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롤드컵 4강] 팀별 라이너간 수치 비교 및 간단분석

  • 입력 2019.10.29 16:14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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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기를 쏟아내고 있는 2019 월드 챔피언쉽의 4강 대진이 결정되었습니다. 메이저 지역의 1시드팀들인 SKT T1, 펀플러스, G2가 별다른 이변 없이 4강에 올라왔고 여기에 2018 월드 챔피언쉽 우승팀인 IG까지 합류하면서 그야말로 근본 들간의 매치업이 완성되었죠.  워낙에 색깔이 뚜렷하고 이야기거리가 많은 팀들간의 매치업이다보니 각 경기들간에 얽혀있는 이야기들도 다양합니다.

T1은 2018년 한 해 심각한 부진을 겪은 뒤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스프링, 섬머 시즌 왕좌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MSI 4강에서 G2에게 패배하며 무릎을 꿇었었죠. 그렇기때문에 G2와 맞붙게 될 4강전을 학수고대하고 있을겁니다. G2의 경우엔 이번 월즈를 우승하게 될 경우, 롤 프로씬 역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EU LCS 스프링, 섬머는 물론 MSI에서도 아주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G2는 내친김에 월즈 까지 우승하면서 역사에 남을 기록을 쓰고 싶을 겁니다. 

펀플러스는 도인비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잘 짜여진 모습을 보여줬고, 리프트 라이벌즈와 LPL 섬머에서 좋은 경기력을 뿜어내면서 국내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조별리그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쨌건 4강에 안착하면서 내친김에 첫 우승까지 도전하고 싶을 겁니다. IG의 경우, 정글러 닝의 폼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롤드컵 진출하는 과정 자체가 순탄치 않았지만, 절정에 오른 더샤이와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루키의 힘을 바탕으로 팀의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이야기거리가 많은 팀들간의 4강 매치업인만큼, 오늘은 각 라이너들간의 수치 비교를 통해 현재 어느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또 어떤 라이너가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고, 참고자료 이상의 아주 큰 의미는 갖지 못하는 만큼, 주말을 기다리며 가볍게 읽어본다는 생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는 gol.gg , 오라클 엘릭서를 참고했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TOP"

 

 

가장 먼저 탑솔러 들 간의 수치를 한번 비교해봅시다. 항목은 KDA, 데미지 기여율, 킬 관여율, 할당 받은 골드의 퍼센트 그리고 15분까지의 CS와 경험치 차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얼핏 보더라도 IG의 더샤이가 압도적인 숫자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론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팀 차원에서 할당 받은 골드의 퍼센트 수치입니다. 더샤이는 4강팀 탑솔러들 중 가장 많은 26.3%의 골드를 할당 받고 있어요. 탑솔러들 중에서는 팀차원에서 가장 케어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건데, 설령 케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놀라운 기록들이긴 합니다. 특히 15분까지의 초반 라인전 수치는 입이 벌어질정도로 압도적이죠. 상대 탑 라이너를 찍어누르고 있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LCK의 칸도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균 정도의 골드 분배를 받고 있지만, 다른 수치들은 충분히 좋은 탑솔러의 모습을 기록했네요. 더샤이의 15분까지의 라인전 수치가 기형적으로 압도적이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잘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8강 스플라이스 전에서 팀 전체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뚝심있게 중심을 잡고 경기를 끌고 나간건 칸이었죠. G2의 원더는 분배받은 골드는 칸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스탯들에서 조금씩 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담원과의 8강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에 좋았고, 특히 도벽제이스로 너구리의 케일과의 라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G2의 팀적 시너지를 함께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도 경기력이 더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죠.

펀플러스의 김군은 골드 분배를 가장 적게 받은 탑라이너였습니다. 대회 내내 조금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만큼, 전반적인 스탯들도 다른 4강권 탑솔러들에 비해 쳐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4강전에서 대회 최강의 탑솔러인 더샤이를 만나게 됬는데, 과연 어떤식으로 풀어나갈지도 궁금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스플라이스가 칸과의 탑 맞대결에서 오른을 꺼내 대처했던 식의 방법도 괜찮아 보이네요. 

 

 

 

"JUNGLE"

 

 

이번엔 정글러 순서입니다. 

티원의 클리드선수가 확실히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킬관여율은 물론이고 퍼스트 블러드 관여율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해설자분들이 경기 중 티원은 클리드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경기를 풀어나간다 는 말이 괜히 자주 나오는게 아니라는걸 숫자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거기에 시야도 착실하게 잘 먹어줌은 물론이고 본인의 성장도 놓치지 않는 특급 정글러의 모습이네요. 얀코스는 수치상으로는 돋보이지는 않지만 G2 운영의 중심에 서있는 플레이메이커와 같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설계하는 걸 보면 경이로운 수준인데, 이 부분은 담원 전에서도 잘 드러났었죠. 이 플레이메이킹이 미드 캡스의 활발한 타라인 개입력과 합쳐지면서 시너지가 나오고 있는데요, 클리드가 이 얀코스를 어떻게 찍어누르느냐 에 많은 것이 걸려있는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가장 재미있는 매치가 될 것 같네요.

