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2020 시즌 팀별 로스터 최종 정리 및 케스파컵 일정 (B)

  • 입력 2019.12.26 10:59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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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탑 5팀들의 2020 시즌 로스터를 정리해봤었는데요, 오늘은 아프리카 한화 젠지 KT 그리고 APK 의 다음시즌 로스터를 정리해보고 간단하게 팀별로 프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케스파컵 관련 소식도 첨부하겠습니다.

 

 

06. 아프리카

 

 

유칼이 나가고 플라이를, 에이밍이 빠지고 미스틱 그리고 세난을 빼고 젤리와 벤을 합류시킨 아프리카입니다. 감독도 노페에서 최연성으로 다시 돌아왔죠. 업그레이드 인듯 아닌듯한 애매한 느낌을 상당히 많이 주는 라인업입니다. 19시즌 아프리카는 굉장히 젊고 활력넘치다 못해 살아서 펄떡펄떡거리는 활어같은 팀이었는데요, 비록 그게 과해서 자멸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지만 분명한 건 매력과 가진 힘 자체는 확실했던 팀이었습니다.

티원이 19 포스트시즌에서 그야말로 리그 강팀들을 다 두들겨패고 다닐때 아프리카가 그나마 호각으로 맞서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 라인업을 붕괴하고 새로운 판을 짰습니다. 유칼을 내보내고 젠지의 플라이를, LPL에서 스탯상으론 꽤 괜찮은 기록을 남겼던 미스틱을 데려오면서 팀의 중추인 미드-원딜 라인을 바꾼 것이 아프리카의 스토브리그 핵심 소식인데요. 케스파컵에서는 상대가 상대였던 만큼 정확한 경기력 파악은 어려웠지만 미스틱 선수가 따박따박 딜을 잘 우겨넣는 모습이 나왔다는 건 꽤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여담이지만, 노페와 최연성 감독의 리딩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비교적 주전 베스트5 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의 색깔을 자유롭게 살려주는 노페와 내부 경쟁을 통해 끝없이 라인업 출전경쟁을 시키는 최연성의 스타일은 제각기 장단점이 확실한 편이죠. 그러나 18시즌 아프리카를 돌아보면 꽤나 기괴한 라인업과 벤픽을 들고나와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19시즌 아프리카는 앞서 말씀드렸던데로 분명 과할때도 많았지만 확실한 포텐도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솔직히 라인업 교체야 그렇다치더라도 왜 감독까지 바꾼건지는 이해하기가 어려운데요, 일단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케스파컵 다음 일정은 APK를 꺾고 올라온 브리온 블레이드와의 대결입니다.

 

 

 

 

 

07. 한화생명 E스포츠

 

 

역시나 큰 폭으로 물갈이를 단행한 한화생명의 라인업입니다.

기존 선수들 중 남은건 템트와 라바 밖에 없는데요, 탑에는 큐베 정글에는 하루를. 원딜부분에는 KT에서 유망주라는 평을 받았던 제니트와 기존의 미드라이너 라바가 포변을 통해 합류합니다. 서포터는 비스타 그리고 지난시즌 LCK 최고의 서포터였던 리헨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감독도 중국에서 꽤 굵직한 성과를 냈던 손대영 감독과 락스타이거즈, 지난시즌 아프리카를 맡았던 노페가 스탶진을 꾸리고있죠.

 

​계속 되는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내심 끓는 속을 달래야 했을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작심하고 모은 라인업 "치고는" 기대보다는 한참 덜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라인업입니다. 리헨즈 를 제외하고는 새롭게 합류한 큐베나 하루가 19시즌에 보여준 것은 극히 적은 편이고, 제니트는 유망주였기는 하지만 분명 한계점을 많이 노출하며 프레이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고 말았던 선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딜로 포변한 라바가 한 시즌만에 제기량을 보여줄거다 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구요.

​큐베는 더이상 예전의 그 든든하고 확실했던 "상수" 에 해당되던 큐베는 아닙니다. 19시즌은 더더욱이 그러했구요. 하루 역시도 티원에서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뿐더러 출전했던 경기에서도 썩 좋은 폼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탑 정글이 물음표에 가까운 상황인데 그나마 템트가 19섬머 막바지에 한화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고 볼 수 있겠네요.

