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트레일 간단 리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플레이 타임은 글쎄

  • 입력 2023.01.31 15:58
  • 기자명 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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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스팀으로 출시된 The Oregon Trail(오리건 트레일)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원작을 각색한 게임으로 사실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도 없었던 당시에는 프린트를 해서 즐겼다고 하는데 올드팬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게임일 것이다.

이번에 나온 게임은 원작의 공식 후속작으로 매끄러운 느낌의 아트 스타일로 돌아왔다. 각색을 거듭하던 원작은 짧은 픽셀 그래픽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텍스트로 채워졌다. 사실 이번에 돌아온 게임도 주로 텍스트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오랫동안 즐길 가치가 있냐는 것인데 플레이할 여지는 많다. 첫 번째 여정이 끝나더라도 들여다볼 나머지 지도도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느긋하게 더 오래 플레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하자면 의외로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사기가 자꾸 꺾이는 캐릭터 한 사람 때문에 계속 마음을 졸였는데 결국 ‘쓸쓸함’을 견디지 못해 팀을 떠나 버렸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큰 마을에 도착해서 재정비를 하다 보면 다시 돌아와서 합류하는 일도 있다. 물론 다시 사기가 꺾인다고 징징대지만 이 캐릭터의 경우 흥정을 잘하는 쪽이라서 차마 합류에 반대할 수는 없었다.

바다를 건널 때는 마차를 제대로 손을 보지 않아서 아예 한 사람이 사망해 버린 일도 있었다. 갑자기 좌절감을 맛봤지만 이제 목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목표 장소를 얼마 앞두지 않고 마차가 망가지고 소가 병에 들고 또 한 사람은 다리에 골절이 나서 삐걱대고 또 어떤 사람은 병에 걸려서 체력도 고갈되고 있었다. 이러다 또 한 사람이 비명횡사할 것 같았는데 어쨌든 목표는 도달했고 게임에서 승리했다.

5시간이 넘는 여정 동안 느낀 강점이라면 아주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로 다른 나머지 여정도 즐길 수 있냐고 묻는다면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근 쏟아지는 개성적인 인디 게임들에 비하면 딱히 특색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이고 이러한 종류의 어드벤처 게임은 수도 없이 많고 머리를 쓰는 게임들이라면 셀 수 없을 만큼 더 많다.

게다가 이 게임의 정가가 33,500원이라는 것도 의외로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아마 이미 즐겨 본 게이머들이라면 할인 기간에 구입할 것을 추천할 것이다. 게임은 괜찮은 편이지만 긴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고 묻는다면 물음표다. 게임은 분명 아기자기한 면은 있지만 중독성이 있는 정도로 플레이 타임을 길게 끌고 가기는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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