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봇 좋아하면 꼭 하자!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

  • 입력 2019.07.03 11:25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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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로봇 좋아하시는가!

전 세계 남자아이들이 무조건 좋아하는 치트키성 아이템이 있다면 하나가 공룡이요 둘이 변신 로보트 일 것이다. 그만큼이나 어린아이 중 한 번이라도 로봇에 안 빠졌던 이는 없다.

어린 애 일 때뿐만 아니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일본의 메카닉물 콘텐츠는 성인이 즐기기에도 매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다. 필자만 해도 몇 년 전 로봇 메카닉 물에 열혈의 감성을 접목한 변종 명작 <그렌라간> 애니메이션을 보며 참 잘 만들었다.’ 감탄했던 적도 있으니 말이다.

 

메카닉물은 추억 속의 장르이자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게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게이머라면 굳이 본인이 해 보진 않았어도 이름쯤은 한 번 들어봤을 법한 <슈퍼로봇 대전> 시리즈가 그의 대표 격이고 말이다.

이런 메카닉물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리고 이런 메카닉물 감성의 강자는 단연코 일본이다. 앞에 언급했던 예시들도 전부 일본산 작품들이고 말이다.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는 일본인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도쿄 게임쇼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메카닉의 본토(?)에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수많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정식 발매가 되었고 필자가 잽싸게 둘러보고 왔다.

 

결론만 미리 말하자면, 재미있다! 이건 메카닉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게이머라면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게임이다! 돈 뒀다 어디 쓰는가? 이럴 때 써야지.

 

무료게임이 아닌 이상 어지간한 게임을 가져다 놔도 할인할 때 사라’, ‘사지 마라로 일관하던 필자가 무슨 바람이 불어 화끈하게 일단 사시라 하는지 한 번 들어보시라!

 

 

 

 

생각보다 뛰어난 완성도! 생각보다 으악 스러운 난이도!

 

누가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에게 이 정도 완성도를 바라기나 했을까?

게임의 기본적인 모델링이나 그래픽 등이 인디 게임의 언저리에 있는 것은 사실인데,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메카닉물 특유의 감성을 너무나도 잘 살려놨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이 게임의 개발자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다급하게 메카닉물을 접한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메카닉물을 섭렵하며 내공을 쌓아온 진짜 마니아라는 게 너무나도 여실히 느껴진다.

 

게임이 시작되고 처음 나타나는 메뉴 화면에 깔리는 경쾌한 하드코어 록 음악부터 이를 증명한다. 그냥 록 음악이 아니라, 이건 메카닉물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승리 플래그BGM이란 걸 눈치챌 힘이 샘솟는 사운드로 가득 들어차 있다.

 

게임은 크게 싱글-스토리 모드와, 멀티 모드로 나뉘는데 우선은 싱글 플레이 모드다.

게임의 스토리 자체도 흔히 메카닉물에서 잘 볼 수 있는 스토리다. A라는 중요 인물들을 메카닉을 보유한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했고, 주인공은 정의의 조직에 소속되어 A를 구출하는 임무에서부터 테러리스트들을 앞세운 어둠의 조직과 일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정말, 할 거 한다.

게임의 시스템 중 하나는 피콕에서 내려 직접 조종사가 전장을 누빌 수 있는 파일럿 시스템이다. 로봇에 데미지가 축적되어 폭파하기 직전이나, 로봇이 들어가기엔 너무 작은 공간에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 키보드의 C 버튼을 누르면 거대한 로봇에서 손톱만 한 파일럿이 튀어나온다. 로봇과 파일럿의 분리. 파일럿을 독립된 또 다른 캐릭터로 여기는 것. 이런 면들이 또 메카닉 잘 알의 냄새가 확 나는 것이다.

