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스타 파이터 미션, 모바일 슈팅 게임으로 돌아온 건 기쁘지만…
스타워즈 스타 파이터 미션, 모바일 슈팅 게임으로 돌아온 건 기쁘지만…
  • 진병훈
  • 승인 2020.11.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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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스타 파이터 미션>의 타깃 연령층이 7080 세대라는 점은 확실해 보이지만, 게임 전개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함께 마크 해밀(루크 스카이워커)과 해리슨 포드(한 솔로), 그리고 레이아 공주(캐리 피셔)의 젊은 시절을 CG로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순히 포장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게임을 둘러싸고 있는 스타워즈의 흔적들은 사행성 모바일 게임의 이미지를 잠시 가려주는 덧씌우기용에 불과하다. 각종 업그레이드와 보상이 마련되어 있지만, 그다지 체계적이지 않아서 초기부터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결국 이 게임은 아주 단순한 슈팅 장르에 스타워즈 배경을 입혔을 뿐, 최근 범람하는 모바일 게임들과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한다.

게임은 스쿼드 리더와 양쪽 날개를 맡는 윙맨까지 해서 총 세 대의 전투기가 출격한다. 스테이지를 선택할 때마다 권장 전투력을 확인할 수 있고, 힘이 부친다면 레벨 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레벨은 격납고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여기에 등급, 파츠, 스킬까지 세분화 했다. 등급은 ‘데이터 테이프’라는 아이템으로 강화하는데 스쿼드 리더 스킬의 능력치가 올라간다고 한다. 파츠는 무기, 방어구 또는 엔진, 장갑으로 구성되는데 재료 아이템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무기라는 파츠가 따로 있는데도 엔진이 공격력과도 상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스킬은 스페셜과 태그로 나누는데 패시브는 4종으로 나눈다. 전투 중에 너무 많은 적기들에게 둘러싸여 위험에 빠질 때 주로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급박한 경우는 없었다. ‘크레프트 데이터 카드’라는 아이템으로 전투기의 숙련도까지 올려 줄 수 있는데 게임의 설명에 따르면 레벨도 덩달아 오른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사행성 모바일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뽑기 방식도 있다. 스타워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가 깃들여 있다는 크리스털이 사실상 이 게임의 재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할인 이벤트 페이지를 강제적으로 볼 수 있는데 당연히 크리스털을 충전하라는 의미다. 상점에서 럭키 박스라는 것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마일리지 티켓을 제공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이 따로 존재한다.

중간에 인용식으로 설명했던 이유는 플레이를 하면서 전혀 체감을 못 했기 때문이다. 잠깐 언급한 것처럼 스킬을 사용하는 경우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데다가 적기들의 움직임이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서 슈팅 장르의 묘미도 느낄 수가 없었다. <스트라이커즈 1945>나 <건버드> 시리즈가 갑자기 떠오른 건 잡념이 많은 본인이 아니라 이 게임의 전개 방식 탓이다. 1분에서 2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남는 건 곳곳에 숨어 있는 보상 찾기다. 보상 표시가 반짝이는 곳을 찾아서 받을 건 다 받게 되는데 이 역시 애매한 편이다. 미션을 클리어할 때도 게이지가 오르면서 또 다른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무슨 보상이 있었는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된다. 업그레이드와 보상 체계가 다소 어수선해도 스쿼드 리더나 윙맨의 전투력이라도 세밀히 조정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 게임이 강조하는 각종 시스템이 단순명료하지 않아서 게이머들로부터 쉽게 외면 받을 공산이 커 보인다. 일부 게이머들은 앞서 나온 설명을 읽어 봐도 난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슈팅 장르는 굉장히 단순한데 이에 덧붙이는 시스템은 복잡하게 느껴져서 경제적으로 봐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 물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공격력과 내구도 관리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지만, 모바일 게임치고는 명쾌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명백히 사행성을 유도하는 건 아니다. ‘프리 플레이 배틀 모드’를 통해 보조 미션들을 클리어하면 소량의 크리스털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생각해도 또 까마득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크리스털은 보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현질’ 유도를 하지는 않는다.

결국 게임의 전개 방식이든 ‘현질’ 유도든 단점은 쉽게 드러난다.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베이더를 확률적으로 높게 뽑을 수 있다는 문구에 관심이 가지 않는 건 사행성 조장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슈팅 게임 자체가 심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 보았다. 모바일 게임답게 지하철이나 버스, 공공장소에서 ‘킬링 타임’용으로 시간을 보내 보았다. 구글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에뮬레이터에서 해 본 것과 확실히 느낌은 달랐다. 게임 자체가 ‘종스크롤 슈팅’이기 때문에 모바일을 똑바로 세워서 플레이했고, 터치 감을 최대한 살린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했다. 아무리 적기들의 패턴이 단순해도 쏟아지는 총알을 피하면서 전리품을 챙겨야 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화면에서 잠시 눈을 뗄 수는 없다. 단점부터 언급하는 바람에 잊고 있었지만, 이 게임은 아래로 스크롤을 하면 회피 조작이 가능하다. 쿨타임(동일한 스킬을 다시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연속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 거대한 전함의 파츠를 파괴하거나 비교적 내구도가 강한 적기들이 총알을 퍼붓는 경우에 필요하다.

게임의 튜토리얼이 끝나고 나면 작전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3개의 기록소(전함 전투, 디펜스 전투, 엘리트 전투 모드)가 있다. 아마 게이머들은 소규모의 전투가 싱거운 면이 있기 때문에 전함 전투를 선호할 것이다. 전함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피하면서 파츠를 파괴하고 되도록 많은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리품은 여타 슈팅 장르 게임과는 다르게 일직선으로 내려온다. 때마침 등장하는 적기들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데 이런 성가신 상황은 자주 발생한다. 덕분에 손가락은 더욱 바삐 움직여야 하는데 내구도가 강한 적기라도 만난다면 완급 조절도 필요하다.

에뮬레이터로 먼저 실행한 탓에 단점부터 보였는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을 인지했더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 사라졌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마법 덕분인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플레이를 해도 질리는 감도 없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와 보상 체계가 다소 어수선하다는 점과 게임 플레이 자체가 심심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80여 종의 스타 파이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면 똑같은 이름의 적군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함 전투를 하더라도 역시 공격 패턴이 단조롭고 반복적이라서 기나긴 탐험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들고 등장한 만큼 80년대 감성을 기억하는 게이머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직장인들이라면 아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잠시 플레이를 해 볼 텐데 한 솔로나 루크 스카이워커의 전투기까지 탐낼 지는 잘 모르겠다. <스타워즈>의 열혈 팬이 국내에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과감히 ‘현질’을 할 지도 모르겠고, 젊은 세대는 더더욱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스타워즈>의 추억을 기억하는 게이머들은 도리어 80년대 오락실을 떠올리며 ‘기판 에뮬레이터’를 돌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지도 모른다. 게이머뿐만 아니라 사람들 누구나 하루빨리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마음은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