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이식된 타임머신! 모바일 턴제 시뮬레이션 '헥소니아' 리뷰

  • 입력 2019.06.25 19:02
  • 수정 2019.06.26 12:01
  • 기자명 더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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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중에서도 '탐험, 개발, 확장, 멸망'을 주축으로 하는 게임 장르를 '4X'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게임으로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나, '토탈 워', '엔드리스 레전드' 시리즈 정도가 있다.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긴 호흡으로 플레이하는 장르의 특성상 한 번 빠지게 되면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 소위 '타임머신'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육각형의 타일 위에서 다양한 자원을 수집하고, 도시를 개발하고, 외교를 통해 다른 세력을 견제하며, 성장시킨 병력을 통해 모든 맵을 장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육각형의 타일은 4X 장르의 특징이다
육각형의 타일은 4X 장르의 특징이다

'4X'게임은 기본적으로 볼륨이 크다 보니 주로 PC 플랫폼에 즐길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게임의 중요 요소만을 모아서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도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개성 넘치는 부족을 바탕으로 한 '헥소니아'는 '구글 인디게임 2019'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게임이다. 인디게임 개발사 '토글기어'는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턴제 시뮬레이션 '에 초점을 두고 '헥소니아'를 만들었다.

 

'헥소니아'는 기존 '4X'의 다양한 요소에서 덜어낼 것은 과감히 덜어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과 ‘전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남들은 재밌다고 하지만, 할 것도 많아 보이고, 어려워 보여 쉽게 접하지 못한 게이머들이라면 '헥소니아'를 통해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의 맛을 한 번 살짝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종족 특성과 최종 유닛 '가디언'

'헥소니아'는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부족 '프렐리아'부터 '바자엘'까지 현재 총 9개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과금 없이는 세 종족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나머지 부족은 구매를 해야한다. 구매한 부족의 경우 직접 플레이 할 수는 없지만, 게임에서 적대적으로 마주칠 수는 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종족을 고를 수 있도록 부족 고유의 특수 기술이 존재하며, 부족 고유 유닛 '가디언'이 존재한다. '가디언'의 경우 최종 테크 유닛이며, 생산할 수는 없고, 도시를 최대 레벨로 업그레이드해야만 얻을 수 있다.

 

부족마다 처음 시작 시 받을 수 있는 고유 유닛이 하나씩 존재하고, 기본 자원 중의 하나를 연구 없이 바로 수집할 수 있다. 부족의 특성을 살려 초반에 강력한 병력 조합으로 압박할 수도 있고, 방어 위주로 적의 침략을 막아내면서 발전을 빠르게 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은 프렐리아, 한, 아라비스 총 3가지다
'헥소니아'의 유일한 과금 요소는 '부족'이다
각 부족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
각 부족은 특수 능력을 하나씩 가진다
각 부족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
부족 최고 유닛인 '가디언'

특히,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각 부족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 잘 살펴보면 중세 유럽, 아라비아, 동아시아 3국, 아프리카 등 대륙마다 특징과 이에 맞는 유닛을 잘 살렸다. 예를 들어 한국의 느낌을 살린 '한'의 경우 '호랑이'가 '가디언' 유닛이며, '아마존'의 경우 밀림의 여전사를 배경으로 한 만큼 캐릭터가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색깔만 바꿔서 붙여넣기 한 다른 게임과 달리 각각의 캐릭터를 비교해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AI 난이도는 '훈련생'부터 '루키', '엘리트', '마스터'까지 특정 조건 도달 시 개방할 수 있으며, 상대할 부족의 수가 증가하면 맵의 크기도 확대된다.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부분과 맵의 크기를 조절한 것에서 개발사의 배려가 돋보인다.

난이도에 따라 타일의 크기가 달라진다

상성을 생각해야 하는 빠른 전투

아무래도 전투에 조금 집중한 게임인 만큼 개별 유닛마다 특징을 잘 살려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닛들은 크게 보면 근거리 딜러, 원거리 딜러로 나뉘며, 지상과 해상에서 모두 전투를 할 수 있다. 해상 병력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기술 발전에서 항해를 선택하면 바다 타일로 이동할 수 있다. 해상에서는 보트와 전투함의 유닛을 사용할 수 있다.

