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계속된다! 웜즈 럼블 (Worms Rumble).
전설은 계속된다! 웜즈 럼블 (Worms Rumble).
  • 캡틴베어
  • 승인 2020.12.0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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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게임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아 물론, 대부분은요!

우리는 가끔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하고, 안 돌아오니 못 한 모습으로 귀환한 게임들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블리자드라든지, 아니면 리포지드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하지만 이전에도 훌륭했었던 옛 게임들이 왕 같은 존재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제법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 많은 게이머들의 엄지를 치켜 올리게 만들었던 둠 시리즈의 최신작 <둠 이터널> 이나, 둠 포팅도 잘 돌아가는 닌텐도 스위치의 간판작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아케이드 게임 시절 플랫포머 장르의 고인물 측정기였던 스펠랑카를 계승하는, ‘썩은물 측정기<스펠렁키2> 같이 훌륭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점 몇 개로 표현되던 도트 그래픽에서부터 화려한 풀 3D RTX ON 그래픽까지 전설들의 귀환은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질 지경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 또 하나의 전설적인 타이틀 시리즈의 새 작품이 나왔습니다!

양 폭탄, 망아지 석상, 공중 폭격, 그리고 딱 셋 까지만 세고 던져야 하는 신성 수류탄이나 사나이들의 피지컬 자존심 로프전을 기억하신다면 지금 주목하셔야 합니다.

3D 조형된 말랑말랑한 찰흙 같은 지렁이들이 돌아왔습니다. 웜즈 시리즈의 최신작, 32 마리 지렁이들의 배틀로얄 웜즈 럼블 (Worms Rumble) 입니다!

 

 

 

 

시원한 맛의 FPS 슈팅,

액션 쾌감이 살아있는 웜즈 럼블! (Worms Rumble)

 

웜즈 럼블은 플레이스테이션판과 PC 버전이 동시에 발매되었고 전 스팀에서 구매해서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크로스플랫폼 게임을 지향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PC 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라 느껴진 포인트가 이 웜즈 럼블은 기존의 시리즈와 다르게 실시간 횡스크롤 FPS의 본체를 지닌 게임이란 사실입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고 있는 거 같지만, 일단 게임의 액션이 주는 재미 자체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되었습니다.

피는 튀기지 않지만 지렁이들의 살점이 튀기는 데스 매치 모드에선 여러 마리의 지렁이 중 하나가 되어 다른 지렁이들과 총을 쏘며 자웅을 겨룹니다. 바주카포와 레이저 건, 센트리 설치기등의 다양한 무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양 발사기나 신성 수류탄, 무엇보다 강력한 근접공격 무기인 야구 방망이도 포함해서요!

 

게임의 그래픽은 2020년 후반 발매된 게임치고 살짝은 덜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사실 모든 게임이 특출난 그래픽을 지닐 필요는 없지요. 그런데 조금 캐주얼 한종류의 그래픽임을 감안해도 그 완성도가 아쉬운 측면은 있습니다. 비슷한 톤과 매너의 그래픽을 가진 게임 중 하나는 금년에 히트했던 게임인 <폴 가이즈>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오히려 낮은 숫자의 폴리곤으로도 깔끔하고 자연스럽게 귀여운 그래픽을 위화감 없게 잘 표현했던 폴 가이즈와 다르게 웜즈 럼블은 미묘하게 조악한 마감처리(?)가 느껴집니다.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쬐금 아쉽긴 하더라고요.

 

비슷한 지향점이지만 조금 더 다듬어져 보이는 "폴 가이즈"의 그래픽
비슷한 지향점이지만 조금 더 다듬어져 보이는 "폴 가이즈"의 그래픽

횡 스크롤 FPS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투의 맛, 혹은 타격감은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웜즈들은 높은 화력의 무기들을 들고, 지렁이 만 한 체력을 가지고 있기에 아주 짧은 접전에서 각자의 센스와 준비된 콤보, 순간적으로 빠른 상황판단이 킬과 죽음을 결정합니다.

사실 타격감의 경우 훌륭하긴 하지만, 웜즈 시리즈임을 감안해보면 약간 아쉽긴 해요. 원래 웜즈 시리즈는 타격감 하나만 보고 가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통쾌한 액션들 위주로 펼쳐지던 게임이었거든요. 그런데 전략 게임이 아닌, FPS 장르가 되어버리니 특성상 판을 완전히 뒤집어버릴 정도의 큰 공격기들은 모두 배제되었기에 (ex 양떼 비, 공중 폭격, 초거대 망아지 석상) 이전 시리즈에서 대형 공격기를 사랑하던 분들이라면 아쉬울법한 부분이 있습니다.

