‘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A Space for the Unbound)’라는 이 심오한 제목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들 것이다. 지난 19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9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과 함께 국내 정서와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신선하다는 강점도 있다.2D 스프라이트를 그래픽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중간에 익숙한 미니 게임도 포함되어 있고 퍼즐뿐만 아니라 추리력을 시험해 보는 과정도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 상식도 알아야 하는 퀴즈 게임도 있다.결론적으로 말하
국내 개발진이 모바일 용으로 내놓은 ‘숩숩’은 놀라운 일러스트로 무장한 ‘숨은그림찾기‘ 게임이다. 올드 게이머들은 예전에 종이에 덧칠을 하며 숨은 그림을 찾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게임 역시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되는데 사실 ’숩숩‘은 게임이라기보다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일러스트와 귀를 즐겁게 해 주는 BGM이 더 화제가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보다 일러스트 감상에 더 시간을 투자할 정도였다.게임은 간단하다. 다양한 테마를 한 그림들이 있고 그 안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서 터치만 해 주면 된다. 보통 스테이
지난해 11월 14일 스팀으로 출시된 The Oregon Trail(오리건 트레일)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원작을 각색한 게임으로 사실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도 없었던 당시에는 프린트를 해서 즐겼다고 하는데 올드팬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게임일 것이다.이번에 나온 게임은 원작의 공식 후속작으로 매끄러운 느낌의 아트 스타일로 돌아왔다. 각색을 거듭하던 원작은 짧은 픽셀 그래픽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텍스트로 채워졌다. 사실 이번에 돌아온 게임도 주로 텍스트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지난 14일 스팀으로 출시된 포션 크래프트 알케미스트 시뮬레이터(Potion Craft Alchemist Simulator)는 연금술사를 빙자한 그래픽 작업이다. 포토샵을 작업해 본 게이머라면 적당한 색깔을 맞추기 위해 마우스를 세밀하게 움직여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다양한 재료를 절구로 빻는 모습 덕분에 연금술사 기분이 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넓은 지도 안에 숨겨둔 비밀 장소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예를 들어서 ‘흙의 영혼’은 아래 방향으로 ‘S’자를 그리면서 내려가고 ‘바람의 꽃망울’은 위 방향으로 ‘S’자를 그리
지난 8일 스팀으로 출시된 체인드 에코즈(Chained Echoes)는 전형적인 JRPG 스타일로 슈퍼패미콤 시절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연상하면 된다. 16비트 스타일 그래픽과 고전 명작 RPG 게임들에 영감을 받은 듯한 음악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다만 플레이 전개나 전투 시스템 등이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서 요즘 누리꾼들이 말하는 ‘띵작’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세 왕국 간 전쟁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개인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스토리에 나름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인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가 27일 디렉터스 프리뷰를 통해 게임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TL은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CCO는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RPG로 개발했고 모두를 위한 플레이 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TL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인 PC와 콘
지난달 30일 스팀으로 출시된 ‘더 나이트 위치(The Knight Witch)’는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성곡’과 ‘텐가이’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이 흔히 한 줄로 쉽게 요약하는 것처럼 ‘월하의 야성곡+텐가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월하의 야성곡’이라고 하면 바로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연상하기 쉬울 텐데 ‘텐가이’가 눈길을 끌 것이다. 올드 게이머 외에 ‘텐가이’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오락실에 등장했던 텐가이는 에뮬레이터를 활용하면서 다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텐가이는 기존 종스크롤
지난 23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쉽 오브 풀즈(Ship of Fools), 이른바 ‘바보들의 배’로 불리는 이 게임은 결코 ‘바보’스럽지 않다.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게이머들이 그동안 즐겼던 로그라이크와 다르게 비교적 레벨 업이 쉽고 난이도도 적당해서 어렵지 않게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할 수 있다.특히 레벨 업이 쉽다는 부분 덕분에 도전 욕구가 생긴다. 본인 역시 첫 번째 날에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서 잊지 않고 레벨 업을 이어갔고 결국 이틀 만에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했다. 그동안 무기를 레벨 업하고
지난 4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고스트 송(Ghost Song)은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제 스팀으로 출시된 인디 게임들을 몇 번 플레이해 본 게이머들이라면 바로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다.‘미로가 많이 복잡한가?’‘떨어져 죽는 일이 많나?’먼저 이 게임 첫인상이 괜찮았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다른 인디 게임들처럼 2D 스프라이트를 적용해서 기술력의 부재를 채우는 정도라고 예측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표방한 만큼 월하의 야성곡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흔적이 여러 군데 보이지만 그래픽 색감은 아주 훌륭한 편
넥슨의 서브 인디게임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10월 27일 '데이브 더 다이버'를 얼리억세스로 출시했다.시장성과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재미만을 위한 게임 개발을 하겠다는 슬로건을 건 민트로켓은 수익성을 포기한만큼 20인 이하의 소수로 개발을 진행한 브랜드 이다.이 게임은 2018년 지스타에 모바일로 출시 했는데 이후 게임을 갈아 엎어 2년동안 제작했다고 한다.그 결과 2018년에는 네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하여 만들던 해양 관찰 게임에서 해양 수집 타이쿤으로 많은 부분 바뀌었다.'데이브 더 다이브'는