 

​원딜 부분은 그야말로 물음표 투성입니다. 제니트의 경우 앞서 말씀드렸던 데로 잠재력 과 가능성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프로는 결국 준비하는 자리가 아니고 "증명"해야 하는 자리죠. 더군다나 여기는 롤 챌린져스가 아닌 롤챔스 1부리그니까요. 그 제니트를 제외하더라도 한화는 지금 주전 원딜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제니트는 물론이고 원딜로 포변한 라바 역시도 1부리그에서 출전한 경기숫자는 적습니다. 결국 이 부분이 조속히 해결되지 못하면 한화는 짧으면 몇 경기, 길면 한 시즌 가까이 혼돈에 빠질 위험도 있어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 시점에서 한국 최고의 서포터 중 한명인 리헨즈가 바텀 파트너로 함께 한다는 점인데요. 케스파컵 첫 경기에서도, 상대의 전력은 차치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과연 한화생명은 2020시즌에 그토록 바래왔던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을지. 그리고 물음표가 가득한 원딜 포지션의 두 선수는,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08. 젠지

 

 

역시나 굉장히 큰 폭으로 물갈이 된 2020 시즌의 브랜드 뉴 젠지입니다. 사실상 이번 LCK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었죠.

기존에 가진 힘이 확실했던 룰러 - 라이프의 바텀라인을 유지한채 킹존에서 라스칼을, 티원에서 클리드를 그리고 KT에서 비디디를 데려오며 상체를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물론 라스칼 선수는 19섬머시즌 스탯으로만 따지면 15분까지의 경험치나 골드 부분에서 최하위권에 위치, 라인전이 다소 약하다 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타 단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탑솔러입니다. 싸움을 여는 각을 굉장히 잘 보는 선수였던 걸로 기억해요. 클리드는 말할 필요가 없는 19시즌 LCK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티원 전력의 핵심임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에서도 제기량을 뿜어냈던 선수죠. 비디디는 KT에서 19시즌 내내 소년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좋은 미드라이너입니다.

그동안 젠지는, 짜놓은 플랜이 조금 말리면 룰러가 다해줄거니까 드러눕자 와 같은 특유의 젠지식 색깔을 많이 보여줬던 팀인데요.

이번 2020시즌은 그러한 팀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층 강해진 정글 - 미드가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룰러는 언제나 그렇듯 든든하고 확실한 보험역할을 해줄 거에요. 마치 마린 - 벵기 - 페이커 - 뱅 - 울프가 함께 뛰었던 SK에서, 페이커가 캐리못하면 마린이. 마린이 캐리못하면 울프가. 그마저도 안되면 최후의 보루인 뱅이 나타나 캐리롤을 수행했던 것 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2020 시즌 가장 강력한 최상위권 후보로 보이는데, 얼마만큼 합을 빨리 맞출 수 있느냐가 이 팀의 포인트로 보입니다.

케스파컵 대진표 상으로는 티원과 만나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데, 과연 어떤 매치가 펼쳐질지 지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만약 젠지가 8강 1라운드까지 통과하게 된다면 오는 12/31일 오후5시에 8강 2라운드에서 젠지와 티원이 만나게 됩니다.

 

 

 

 

 

 

09. KT 롤스터

 

 

탑부터 서포터 그리고 코칭스태프까지 새롭게 재창단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KT의 2020 시즌 라인업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19시즌 스프링 - 섬머 두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꿈도 희망도 없는 엉망진창의 경기력을 보여줬음은 물론, 코칭스태프쪽에서도 팬미팅 이나 역할수행 관련해서 끝없는 잡음이 흘러나왔던 만큼 "리메이킹"은 확실해보였었죠. 결국 새로운 선수 영입은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다가 느지막하게 스토브리그 막바지가 되어서야 발표된 상황입니다.

