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보더랜드3 - 민트초코 맛이 나는 게임.

  • 입력 2019.10.16 15:14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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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랜드 시리즈는 특유의 정신나간 느낌과 세계관, 그리고 RPG와 FPS를 결합시킨 형태의 게임으로 잘 알려져있는 타이틀입니다. 네임벨류가 꽤 있는 게임이다보니, 이름 자체는 많이 들어봤지만 FPS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저에게는 굉장히 낯선 게임이기도 한데요. 해당 장르를 접했을때 어지러움을 굉장히 많이 느끼는 데다가, 지인으로부터 보더랜드는 정신없는 FPS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시리즈와 저의 거리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오늘 보더랜드3 리뷰는 사전정보나 지식 같은 것은 하나도 없이 정말 "깨끗한" 백지 상태로 작성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전 시리즈와의 장/단점 비교는 물론이고 순수하게 보더랜드 시리즈에 대한 지식도 없는, 완전한 입문자의 시점에서 작성된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시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만큼 아직까지 구매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오픈 시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본 리뷰가 좋은 지침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보더랜드3는 오프닝 부분에서 클래스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각각의 클래스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들로 뚜렷한 개성은 물론 고유의 기술들도 존재하죠. RPG에서의 "직업"과도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제가 플레이했던 제인이라는 캐릭터는 수류탄을 쓸 수 없는 대신 2개의 스킬을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드론을 소환하거나, 클론을 생성한 후 위치 변경을 통해 어그로를 분산시키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 라인하르트 처럼 방어막을 활용한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스킬트리에서 조건을 만족시킨 후 아래쪽 패시브 스킬트리를 오픈하는 것이 가능하고, 원하는 스킬들을 조합해서 활용하는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의 전투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클론과 방어막 스킬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클론을 통해 어그로를 끌고 본체로는 안으로 파고들어 방어막과 함께 적을 잡고 다시 클론과 위치변경하여 어그로를 분산시키는 형태로 전투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장비할 수 있는 무기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총기류는 그 종류나 옵션들이 무척 다양해서 상황에 맞게, 또 내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조합을 짤 수 있어요. 특정 타입의 적에게 데미지가 더 잘들어가는 총이나 기타 옵션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구성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 실드 장비도 단순히 실드 의 역할 이상의 옵션들이 존재합니다. 플레이어의 전방에 방어막을 생성한다던가, 실드가 0이 되었을때 노바를 방출하는 류 등 실드 에도 다양한 부가 옵션들이 존재하는데요. 이런 다양한 총기와 실드, 수류탄들이 위에 언급드렸던 스킬들과 짜여지면 수많은 조합들이 나오게 되죠. 나름대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의 전투를 그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화려한 스킬과 다양한 무기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는 점만으론 좋은 액션게임이 될 순 없죠. 이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타격감"인데요, 유저들에게 있어 좋은 타격감을 판단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상대를 때렸을때의 여러가지 효과들 - 소리나 피격당했을때 반응, 진동 등 - 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보더랜드3 는 이런 기본 요소들을 충실하게 채워놨습니다. 쏘는 맛과 스킬 쓰는 맛이 확실하고 적을 때릴때의 효과들도 충분해서 싸울 때의 맛은 확실히 나는 편이에요. 내가 지금 적을 때리고 있는건지 아닌지 긴가민가 했던 몇몇 게임들과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른 부분들도 좀 살펴보죠.

사상 최고 수준의 풍년을 이루고 있는 대한글화시대에 걸맞게, 보더랜드3 역시도 스크립트는 물론 자잘한 부분에서의 한글화까지 잘 되어있어요. 인상깊은건 텍스트 외에 음성까지 한글 더빙으로 제공한다는 점인데요, 유저들간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없이 게임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몇몇 캐릭터들의 음성 연기는 굉장히 인상깊었고 조금 짜증난다 싶을정도로 연기력이 좋았던 것 같았어요. 이러한 한글 더빙은 기괴하고 낯선 세계관을 마주하는 유저들로 하여금 훨씬 더 쉽게 그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게끔 해주는 좋은 요소였습니다. 

여기에 무리한 실사 그래픽으로 괴리감을 주기보다는, 유쾌하고 통통튀는 세계관에 맞게 카툰형식의 그래픽 표현을 채택한 것도 좋았습니다. 보더랜드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중 하나인 이 카툰 스타일의 표현은 게임 플레이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던 장점들 못지 않게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먼저 인게임에서 자잘자잘한 메시지 에러들이 눈에 띕니다. 위 스크린샷을 보시면, 수류탄의 옵션을 설명하는 부분에 [bold] 라는 코드 에러가 보이실 거에요. 수류탄은 충돌하면 즉시 폭발합니다, 에서 충돌 부분을 볼드체로 표현하고 싶었나본데 그 부분에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깨진 상태 그대로 출력된 모습인데요, 생각보다 다른 부분에서 자주 이런 에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노말 플레이스테이션 기준, 프레임 드롭은 물론이고 간헐적인 멈춤 현상도 존재합니다. 

맵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도 개인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줄거면 아예 확실하게 줬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요. 미니맵에 고저 가 있는 것은 좋았지만, 확실하게 표현되어있지 않아서 길을 찾을때 난감한 경우가 있었고, 이것이 단순히 필드를 돌아다닐때 뿐 아니라 베이스캠프에 해당되는 함선 내부를 돌아다닐때도 조금 헷갈릴 정도였어요. 어쩌면 이 부분은 게임자체의 색감부분과도 연결되어 있는 건가 싶기도 한데, 오브젝트와 인물의 구분이 가끔 헷갈릴때가 있었음은 물론이고, 적과 우군이 뒤섞였을때의 구분 역시도 어려울때가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전투 스타일에 기괴한 세계관 그리고 정말 미약한 수준의 조준보정이 합쳐지면서 누군가에게는 다소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정신없는 게임이 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소 따라가기 어려운 스토리 진행도 아쉬웠습니다. 색깔과 개성이 뚜렷한, 확실한 메인 빌런이 있는 것은 좋았지만 워낙에 게임자체의 세계관이 기괴하고 독특하다보니 다른 요소들에 익숙해지는 것이 조금은 버거웠어요. 이에 더해,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간다기보다는 조연 에 가까운 느낌이 많이 드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특히 인게임 컷씬에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아예 등장하지않거나, 개입하는 부분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가는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여러모로 불호의 영역에 해당될 수 있겠네요.

 



 

 

호불호 란 사람마다 좋고 싫음이 갈려 의견이 분분하다는 뜻의 관용구를 뜻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보더랜드3는 그러한 호불호의 갈림길에 서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정신없고 난잡하지만, 그 색깔이 뚜렷하고 다양한 무기와 스킬들을 조합하는 FPS + RPG장르를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갓겜의 영역에 있을 수 있겠지만, 너무 뚜렷하게 독특한 색을 가진 세계관과 캐릭터, 또는 장르자체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불호의 영역에 설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가진 색깔이 뚜렷한만큼 재미있다 없다 혹은 구매각이나 아니다를 넘어선 호불호 의 영역에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아무쪼록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플레이 영상이나 관련정보를 많이 찾아보시고 본인의 취향을 잘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하시길 권해야 할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리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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