해상 유닛은 따로 생산할 필요가 없다
'제독' 유닛은 후반에 생산할 수 있으며, 해상에서는 전투함으로 변경된다

특히 종족마다 고유의 최종 테크 유닛 '가디언'과 초반에 주어지는 시작 유닛이 다른 만큼 자신에 맞는 성향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방패병'의 경우 공격보다는 방어에 특화된 유닛이다. 상대를 공격하기보다는 주요 길목이나 성에 배치해 적의 선공을 유도한 후 반격을 노리는 것이 좋다. '기사'의 경우 경우에는 적 유닛을 전멸시키면 연속공격이 가능하다. 이처럼 전략과 전술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턴을 종료하면 되돌릴 수가 없으니 신중하고 침착한 선택을 해야 한다.

 

유닛은 킬을 할수록 정예로 성장하는 만큼 '막타'를 어떤 유닛이 할 것인지를 잘 파악할 필요도 있다. 무작정 수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정예로 성장할 유닛을 정해 꾸준한 회복을 시켜주며 막타를 주워 먹는 방법도 쓸만하다. 다만, 지형에 대한 이점이나 유닛마다 스킬 사용이 없고, 단순히 상성만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가 지루해질 수도 있다.

막타를 활용해 유닛을 진급시킬 수 있다

다양한 자원과 테크트리

기본 수집 자원은 조개, 과일, 고기, 치즈, 보석이다. 초반에는 부족 고유의 수집 자원을 위주로 모으면서, 골드를 수집해야 한다. 기술 연구를 통해 자원을 수집하고, 건물을 건설하면 도시의 발전도가 증가하며, 매 턴마다 골드 생산량이 증가한다. 도시의 레벨이 최고등급이 되면 부족 특수 유닛 '가디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술 연구는 맵을 빨리 파악하고, 부족의 특수 유닛에 맞춰 선택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다. 각 도시는 레벨업을 할 때마다 도시 보너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보유할 수 있는 유닛의 수도 증가한다.

 

도시의 개발과 맵의 구조를 활용한 부분은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엿볼 수 있다. '4X' 게임에서는 거점이 많아질수록 '행복도'와 같은 어드벤티지가 부여되는데, '헥소니아'에서는 거점이 많아질수록 개발비용이 증가한다. 초반부터 많은 거점을 유지하면 그만큼 개발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또한, 항구와 도로를 통해 거점을 연결하면 도시의 발전도가 1씩 증가하고, 유닛의 이동도 빨라진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꼭 필요한 것만 개발하는 것이 좋다
도시는 레벨업마다 추가 보너스를 선택할 수 있다
도로와 항구를 연결하면 도시의 레벨이 오르며, 유닛의 이동이 증가한다

빠르고 쉽게 한 게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라이트하게 만든 것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재미있는 요소만 선택해서 잘 담아냈다. 다만, AI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일정 턴 이후 전투의 단조로움과 이를 통한 '꼼수' 사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초반의 빠른 거점 점령 이후 버티기 모드를 사용하거나, 적의 거점을 둘러싸고 유닛을 끊임없이 승급시키는 방법처럼 게임의 난이도를 망치는 요소는 조금있다.

 

과금 요소에서는 밸런스를 망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든다. 유일한 과금 요소가 '부족'을 개방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종족과 개발 순서, 유닛의 특수성은 과금과 무과금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최종 유닛인 '가디언'의 종류는 조금씩 다르다. 다른 게임처럼 특수 유닛을 뽑는다거나, 턴을 되돌린다거나, 죽은 유닛을 한 번 더 살리는 등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에서는 좋게 평가할 수 있다. 

업적과 게임 점수
업적과 게임 점수

게임 난이도, 탐험, 발전, 전투 등 다양한 요소에서 점수를 얻고, 종합한 점수를 통해 별점을 얻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달성도에 따라 업적을 받으며, 더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더 다양한 형태의 전략과 전술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헥소니아'는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을 새롭게 시도해보는 게이머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개발'과 '전투'라는 기본적인 요소를 모바일에 잘 녹여냈다. 기존의 어렵고, 무거웠던 이미지 대신, 가볍고 빠른 한판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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