라인업을 뜯어보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게 구성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19시즌 한화가 추락하던 와중에 라인전에서 괜찮은 수치를 보여줬던 소환, 그리고 EDG출신의 레이가 탑으로 합류했구요. 진에어에서 19섬머 동안 달라진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말랑과 15분 + 올라프 한체정 보노가 정글로, 여기에 LPL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베테랑 쿠로가 미드라이너로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바텀은 19시즌 아프리카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의 경기력을 보여준 에이밍과 킹존의 맏형 투신이 함께하게 되었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라인업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대권에 도전하기엔 어딘가 좀 모자라보이는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한 팀에서 뛰어본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소환 - 보노는 올 시즌 한화에서 함께 했고, 쿠로 - 에이밍 - 투신은 이미 18아프리카에서 함께 경기를 소화해본 적이 있죠. 이건 KT입장에서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겁니다.

물론 케스파컵 첫 경기에서 DRX 3군 (keg울산) 에게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노련한 운영과 함께 2세트에서는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준 만큼 희망적인 부분들도 분명히 보였던 경기였죠. 다음 매치업이 한화생명과의 경기인 만큼, 조금 더 객관적으로 KT의 2020시즌 전력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12/28일 오후8시 8강 1라운드 B조 경기를 통해 만나게 됩니다.

 

 

 

 

 

 

10. APK Prince

 

 

승강전에서 꽤나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며 LCK에 합류한 막내팀 APK Prince의 라인업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가장 약해보이는, 어쩌면 진에어 시즌2를 찍을 수도 있는 선수 구성으로 보이는데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스토브리그 막바지에 플로리스가 정글러로 합류했다는 점입니다. 익수가 팀의 중심을 잡는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되, 플로리스와 함께 탑 - 정글이 힘을 내줘야 할 것 같네요.

승강전은 물론 케스파컵에서도 주전 미드라이너로 출전했던 커버 선수는 이래저래 굉장히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입을 통해서 어떻게든 플랜 B를 준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은 그대로 2020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딜러 하이브리드는 챌린저스에서만큼은 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죠. 문제는 서포터 시크릿 선수인데, 이래저래 킹존에서의 마지막 시즌 폼이 급락했던 고릴라가 보여줬던 모습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선수입니다. 특히나 싸움나기 직전, 이동경로를 잘못 설정해서 얻어맞는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렇다고해서 KT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눈꽃에게 밀려 팀을 떠나야했던 미아가 더 나을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케스파컵 첫 경기에서, APK는 브리온 블레이드에게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죠. 2세트에서도 고전끝에 익수가 거의 멱살을 잡고 끌고가는식의 경기를 보여주며 가까스로 승리한 것을 감안해보면 다가오는 시즌 전망이 썩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냉정히 말해, 새롭게 로스터를 구성하고 2020 시즌을 준비하는 진에어와 붙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이래저래 구멍이 많아보이는 팀 전력입니다.

과연 APK는 어떤식으로 2020시즌을 풀어나갈까요 ?

 


 

이렇게 2020시즌 LCK와 함께하게 될 10개 팀의 라인업과 시즌에 대한 프리뷰를 간단하게 해봤습니다. 모든 팀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결과를 손에 얻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케스파컵 일정입니다.

 

 

12/26일 목요일까지 경기가 진행되면 16강 경기가 모두 종료됩니다.

케스파컵은 특이하게도 8강이 1라운드, 2라운드로 스플릿되어 진행되는데요. 8강 2라운드부터는 LCK 상위 4개팀이 시드를 받고 미리 대진표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정해진 8강 대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케스파컵 중계는 네이버TV 와 유튜브, 그리고 my k를 통해서 시청 가능합니다.

​​

12/28

아프리카 vs 브리온블레이드 (오후5시)

KT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오후8시)

12/29

젠지 vs 팀다이나믹스 (오후5시)

드래곤x : keg충남의 승자 vs 진에어 : 스피어게이밍의 승자 (오후8시)

​​

모든 팀들이 저마다의 과정과 의미를 갖고 참가하고 있는 이번 케스파컵 매치들도 다가올 2020시즌과 함께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또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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