 

긁적긁적. 그런데 사실 이게 문제가 아니죠. 이 게임을 조금 더 긁적이다 보면 근본적인 콘텐츠에 결함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다음 문단에서 풀어볼게요.

 

 

 

 

 

모든 게임이 포트나이트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들의 잘못된 만남?

하반신 천재가 팔씨름 대회에 나가는 걸 보는 기분....

 

웜즈 럼블에서 내세우는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와 워존 그리고 심지어 폴 가이즈로 이어진 흐름의 배틀 로얄 장르였습니다.

여러명의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맵에 같이 접속하고 그 중 한 명의 생존자를 가리는 치열한 경쟁 게임 장르죠. 동양권에선 배틀그라운드가, 서양권에선 배틀그라운드에 영향을 받은 포트나이트가 게임 시장을 이분해 먹는 상황까지 간 적이 있으니 후발 주자들이 배틀로얄 장르에 탐을 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웜즈 럼블과 배틀 로얄과의 만남은 썩 훌륭하게 맞아떨어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제점은 여러가지로 산재해 있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근본적으로 웜즈 럼블의 배틀로얄 모드는 설사 우승권에 들더라도 5분 내외의 플레이타임을 가질 정도로 아주 빠르고 쾌속한 게임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게임의 매칭, ‘라고 불리는 대기 시간이 대략 5분정도씩 걸립니다. 심지어 매 판 우승권에 근접 할 수 야 없는 일이니 게임을 하기 위한 대기가 5, 실제 게임 시간은 1분인 경우도 매우매우 자주 겪을 수 있습니다.

웜즈 럼블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풀 자체가 작은데, 심지어 그 작은 유저들 조차 배틀 로얄을 꺼리고 있어 배틀 로얄 모드의 매칭은 점점더 답이 없는 수렁속으로 빠지는 중입니다.

그것은 실제로 웜즈 럼블의 배틀로얄 모드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 이유중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 강제되는 여포형플레이 스타일.

배틀로얄 장르의 흐름은 운과 실력에 기반한 파밍 과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안전해 보이는 필드위에 안착하고, 서서히 필요한 아이템들을 모아가며 파밍과 현재 상황, 주변의 적들의 상황을 의식하며 머리속에서 전략적으로 적을 내가 먼저 덮칠지, 최대한 숨어볼지 등을 결정하곤 하죠.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플레이어의 선택에만 달린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정통성을 획득한 FPS 배틀로얄 장르의 투톱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이 두 게임은 설계적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조금 더 적들과의 심리전과 불필요한 전투는 피해야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유도하고, 포트나이트의 경우 여건이 될때는 무조건 적을 찾아내 처치해야 유리한 조건을 선점 할 수 있게 되는 세부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게임의 설계가 미묘하게 다르기에 배틀그라운드에선 적들의 눈을 피하고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속칭 존버형 플레이 타입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지만, 포트나이트에선 어지간한 수준 이후엔 오히려 적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여포형 플레이가 훨씬 많이 선호됩니다.

 

물론 플레이어에게 어떠한 플레이를 유도할지 역시 게임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장르의 모든 게임은 똑같은 게임이 되어버릴테니까요.

하지만 배틀로얄의 특성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플레이어의 플레이 형태를 유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웜즈 럼블의 경우엔 플레이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 굉장히 강제적이고 플레이어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지 않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을 두 가지, ‘존버여포로 나누어 볼 때, 웜즈 럼블에선 어떠한 플레이 타입이 유리하다 정도의 제안에서 그치지 않고, 무조건 유저들이 여포형 플레이를 하도록 심각하게 강요합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조여드는 독구름 (자기장) 좁디좁은 맵, 높은 화력을 가진 웜즈들의 무기가 어우러져 거의 배틀 로얄의 특성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전투로 게임은 마감되어버리고 맙니다.

이쪽 장르에서 극히 빠른 템포로 눈길을 모았던 <하이퍼 스케이프>보다 웜즈 럼블의 플레이타임이 훨씬 짧습니다. 플레이어가 고작 32명밖에 모이지 않는 형태이기에 그런것도 있지만, 설사 100명을 모으는 방식의 플레이였다 해도 이러한 환경에선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하여 이 게임 메인 콘텐츠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해버리고 마는데, 바로 성취감의 문제입니다.

