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RTS 카툰 크래프트 ! 너무 귀엽다!

  • 입력 2019.07.05 11:56
  • 수정 2019.07.05 12:10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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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스타크래프트 카봇 리마스터. 우측은 <카툰 크래프트>

 

RTS!! 귀여운 게 대세인가?

 

한국 게이머라면 RTS 장르가 생소하진 않을 것이다. 그 이름하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다른 것 필요 없이, 요즘은 슬슬 그 자리를 <리그오브레전드>에게 내어 주었으나 수많은 기간 국민 게임’ ‘교양 게임의 자리를 꿰차고 있었던 <스타크래프트>가 바로 RTS니까 말이다.

 

그런데 요즘 RTS가 귀여워지는 게 대세인가?

얼마 전 그 오래된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한 눈에도 앙증맞고 깨물어 주고 싶은 애니메이션 카봇과 함께 만든 <스타크래프트:카봇 리마스터>를 발표하질 않나, 이제는 아예 맹~ 해 보이는 2등신 캐릭터들의 전쟁 게임도 등장했다.

 

플랫폼조차 귀여운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온, 귀여운 만화풍의 RTS.

<카툰 크래프트(CARTOON CRAFT)>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익숙한데 귀여운 RTS

 

간단하게 이 게임을 요약하자면 심플&귀여움이겠다. 있을 건 다 있고, 기본적으론 귀엽다. 게임의 그래픽은 처음에 접하면 어라? 진짜로?” 싶다. 뭔가 어린애가 낙서해둔 느낌의 그래픽이 반겨주기 때문이다. 단지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UI나 맵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첫눈에는 좀 성의 없게까지 느껴지는 그래픽인데, 게임이 진행되면 점차 몰입된다. 갑자기 나타난 좀비, 위기의 휴먼과 오크의 연합. 함께 힘을 합쳐 좀비를 물리치는 스토리.

RTS 배경에 오크와 휴먼이라니. 개발진이 RTS의 명작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약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금광에 일꾼들을 보내 자원을 캐고, 주변의 나무를 꺾고. 자원들을 모아 병사들을 훈련시켜 전투병을 만들고기본적으론 전부 <워크래프트>를 포함한 많은 RTS에서 본 것들이다. 그런데 또 마냥 같지는 않다. 이 게임, 여러모로 귀엽다!

 

귀여운 스케일 x 난이도 = 캐주얼 RTS

게임의 방식은 정통적 RTS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이 게임은 자신만의 길을 간다. 하나는 굉장히 단순한 전투방식이다. 모든 유닛들은 다른 RTS에 흔히 있는 특수 스킬같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 그저 캐릭터들을 모두 선택해 적군 하나를 가리키거나, 혹은 적진을 향해 더블 터치(어택 땅) 하면 유닛들이 알아서 적들을 해치운다. 전투에 있어서 세세한 컨트롤을 할 부분을 많이 줄여준 것이다. 둘째론 유닛의 구성 자체가 매우 단순하다. 휴먼의 경우엔 검사, 궁수, 드론병, 투석기 단 네 종의 전투병과 일꾼들이 전부다. 많은 RTS 게임들의 큰 진입장벽이 다양한 유닛의 구성과 그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빌드업이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4종의 전투병은 이러한 고민을 없애주고 진입장벽을 내려준다. 적당히 상황을 보고 판단해 4종의 병사 중 적당한 걸 마구 뽑아내 적진에 어택 땅 해주면 클리어! 플레이하는 디바이스가 모바일이니 이런 게임의 단순한 방식이 오히려 매우 찰떡같이 어울린다.

RTS가 캐주얼 할 수 있을까?

<카툰 크래프트>가 바로 그 정답이다!

 

귀여운 버전의 스테이지들

그런데 있을 건 다 있다. 메인 콘텐츠는 싱글 시나리오 플레이인데, 이 시나리오들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다 보면 여러 RTS에서 보았던 다양한 진행 방식이 모두 녹아있다. 기본적인 방식의 RTS에서부터 A.I와 동맹을 맺어 적과 싸우는 방식, 일꾼과 성도 없이 유닛 하나로 시작되어 맵 곳곳의 아군을 포섭하며 진행하는 방식의 캠페인 등등. RTS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모드들이 모두 녹아 들어있다. 이 역시 복잡하지 않고, 귀여운 버전으로!

몇몇 불합리하다 싶은 스테이지도 있다. 예를 들어 '20분간 생존' 미션이 걸린 스테이지에선 설사 적을 전멸 시켜도 20분간 기다려야한다.
몇몇 불합리하다 싶은 스테이지도 있다. 예를 들어 '20분간 생존' 미션이 걸린 스테이지에선 설사 적을 전멸 시켜도 20분간 기다려야한다.

 

컨트롤도 살렸다! 애교인 수준으로

RTS와 스마트폰의 조합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유닛 컨트롤일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는 섬세한 컨트롤을 전혀 흉내도 내지 못 할 환경이 바로 스마트폰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카툰 크래프트>에선 이에 대한 고심 끝에 조금 특이한 컨트롤 방법들을 내어놓았다. 유닛 하나하나를 터치해서 개별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기본, 화면 한쪽의 드래그 선택버튼을 살짝 터치하면 PC RTS 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드래그 방식의 유닛 선택도 가능하고, 스마트폰에 딱 맞는 방법이다 싶은 현재 화면의 유닛 선택버튼을 누르면 지금 사용자의 화면에 보이는 전투병과 유닛들만 자동으로 선택한다. ‘전체 선택버튼은 맵 전체에 있는 전투병과의 유닛을 한 번에 모두 선택하는 기능이다. 또 한 종류의 유닛을 여러 번 클릭하면 해당 유닛과 같은 종류의 유닛들이 모두 선택이 되는 등, 의외로 터치뿐인 입력 환경에서 다양한 컨트롤 방식을 구현하려 애쓴 것이 보이고, 일부는 매우 성공적이다. 불티나는 RTS의 컨트롤 감각을 느끼고 싶은 사람도 들어오시라. , PC 게임에 비하면 애교인 수준이지만!