 

적 진영의 이름있는 파일럿을 해치우면 다음 에피소드에선 더 강력하고 새로운 기체를 타고 나타나기도 하고, 적의 공세에 위기에 빠진 순간 동료들이 등장해 주인공을 구해주는 연출은 너무 당연하다. 이 모든 것의 연출이 굉장히 시기적절하고, 자연스러운 데다 어울리는 BGM과 함께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메카닉 소재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긴 경우이긴 한데, 중국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성우들로 풀 보이스 더빙을 해 둔 것도 더 메카닉 물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위기의 순간엔 다급한 BGM , 주인공의 승리가 시작되는 최종전투 때는 승리 플래그 BGM, 적을 마무리할 때는 애니메이션 스러운 컷 신 연출이 함께한다. 모든 연출이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에피소드 경험을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컨트롤 난이도도 예상외로 깜짝놀랄만한 요소기는 하다.

주인공 기체보다 수십 배 큰 적을 상대할 때에 적의 필살기를 한 번만 잘못 맞아도 기체의 내구도가 후루룩 날아가 버린다. 가늘게 눈을 뜨고 패턴을 파악해 침착하게 공략하면 하지 못 할 난이도는 아니지만, 액션 게임에 취약한 게이머라면 당황할만한 난이도이다. <세키로> 같은 극악한 난이도의 게임은 아니다. 다만 3등신의 귀여운 그래픽만 보고 덤볐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는 소리!


검색을 좀 해 보니 조작감에 대한 쓴소리들이 좀 많았다.

사실, 게임을 직접 해 보면 기체의 움직임이 입력과 맞아떨어져 한 몸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보다 조금 육중한 무언가를 움직이는 감각이 추가되어 있다고 할까?

그런데 필자가 느끼기론 오히려 이런 감각이 훨씬 자연스럽다. 아니, 타당하다. 만약에 실제로 우리가 메카닉의 파일럿이 되어 기체를 조종한다면, 이거보다 훨씬 더 육중한 감각이 들지 않을까? 오히려 게임이기에 어느 정도 타협한리얼리티라고 본다. 이거보다 가벼우면 오히려 게임 자체가 좀 가벼워 보일 것 같다.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겠지만 마냥 나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이 게임은 엄연히 파일럿기체를 따로 다룰 정도로 섬세한 게임이니 말이다.

또 별개로, 콘솔용으로도 출시된 게임이지만 패드를 쓰지 않고도 PC판의 키보드+마우스 조작감도 좋으니 이 점은 걱정하지 말자.

 

 

 

아저씨들을 위한. 이지모드.

 

우리 동년배들은 모두 메카닉 물을 좋아했다는 3~50대 게이머에게도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는 커다란 벽은 아니다.

비록 높은 난도의 클리어가 주는 만족감은 또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저 스토리와 연출을 즐기며 적 로봇들을 상대로 무쌍을 하며 화끈한 액션 쾌감을 즐기기 위한 이지모드도 존재한다. 실제로 따로 모드가 있는 것은 아니고, 특이하게도 이지모드용 부품들이 존재한다.

메카닉의 커스텀마이즈 란에 가면 아이템과 부품을 선택 할 수 있는 선택란들이 있는데, 이곳에 기본적으로 지급이 되어 있는 이지 모드제목의 아이템들을 장착 해 주면 이지모드 적용 완료다.

다른 것은 모두 같은데 로봇의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는 부품 한 가지와 게임 시작 시 기체의 내구도를 100% 채워주는 물약 99개를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알아둘 점은 이것들을 사용하면 클리어 등급이 ‘D’로 고정된다는 사실. , 사실 등급은 자기만족이지 있으니 마나 한 부분이긴 하다.

 

또 한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이지모드의 부품들을 사용해도 아예 소용이 없는 즉사 구간이 있는 스테이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예 이지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스테이지도 있다. 아마도 개발자가 여기까진 양보하지 못 한 거 같다. 이런 일부 구간은 불티나는 노력으로 격파해 보자. 이런 것이 다 게임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 이지모드를 사용하지 못해 게임의 마지막 미션을 클리어하는것을 포기했다는 어느 아저씨 게이머의 푸념에 필자는 조금 눈물이 났다.