 

모든 배틀 로얄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대놓고, 혹은 은연중에 1등을 달성하는 쾌감을 기대합니다. ‘반드시 1등을 하겠어!’라고 이를 으득 악물고 덤비는 열성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라 해도, 점점 게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면 혹시...?’ 하는 기대감이 벌써 고개를 치켜들고 우승을 향해 눈을 가늘게 떠 보게 되는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웜즈 럼블은 1, 혹은 순위권을 달성했을때의 쾌감이나 성취감이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좋기는 한데, 고작 3~4번의 교전으로 1등을 따내는 격이니 들어가는 시간도 노고도 상당히 작은 상황에서 승부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기에 막상 고 순위를 달성해도 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의 그것만큼의 보람과 성취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웜즈 럼블의 배틀로얄은 성취감은 낮고, 플레이타임도 짧으며, 대기시간은 긴 조금은 묘한 모드가 되어버립니다. 죽는 순간에도 상대방의 실력을 느낄 겨를도 없이 두어번의 총질에 죽어버리기에, ‘와 저녀석 정말 잘하는데! 나도 연습 해 봐야지!’ 하는 동기부여도 전혀 되지 않습니다. 빠른 템포의 게임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것을 희생한 거 처럼 보이는 순간이죠.

 

하지만 배틀로얄을 빼놓고 본다면 현재 웜즈 럼블의 콘텐츠는 너무 적습니다. 남는 것이 정해진 시간동안 누가 더 많은 킬 수를 올릴 수 있냐는 내기인 데스 매치모드 뿐인데, 이건 확실히 웜즈 럼블의 속도감 있는 전투의 장점과 쾌감을 잘 녹여낸 모드 같긴 하지만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다보면 쉽게 질리는 모드죠.

차라리 횡스크롤 FPS의 속도감 있는 전투를 잘 살려놓은 김에, 기존의 횡스크롤 FPS 들에서 정통적으로 계승해오던 팀별 데스매치, 깃발 빼앗기, 고지 점령 등의 다양한 모드와 콘텐츠를 적용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콘텐츠들을 해 보면서 게임을 훨씬 길게 즐겨볼 수 있었을거 같은데 하는 감상입니다.

 

그래서 웜즈 럼블의 배틀로얄 모드는 마치 하반신이 아주 튼튼하고 상체는 허름한 사람이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는걸 보는 기분입니다. 분명히 장점이 없는 게임이 아닌데, 자신이 가장 못 하는 길로 파고 드는걸 보는 느낌이죠!

 

 

제법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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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무기인 야구배트에도 스킨이 있습니다.
제법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도 있습니다.
무기엔 개별 스킨을 입힐 수 있습니다.
제법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도 있습니다.
레벨을 올리면 더 많은 종류의 커스텀이 구매 가능해집니다.

 

 

신형 배틀로얄말고

잘 만든 횡스크롤 FPS’ 되어주길

 

배틀 로얄 장르가 인기이긴 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모든 게임이 배틀 로얄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횡스크롤 FPS는 매니아는 존재하지만 새로나오는 신작 게임이 부족한 사막같은 장르인데, 웜즈 럼블이 배틀 로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여러가지 콘텐츠들을 추가해 갈곳을 잃은채 오래도록 부유하고 있는 횡스크롤 FPS 유저들을 흡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웜즈 럼블은 그간의 웜즈 프렌차이즈와 크게 연관이 있는 게임성을 가진 게임은 아닙니다. 웜즈 시리즈는 아무래도 제한된 상황 속에서 모든 조건을 기막히게 달성해 크게 한 방 터뜨리는데 그 쾌감이 잘 살아있는 시리즈 였죠. 그래서 제가 웜즈 온라인에서 폭탄전만으로 청룡 등급을 달성하기도 했었고요. 이러한 웜즈 특유의 통쾌한 게임 뒤집기의 재미는 없지만, 럼블은 럼블 나름대로의 준수한 포텐셜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이 근래 <솔닷(soldat.)> 시절부터 이어진 횡스크롤 FPS 매니아들이 정착할만한 신작 게임이 더 이상 출시되지 않고 있었기에, 그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낼 발판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희망은 보입니다.

 

기존의 웜즈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게 보이시는 분들, 횡스크롤 FPS 게임의 매니아이신 분들 모두 관심가질만한 게임 같습니다.

주력으로 밀고있는 배틀로얄 모드가 정작 기대이하긴 하지만요.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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