인디 게임들은 이제 고전 게임의 추억거리와 러브레터 영역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지난달 27일 스팀으로 출시된 Sinalis(시그널리스)는 1996년 3월 캠콤에서 출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미카미 신지의 이 역사적인 게임은 모두의 예측과 다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말았다. 이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라고 하면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을 정도인데 이런 유명한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다는 건 시기가 많이 늦어 보인다.게다가 일본의 상업지에서 본 듯한 캐릭터 디자인은 공포
‘뱀파이어 서바이벌(또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을 모르는 게이머가 있다면 먼저 ‘뱀서라이크’라는 단어부터 언급해야겠다. 이 게임 역시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장르를 혼합한 탄막 슈팅 게임인데 그 가성비가 워낙 대단해서 따로 붙여진 하위 장르다.단돈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게임이 줄 수 있는 웬만한 재미는 모두 갖추고 있다.복잡한 시스템이나 퍼즐 때문에 괜히 머리만 아픈 적이 있는가? 로그라이크 장르라고 해서 덤벼 봤더니 난이도 때문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는가?그렇다면 아주 잘 만났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4년 전에 공개됐던 스콘(Scorn)은 폴란드의 화가 즈지스와프 백신스키의 세계를 그대로 채용한 듯한 모습을 보여 큰 화제가 됐다. 개발진은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에도 참여했던 스위스 화가 H. R. 기거의 그림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개발진이 H. R. 기거 그림에 심취한 나머지 게임성을 도외시한 것 같기도 하지만 게이머들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하길 바랐던 것 같다.그렇다 보니 이 게임에서 ‘둠 이터널’과 같은 플레이를 기대하는 건 어렵고 대부분 퍼즐에 의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제3대 파라오 람세스 2세를 배경으로 제작된 오지만디아스 브론즈 에이지 엠파이어 심(Ozymandias Bronze Age Empire Sim)은 ‘문명’의 미니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개발진도 문명보다 더 쉬운 게임을 꿈꿨는지 “전략 시뮬레이션의 귀찮은 부분을 전부 날려 버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게임은 ‘힘’ 시스템을 통해 ‘땅따먹기’를 할 수 있는데 각 타일마다 힘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일은 도시를 짓거나 힘 탭에서 ‘부’를 소비해 방어할 수 있다.이런 종류의 전략 시뮬레이션을 처음 접하는
Despot’s Game Dystopian Army Builer(데스팟츠 게임 디스토피안 아미 빌더)라는 비교적 긴 제목의 이 게임은 전략과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적절히 혼합했다. 캐릭터 배치, 빌드업, 스킬, 무기 등등의 조화를 눈치껏 해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중요한 건 ‘밸런스’다. 이후에 설명하겠지만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식량’ 소비도 많아지기 때문에 레벨 업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레벨 업이 꾸준히 되고 빌드업이 탄탄해지면 각 캐릭터가 더 잘 싸우기 때문에 소규모로도 오래 버틸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이 게
‘둠 이터널’을 신나게 플레이할 때 한 가지 스쳐 지나간 것이 있었다. ‘대시’만으로 적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단순 무식하게 싸우면 안 되나?아니, 둠과 퀘이크 게임에서 퍼즐이 웬 말인가! 나의 둠과 퀘이크는 이런 복잡한 퍼즐이 없었단 말이야!본인처럼 그저 몬스터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쏟아내는 피바람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반가운 콘텐츠가 하나 나왔다.프로데우스(Prodeus)는 둠을 레트로 스타일로 제작하면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개발진은 게이머들이 둠과 퀘이크를 플레이할 때 어떤 점에서 희열을
올드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원숭이 섬의 비밀’의 후속작이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자 론 길버트와 데이브 그로스의 지난 1991년 작품 ‘원숭이 섬 2 르척의 복수’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픽의 변화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역시 도스(DOS) 게임의 추억부터 떠오르지 않을까? 본인 역시 ‘원숭이 섬의 비밀’ 하면 8비트 그래픽과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BGM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촌스럽겠지만 인터페이스 내의 아이템을 적절히 분배해서 클리어했던 경험 덕분에 지금도
스팀으로 출시된 ‘SCP Secret Files(시크릿 파일즈)’는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시크릿 파일즈’다. SCP 재단이 모아둔 파일을 통해 여러 사건 등을 조사한다는 내용인데 초반에는 ‘하프라이프 모드’라도 되는 것처럼 전개되다가 그래픽이 전혀 다른 아트 스타일로 바뀌면서 리듬 액션 게임이 진행되기도 한다.초반 분위기는 명확하다. ‘하프라이프’ 스타일의 1인칭 게임이다. 누가 봐도 확실한 이 분위기가 1시간 정도 흐르면 급반전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발자 다니엘 멀린스(Daniel Mullins)의 지난 2021년 게임 ‘
‘기차 퍼즐 게임’이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Railbound(레일바운드)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보통 퍼즐 게임들의 성공 여부는 난이도 조절에 달려 있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우면 이미 퍼즐 게임의 매력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레일바운드는 합의점을 아주 잘 찾은 게임에 속한다. 제한된 숫자의 철로를 설치해서 길을 만들어주는 퍼즐 게임으로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제법 신선한 아이디어를 자랑하고 있다. 처음에는 길을 만들어 주는 정도지만 이후에는 터널과 스위치 등이 동원되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1번
Mythbusters The Game Crazy Experiments Simulator(이하 미스버스터)의 설정은 매우 간단하다. 특수효과에 사용할 각종 위험한 장치들을 조립하는 일이다. 그 위험한 장치들이란 보통 수류탄이나 로켓, 열기구 비행사 등이 있는데 제조에 쓰이는 재료들을 조금씩 모으는 재미가 있다.보통 이런 시뮬레이션 게임은 성취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데 미스버스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재료를 모으는 과정에서도 딱히 큰 문제도 없다. 다만 초반 튜토리얼이 아예 없다는 점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