펀플러스의 티안은 초반 성장 수치에서 어마어마한 숫자를 보여주고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퍼블관여율도 45%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IG의 닝은 전체적인 대회 경기력이 썩 좋지않은 모습이었고, 승리했다 한 들 그 경기에서 조차 폼이 좋지 않은 모습이라서 이래저래 고민이 될 법하나, 무색무취의 리안 보다는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8강 담원전에서는 "그나마"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조금만 폼을 올린다면 극강의 탑-미드와 함께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MID"

 

4강 매치업의 핵심이 될 미드라이너들의 수치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도인비와 루키 선수의 스탯들인데요, 도인비는 팀에서 골드도 꽤 준수하게 할당받고 있는만큼 높은 데미지 기여율을 보여주고 있고 분당 씨에스도 가장 잘 챙겨먹고 있는 모습이네요. 8강 프나틱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원맨 하이퍼 캐리머신과도 같은 모습이었고 라이즈는 무시무시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상대해야할 루키는 팀차원에서의 시팅은 도인비보다 적게 받고있지만, 분당 데미지부분에서 1위를 , 그리고 킬 관여율은 미드라이너들 중 유일하게 70%를 넘는 수치를 기록중입니다. 같은 팀의 더 샤이가 킬관여율 70%였던 것을 감안하면, IG가 뽑아내는 대부분의 킬들이 이 두 선수 손에서 나오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페이커는 라인전 수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동시에 퍼스트 블러드 관여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조별예선에서 트페를 활용한 스마트한 운영이나 트리스타나로 포지션을 잘 잡으면서 딜을 우겨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8강 스플라이스 전에서 다소 흔들리는 경기력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역설적으로 티원의 경기력이 가장 좋을때는 페이커가 흔들리거나 보이지 않아도 승리할때, 라는 말이 있는만큼, 팀 자체의 경기력을 시너지로 어떻게 받아 활용할지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G2의 캡스는 로밍을 상당히 많이 다니며 협곡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와중에도 15분까지 CS차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킬관여율 도 같은 팀의 원더나 얀코스와 비교했을때 60%로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얀코스 - 캡스와 클리드- 페이커 간의 맞대결이 게임의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이네요.

 

 

 

"BOT"

 

 

봇 라이너들의 수치입니다. 숫자만 놓고보면 역시 퍽즈가 가장 눈에 띄는데요. G2 최후의 보루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G2의 코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이 선수는 미드라이너 출신답게 비원딜도 잘 다루지만 이제는 클래식 원거리 딜러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음을 여러번의 국제대회를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원딜 자체가 8강전에서 너무 크게 실패했고, 퍽즈 본인도 오리아나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만큼, 벤픽 차원에서의 스페셜 카드가 아닌이상 일반 원딜을 픽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 데미지 기여율에서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를 상대해야 할 테디는 높은 킬 관여율에 비해 데미지 기여율 자체는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었을 뿐더러 분당 데미지 부분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4강의 또다른 트리인 중국내전 펀플러스와 IG의 봇라이너들은 일단 조별예선과 8강전까지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수치로 보면 꽤 의외의 모습들이 나오는데요, 카이사로 하이퍼 쓰로잉을 보여줬던 LWX는 숫자만 놓고보면 꽤 준수한 봇라이너 처럼 보입니다. 데미지 기여율과 킬 관여율은 거의 2위권에 해당되고, 분당데미지도 2위, 라인전숫자도 2위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프나틱전에서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네요. 재키러브는 데미지 기여율 에서 2위, 분당 뿜어낸 데미지는 유일하게 500 대로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숫자를 보여줬지만 킬관여율이 너무 낮을 뿐더러 15분까지의 CS / 경험치 수치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평균데스도 가장 좋지 못했네요.

 

 

 

"SUPPORT"

 

마지막으로 서포터 부분의 수치입니다. 사실 어떤 항목을 가져와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던 라인인데요, 일단 시야부분은 다 가지고 왔고 이외에 LCK에서도 캐리레이팅으로 활용한적이 있는 평균 어시스트 부분과 15분까지의 골드 / 경험치 차이의 수치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시야부분은 좋다 , 나쁘다를 가르는 것이 정말 애매한데, 숫자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건 LCK 정규시즌에서 그리핀을 통해 알 수 있었죠. 그들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시야만 먹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는 것을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종합 시야점수는 G2의 미킥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담원전에서 노틸러스로 꽤 많이 커트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분명 G2가 빡빡한 시야를 가지고 게임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데 좋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에포트는 설치한 일반 와드 갯수는 가장 많지만, 그 외에 지운와드나 설치한 빨강와드 그리고 종합 시야점수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조별예선과 8강까지 경기를 보면 이니시를 보는 각은 매섭고 예리했지만, 잘려나갈때가 많고 다소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한 상황인데 어떤식으로 보완해 나갈지 궁금하네요.

펀플러스의 크리스프는 전체적인 시야점수 부분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대신 초반 라인전 수치가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평균 어시스트 부분이 아주 좋은편입니다. LPL 섬머결승전 MVP였던만큼, 고점에서의 플레이가 꽤 좋았던 것을 돌아보면 4강전에서의 플레이도 한번 기대해볼 만한 하지 않나 싶네요. IG 바오란은 G2 의 미킥스와 시야점수에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싸움을 여는 것에 특화되있는 선수인 만큼 서포터가 해야할 기본적인 덕목들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프로 경기를 보다보면 반드시 이겨야하는 매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이건 한 시즌을 결정지을 롤드컵 4강전, 모든 팀들이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승리를 원하고 있을거에요.

티원은 18년의 부진을 딛고 일어남과 함께, MSI에서 G2에게 당한 복수를 설욕하고 싶을 겁니다. G2는 롤 프로씬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스프링 - 섬머 - MSI - 롤드컵 우승) 이라는 유래없는 기록을 남기고 싶을 거구요.

펀플러스는 창단 후 첫 롤드컵 우승을, IG는 사상 첫 "2년연속" 롤드컵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싶을겁니다.

 

가장 근본력 충만한 4개의 팀이 저마다의 명분을 가지고 맞붙게 되는 2019 롤드컵 4강전, 여러분은 어떤 결과를 예상하시나요 ?

부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그리고 티원이 부디 LCK의 자존심을 지켜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롤드컵 종료 후 LCK 오프시즌 관련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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