 

 

 

, 이건 좀실망스러운 넷플레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은 없습니다.

RTS 장르의 게임에서 넷플레이라고 하면 당연히 사용자 간 실시간 대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카툰 크래프트>에서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와 RTS 실력을 겨루는 모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흑흑. 눈물 한 번 훔치고. 모바일이란 디바이스적 한 계속에서도 귀여운 캐주얼 RTS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기술적 문제의 한계로 실시간 RTS 대전은 구현하지 못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이런저런 메뉴들을 열심히 탐독해도 정작 기대하던 그 기능은 없으니, 나머지 콘텐츠들이 아무리 좋아도 조금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인력과 자본이 모두 모자란 인디 게임 개발진에게 대기업 수준의 멀티플레이를 내어놓으라는 것도 무리한 요구이긴 하다.

 

 

타임 어택 배틀 아레나’.

기대하던 실시간 대전 대신 있는 것 중 하나는 아레나콘텐츠다. 그런데 이 아레나 콘텐츠라는 것이, 결국 특정한 캠페인의 클리어 시간을 대결하는 타임 어택콘텐츠란 거다. 이 역시 실시간 경쟁이라는 느낌과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으니 기대하던 콘텐츠가 아니기는 마찬가지. 콘텐츠라기보다는 서비스 미니게임 정도로 느껴진다.

 

 

진짜 PVP는 그나마 배틀 모드

그나마 직접적으로 실제 플레이어와 배틀이 가능한 유일한 PVP 콘텐츠가 현재로선 배틀 모드.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조금 당황하게 된다. PVP라는 것이 실시간이 아닌 것 이란 점은 둘째 치고, 막상 해 보면 본 게임과 전혀 딴판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같은 <카툰 크래프트> 게임이라기보다는, <카툰 크래프트>와 전혀 다른 또 다른 종류의 게임이 월세를 들어있는 모양새다.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카툰 크래프트>배틀 모드는 유명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이하 COC와 판박이다.

도대체 어떤 모드인고, 유심히 살피다 보면 굉장히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띠용. 여기서 나올 줄은 몰랐다. 바로 랜덤 영웅 뽑기 화면! 그러니까 COC COC 인데 영웅을 뽑는데 캐시 재화를 활용하여 뽑기로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COC. 물론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퀘스트 클리어, 혹은 긴 시간을 기다려 유닛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다만, 현금성 재화를 사용하면 훨씬 빠르게 강력한 군대를 꾸릴 수 있는 것도 사실. 물론 인디 게임 개발사는 늘 고고해야 하며 진정한 게임의 가치만을 추구해야 하고 사행성 콘텐츠로 절대로 돈 벌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특별히 <카툰 크래프트>만 비난할 부분은 아니고 말이다. 그렇지만 본 게임과 심히 동떨어져 있는 콘텐츠가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밸런스상 별로인 거 같긴 하다. 본 게임과 연관 있는 콘텐츠들이 더 있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두 종족의 캠페인을 깨고 나면 할 게 없다라는 평은 괜히 나오는 건 아닌듯싶다.

 

 

 

요상하게 생각나네? PC 버전도 내 줬으면.

 

단점도 많은 게임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안 하고 있으면 다음 날 생각난다. 의외로 게임성은 굉장히 근본이 있다는 방증이다. RTS의 기믹 자체가 워낙 오래도록 단단히 쌓여온 장르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잘 반영된 게임이니 의외로 게임성은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물론 필자 마음에 쏙 들어온 건 넷플레이 들이 아니라 시나리오 플레이 모드다.

 

RTS 장르의 꽃은 실시간 유저 간 대전 PVP 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기술상 힘들다면 아예 시나리오 모드의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예 TCG(Trading card game)의 강자 중 하나인 <하스스톤>에서 일종의 시나리오 진행 모드인 모험 모드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처럼. 시나리오 플레이 모드에서 새로운 시나리오들을 패키지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아예 새로운 시나리오가 출시 될 때마다 게임의 오프닝이나 테마도 변하고, 모두 클리어하면 배틀 모드에서 사용 할 수 있는 한정 영웅을 주는 방식도 괜찮지 않을까. 아마 <카툰 크래프트>의 기본 모드를 재밌게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은 차라리 이런 식의 과금 콘텐츠를 원할 것 같다.

 

다시 리뷰로 돌아오면, 게임에 잔 버그가 좀 많이 있는 것도 문제다. 일꾼이 나무 사이에 끼이거나, 성의 위치와 금광의 위치가 너무 가까우면 멍때리는 일꾼 등의 문제는 굉장히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버그이고, 이미 관련 댓글도 달려 있으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기기로 플레이했을 때 저장된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또 모바일 디바이스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PC 버전도 내어 주면 좋겠다.

 

결국 시나리오 플레이가 제일 재밌다.
결국 시나리오 플레이가 제일 재밌다.

 

 

여러모로 잠재력이 많은 게임 같다!

RTS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게다가 귀여운 걸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지금 바로 <카툰 크래프트>에 참전하시길 권해드린다!

 

 

 

/ [리뷰] 모바일 RTS 카툰 크래프트 ! 너무 귀엽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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