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너스 대륙전기를 해봤습니다

  • 입력 2019.03.11 14:22
  • 기자명 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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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드릴 게임은 리그너스 대륙전기라고 하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리그너스 대륙전기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전문적으로 퍼블리싱하는 팡스카이에서 출시한 게임인데요. 판타지 소설 작가 리그너스의 퓨전 게임소설인 리그너스 대륙전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작 소설의 판권을 사올 정도로 게임에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과연 실제로 잘 만들어졌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겉모습은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게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네 가지 직업의 캐릭터 모두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캐릭터가 성장해가면서 외형도 조금씩 바뀌게 되는데, 바뀌는 갑옷이나 무기도 양산형 느낌이 들지 않고 세심하게 공을 들인 티가 나고, 날개나 탈것까지 꽤 봐줄 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디자인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군요.

 

캐릭터 모델링과 일러스트는 꽤 훌륭한 편입니다.

 

마을이나 필드의 디자인도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디테일도 나쁘지 않아서 지역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편이죠.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NPC들의 대사는 음성 더빙처리가 되어 있어서 게임을 만들 때 꽤 공을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도 다양하고 보스가 출현하는 연출도 봐 줄만 하며, 스킬을 사용할 때 이펙트가 적당히 화려한 편이기도 하죠. 그래서 시각적인 면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근래 나오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좋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화면에 등장하는 오브젝트가 많은 상황에서는 렉이 심하게 걸리거나 그래픽이 찰흙 수준으로 낮아지는 상황을 자주 봤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기기는 갤럭시S10과 갤럭시 노트5였는데, 기기에 따라 빈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 기기 모두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갤럭시S10 같은 최신 휴대폰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아직 최적화 작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은 전투 그래픽이 인상적입니다.

 

게임 내 콘텐츠는 일반적인 판타지 게임과 비슷한 편입니다.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필드에서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되고, 재료를 모아서 장비를 강화하고, 탈것도 모으고 날개도 다는 식이죠. 이정도 설명이면 대충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시각적인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지만, 게임 내적인 디자인은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없는 셈이죠.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별히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없더라도 이런 게임 특성상 일단 시작하면, 랭킹을 올린다거나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붙잡게 되지만, 이것도 게임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을 때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커가는 재미가 있을 텐데, 게임 출시 후 한 달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맘 때 정도면 아직 진득하게 게임을 잡고 있는 분들이 좀 보일 법도 한데, 게임 내 채팅창은 조용하고 공식 카페에도 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분명 눈으로 보기에는 멋있지만, 콘텐츠면에서는 차별화를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모바일 게임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게임을 할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시스템을 대책없이 찍어내고 있는 제작사와 퍼블리셔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똑같아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리뷰해야 하나 며칠을 고민할 정도로 말이죠. 그나마 리그너스 대륙전기는 시각적인 측면에서 만큼은 이런 게임들과 달라보였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 갑옷과 무기 등 어필할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팝인 현상 등 그래픽 부분에서 약간의 이슈가 있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고, 깔끔한 전투화면과 적당하게 배치된 인터페이스 등 긍정적으로 볼 요소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부분 하나만으로 게임을 오래 끌고 갈 수는 없겠죠. 눈에 보이는 건 달라도 결국 알맹이가 다른 게임들과 차이가 없으니 굳이 이 게임만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굳이 다른 게임과 차이를 두지 않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면, 자기가 성장시킨 캐릭터를 남들에게 보여줄 정도로 서버가 활성화가 될 필요 정도는 있겠죠.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게임이 내리막길을 타는 것을 막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몇 주가 지나면 이 게임도 잊혀지겠죠. 다른 수많은 양산형 게임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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