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의 최신작 '언더그라운드 블로썸'

  • 입력 2023.10.19 09:36
  • 기자명 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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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티 레이크 라는 시리즈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의 인디 게임 개발사인 러스티 레이크(Rusty Lake)는 초창기에 큐브 이스케이프라는 제목을 단 게임들을 출시하였는데 이후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와의 연결점이 몇몇 게임들과 외전에서 발견되며 합쳐져 전부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로 불리고 있습니다.

러스티 레이크는 공식 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무료 공개되는 웹게임 큐브 이스케이프와 스팀과 모바일로 유료 발매되는 러스티 레이크 에피소드로 나뉘어 발매됩니다.

러스티 레이크라는 신비한 호수에 관련된 스토리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인데 전반적으로 공포보다는 잔인하거나 더럽거나 기괴한 장면,분위기가 특징인데 그림체는 약간 동화? 풍의 그래픽의 색감과 그림체라 한번 만 플레이 해 보면 스크린 샷만 봐도 이 시리즈물 이라는걸 눈치챌만큼 특색이 있습니다.

 

9월 27일 출시한 언더그라운드 블로썸(Underground Blossom)은 러스티레이크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비주얼 스타일은 기존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와 같지만 해상도가 높아진건지 한결 깔끔한 느낌의 화면이 반겨 주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블로썸의 게임 내용은 러스티 레이크의 지하로 내려가 지하철 역으로 구분되는 '로라'의 인생과 기억을 여행하는 것 입니다.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로라'는 1971년에 사망해 러스티 레이크에 바치는 제물이 되는데 과거가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은 인물 입니다.

큐브 이스케이프: Seasons은 로라의 죽음이 주된 내용으로 앵무새인 하비를 기르고 있으며 1964년 항우울제 처방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우울증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큐브 이스케이프: The MILL에서는 로라의 시체에서 행복한 기억은 하얀 큐브로, 끔찍한 기억은 검은 큐브로 추출하여 러스티 레이크에 바치게 되는데 큐브를 적출당한 로라는 까만 그림자가 됩니다.

큐브 이스케이프:Thetre 에서는 전 남자친구인 밥의 주머니에 로라의 사진이 있으며 사진 뒤에는 그녀가 밥에게 쓴 "아직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그전에 말했던 호수에서 머물려고 해. 아마 다음생에서 만날 수 있을거야" 라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첫 게임에서 부터 등장하였는데 명확한 과거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로라의 일생을 볼 수 있는 만큼 많은 떡밥이 풀리게 됩니다.

챕터1인 요람역에서는 갓난아기일 때의 로라가 나오는데 로라를 유모차에 태우고 있는 '로즈'가 플레이어에게 로라를 부탁하게 됩니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유년기의 로라가 나오며 로라의 트라우마의 원인을 알게 됩니다.

세번째 챕터인 학교역은 학생 시절의 로라를 볼 수 있고 네번째 챕터에서는 연애사를 그리고 다섯섯번째 챕터인 설움 역에서는 로라의 죽음을 다루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지난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들과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한 챕터가 지하철 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당 지하철역의 내부를 둘러보고 아이템을 획득하며 상황을 해결하여 다음역으로 넘어가는 방식 입니다.

역을 넘어갈때 암울한 듯 한 클래식한 배경음악은 게임과 정말 잘 어울렸고 또한 지하철을 타며 새로운 역을 갈때마다 로라가 성장하여 인생을 따라가는 연출도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구성, 내용 모두 모난곳은 없으나 아쉬운 점은 전작들에 비해 잔인하거나 기괴한 연출이 많이 줄어들어서 러스티 레이크 다움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퍼즐의 난이도가 너무나 쉬워져서 조금은 싱거운 느낌이였습니다. 이 점은 기존 팬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팬의 유입을 위한 장치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게임의 내용이 기존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를 알아야 재밌을 내용이라는 점이네요 .

그래도 퍼즐이나 게임의 구성이 깔끔하여 신규 유입된 플레이어도 할만한 게임은 맞습니다.

1회차를 클리어 한 후 도전과제를 통한 멀티 엔딩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보입니다.

이 숨겨진 엔딩은 기존 팬들에게는 의문의 해결과 새로운 떡밥을 안겨주는데 이시리즈를 처음 접한 플레이어들 에게는 난해한 내용이 아닌가 싶네요.

엔딩 이후의 도전과제의 경우 챕터 선택을 통해 원하는 역으로 이동 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도전과제에서는 큐브를 모으게 되고 큐브를 다모으면 진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로라를 중심으로 러스티레이크 호텔, 더 화이트 도어와 같은 주요 전작들과의 연결점을 보여주며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호수의 나무에 대한 내용도 나오네요.

이로써 로라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나오고 시리즈 내에서 로라의 서사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연출 게임과 찰떡인 BGM등과 4,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통하여 기존 팬들은 당연히 플레이 하겠지만 신규 플레이어에게도 추천할만한 게임 입니다.

다만 러스티 레이크 특유의 괴기한 연출이 몇 가지 없어서 기억에 남는건 젖꼭지 정도 일까요?

러스티 레이크 답지 못한것은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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