 

사실 클리어 자체 보다 필자의 컨트롤 능력에 현자타임이 왔던 구간은 따로 있었다.

주인공의 위기 순간 동료들이 나타나서 구해주듯, 동료들의 위기순간에 주인공이 구해줘야 하는 경우들도 있다. 손톱만 한 일반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테러리스트들과의 대결이 가열화될수록 동료들이 위기에 빠지는 순간도 늘어난다. 그런데, 필자의 컨트롤 수준이 높지 못해 동료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일반 시민들도 여럿 죽었고 말이다. 나의 컨트롤이 완벽하지 못해 동료가 죽을 때의 찝찝함과 미안함이란 참 기묘한 감정이었다.

 

 

 

언급 안 할 수가 없지, 넷플레이!

 

넷플레이 역시 일축하자면 훌륭한 편이다.

, 뭐랄까. 그러니까 싱글 시나리오를 본 게임으로 보고, 넷플레이를 서비스라고 쳤을 때 굉장히 훌륭한 수준이다. 넷플레이를 메인으로 보자면 좀 많이 허전하고 말이다.

 

넷플레이는 개인전 데스매치만 제공하는 중인데 실제 사람들과 대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 또 중소규모의 많은 게임이 넷플레이시 사람이 너무 없어 매칭 자체가 힘들었던 것과 다르게,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는 제법 유저 수가 있는 듯하고 한 게임에 필요한 인원도 고작 4명이라 제법 원활한 매칭과 게임을 제공한다.

높은 수준의 경기에선 확인해 보지 못 했고, 적어도 초보자 존 에선 그렇다.

 

의외로 넷플레이는 싱글 플레이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 말인즉슨, 싱글플레에서 열심히 획득한 재화나 부품 등은 넷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넷플레이 자체에 로봇을 튜닝하는 기능이 없다. 모두가 동일한 스펙의 기체를 가지고 싸운다. 다양한 기체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고, 레디 버튼을 누르면 바로 시작이다.

 

넷플레이 레벨이 따로 있어서, 넷플레이에서 승점을 모을수록 넷플레이 레벨이 올라간다. 넷플레이 레벨이 올라가면 더 많은 기체가 해금되고 레벨에 따라 더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을 보상으로 준다.

 

기체의 모듈을 개조하는 기능이 싱글에 있는 만큼, 넷플레이에서도 RPG 요소를 살짝 기대했는데 아예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에 대한 밸런싱 등을 제대로 못 할 바에야 아예 깔끔하게 없는 편이 나은 거 같긴 하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진행되는 분위기라 아무런 부담 없이 그냥 메카닉을 타고 날아다니고 싶을 때 넷플레이에 한번 씩 접속해 킬링타임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이 정도 규모 게임들의 넷플레이가 유저가 부족해 사실상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 하면,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는 넷플레이 역시 상당히 괜찮은 셈이다.

 

 

 

로봇 매니아라면 꼭 해봅시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다시 이 결론이다.

리뷰 글을 작성하며 되돌아봐도 상당히 괜찮은 게임 같다.

한 가지, 스토리나 메뉴들이 워낙 단순해 큰 불편함은 없지만, 한글 지원이 없어 영어 텍스트들로 진행을 해야 하는 건 단점이다.

 

메카닉을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해 드린다.

스팀의 여름 할인 기간을 놓치지 않으면 17000원 정도, 평소에도 20000원 정도의 가격에 이 정도 게임이면 매우 훌륭하다.

콘솔 판의 가격은 또 다르겠지만 무엇으로 해도 제법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매카닉 로봇 물의 로망으로 똘똘 뭉친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

강추드리며 글을 마친다.

 

 

 

/[리뷰] 로봇 좋아하면 꼭 하자!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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