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 RPG? 스토리에 집중한 '리버스 : 1999'

  • 입력 2023.12.29 13:16
  • 기자명 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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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RPG로 널리 알려진 '리버스 : 1999'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아방가르드라는 말이 흔히 기괴하고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할 때, 이 게임은 그 정의에 잘 부합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아방가르드는 단순히 독특하고 실험적인 스토리라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 진행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있어서,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리버스 : 1999'는 그 핵심을 스토리텔링에 두고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매력 중 대략 80%가 스토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하고 불친절한 스토리가 게임의 주요 매력이자 동시에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비주얼 노벨에 가까운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주된 초점이며, 캐릭터 전투, 육성, 수집 등의 요소들이 이를 보조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스토리의 전개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이야기의 맥락을 이해하기 시작하지만, 스토리의 전체적인 그림이 명확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초기 단계를 어떻게든 극복하는 것이 이 게임의 첫 번째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주인공 버틴은 처음 두 장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직책인 '타임키퍼'를 제외하고는 스토리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아, 플레이어는 그와 함께 게임의 세계와 상황에 대해 방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3장부터 게임은 스토리에 훨씬 더 집중하며, 이 시점부터 게임의 진정한 매력이 발산됩니다.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은 게임 필드에 흩어져 있는 정보 조각들을 모아가며 조금씩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은 게임 제작진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게임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경제 대공황과 같은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각색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전통적인 RPG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흥미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대 4명의 캐릭터가 출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3명이 주력으로 나서고 한 명이 보조 역할을 합니다.

주요 전투원 중 한 명이 전투에서 탈락하면 보조 캐릭터가 교체되어 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각 캐릭터에는 두 개의 스킬 카드가 할당되어 있어, 3명의 캐릭터가 출격할 경우 총 6장의 카드 중 무작위로 7장의 카드를 받게 됩니다. 이는 전투에 무작위성과 전략적 요소를 더해주는 부분입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카드의 조합입니다. 인접한 카드가 같은 종류일 경우, 이들은 합쳐져 별 두 개짜리 강화 카드로 변모하고, 그 결과로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한 턴에 최대 세 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를 이동시켜 합치는 것도 한 턴을 소비하는 전략적인 선택이 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전략과 가능성이 전투에 적용되며, 플레이어는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게임에는 '최초의 눈금'이라는 독특한 능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능력은 매 턴마다 쌓이는 게이지를 통해 활성화되며, 1성 카드를 2성 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전투에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적들의 상성을 고려하여 카드를 사용하거나 특정 상태 이상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요소들은 게임의 전투를 더욱 재미있고 도전적으로 만듭니다.

게임은 스토리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투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짧은 전투 시간 동안에도 플레이어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시행해야 하며, 이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게임의 이벤트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컷씬을 활용해 매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스토리 진행 중 만나는 간단한 퍼즐들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게임 플레이에 신선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퍼즐 요소들이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게임 제작자들의 성의 있는 콘텐츠 제작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게임의 스토리와 플레이 방식에 이렇게 창의적인 요소가 더해진다는 것이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수집형 게임의 특성상 캐릭터 뽑기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등급인 6성 캐릭터의 획득 확률은 1.5%로 캐릭터 획득의 난이도가 높은편 입니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수집형 게임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수집하면 이를 '초월 시스템'을 통해 합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4성과 5성 캐릭터를 초월시켜 사용함으로써, 6성 캐릭터가 없어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게임은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본 스펙만 충족하면 레벨에 관계없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은 뽑기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과금을 강요하지 않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4성 및 5성 캐릭터들은 개성이 넘치며 성능도 상당히 좋아, 과금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초반에 조금 인내가 필요하지만, 스토리 기반 게임답게 점차 매력적으로 전개됩니다. 풀더빙된 게임 내용과 성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며, 게임의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는 독특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아직 경쟁적인 컨텐츠가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플레이어가 게임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일원화된 일러스트 스타일과 모든 캐릭터에게 고루 적용된 Live 2D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게임의 시각적 매력을 크게 향상시키며, 각 캐릭터의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또한,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세련되고 아름다운 배경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줍니다.

특히, 이 게임의 레트로 스타일 그래픽 디자인은 독특하며 게임 곳곳에서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게임의 예술적 완성도는 매우 높은편 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몇 가지 단점도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전투 화면에서의 그래픽은 '페이트: 그랜드오더'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호감을 끌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토리와 분위기는 취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일부 플레이어에게는 몰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인 만큼,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스토리는 게임의 주요한 단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들은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가 크게 작용하는 요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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