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품격! 정통 JRPG를 계승한 '옥토퍼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 입력 2024.01.23 16:06
  • 기자명 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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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닉스, RPG 장르에서의 명성이 높은 회사가 2018년에 출시하였던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정식 스핀오프가 지난 12월 7일 모바일 플랫폼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스핀오프는 본작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세계관의 3년 전을 무대로 하며, 전통적인 싱글 플레이 RPG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JRPG)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턴제 전투 시스템, 긴 플레이 시간, 그리고 스토리 중심의 게임 플레이가 있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이러한 JRPG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속도로 게임을 즐길 것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이 제시하는 속도에 맞춰 차분히 진행해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싱글 플레이어 RPG의 특성상, 게임의 리듬과 스토리 전개에 맞춰 천천히 몰입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은 설원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이 미지의 장소에서 깨어난 주인공에게 후드를 쓴 한 남자가 다가와 신비로운 성화신 엘프릭의 반지를 건네줍니다.

이 순간부터 주인공은 부, 권력, 명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이 선택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오르스테라 대륙의 배경 속에서, 부, 권력, 명성의 정점에 오른 인물들이 각자의 반지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이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플레이어는 이 세 가지 스토리 라인을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고, 하나씩 차례대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러 선택지가 등장하지만, 이 선택지들은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결국 정해진 스토리라인으로 유도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일러의 우려가 있어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세 가지 스토리 모두 어둡고, 기대했던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세 가지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 반지를 회수하면, 게임의 첫 번째 단계인 초보자 과제가 완료됩니다. 이때 반지를 봉인하면 스토리는 일단락되지만, 모든 것의 정점에 이른 인물이 반지를 탈취하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현재까지 게임은 총 4부까지 출시되어 있으며, 각 절은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입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통적인 그래픽 미학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신 그래픽 기술을 사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JRPG라는 고전적인 장르의 본질을 훌륭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이 장르의 팬이라면 게임의 연출과 전투에서 느껴지는 향수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게임 맵을 탐험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들이 무작위로 등장하는 방식은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랜덤 적들은 경험치나 보상 측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플레이어에게 귀찮음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맵 곳곳에 숨겨진 네임드 몬스터들은 일반적으로 보물상자를 지키고 있으며, 이들을 잡을 경우 상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과의 전투는 상당히 길어질 수 있어, 이 점이 플레이어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8인의 파티를 이용해 진행되며,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쉴드와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공격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점을 공략하면 적의 쉴드를 제거하고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열의 4인이 공격과 방어를 담당하며, 후열 캐릭터들과의 교체를 통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스트 시스템을 활용해 쉬고 있는 캐릭터들로 교체하며 공격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며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전투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는데, 이는 게임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그 느린 진행 속도에 있습니다. 먼저, 스토리 스킵이나 2배속 기능이 없는 것은,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뽑기 시스템의 속도는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뽑기는 10연뽑과 재화를 사용한 개별 뽑기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 10개 이상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한 번에 하나씩만 뽑을 수 있으며, 각 뽑기마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10연뽑에는 스킵 버튼이 있지만, 처음 획득하는 캐릭터의 스토리 씬은 스킵할 수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며 스토리 텍스트가 많고,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시간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금 요소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캐릭터를 과금 없이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으며, 경쟁 요소가 없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라는 점이 편안한 게임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 몬스터 사냥만으로는 충분한 경험치를 얻기 어렵고, 하루에 세 번 광고를 시청해야만 하는 경험치 몬스터 사냥이 필수적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한편, 캐릭터의 성장 요소 중 하나인 어빌리티 시스템은 각 캐릭터의 독특한 특성을 잘 반영하며 개성 있는 캐릭터 구축을 가능하게 해, 이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그 자체로 장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최근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묵직하고 진중한 패키지 게임의 느낌을 선사합니다. 과거의 정통 JRPG(일본 롤플레잉 게임)를 훌륭하게 계승한 이 게임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턴제 전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나 턴제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특히 호감을 살 만한 요소들입니다.

또한, 이 게임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장점 중 하나는 과금 요소가 심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대 게임 시장에서 자주 보이는 과도한 인앱 결제 요구와는 거리가 멀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빠른 진행을 선호하거나 액션 게임의 긴박감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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