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투 크라운 간단리뷰, 이게 뭐라고 '시간 순삭'이 되는 겁니까?

  • 입력 2023.02.21 15:20
  • 기자명 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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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처럼 자원을 획득해서 보병을 생산한다. 밤이 되면 웨이브 형식처럼 적들을 막아낸다. 여기까지 보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좌우로만 이동하는 횡스크롤이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래도 문제없다. 오히려 이런 간단한 규칙 덕분인지 전 세계의 게임 팬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12일에 출시했던 ‘킹덤 투 크라운(Kingdom Two Crowns)’은 여전히 인디 게임들 사이에서 ‘갓겜’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작으로 불리는 ‘킹덤 클래식’에 이어 ’킹덤 뉴 랜드‘가 출시된 바 있는데 게임 시스템에서 대부분 바뀐 것도 없어서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했다.

벌써 공개된 지 4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중독성 높은 콘텐츠들 중 하나로 기억할 필요는 있다. 이 게임이 재밌는 지점은 건물을 짓고 인원을 충원할 수 있는 재화가 굉장히 간단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난이도 때문에 좌절할 일도 별로 없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워낙 나온 지 오래된 게임이고 마니아들도 많아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공략 방법은 많이 나와 있다. 본인도 오랜만에 플레이해 봐서 그런지 반나절을 그대로 투자해 버렸는데 역시 반복적인 플레이가 가장 단점으로 보인다. 첫 벽을 건설할 때부터 마지막 지도까지 돌아다니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다시 플레이할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거리를 두고 벽을 건설하면서 사냥하기, 궁수들부터 좀 더 채워서 방어를 견고히 해 놓고 돈을 버는 이러한 패턴이 두세 차례 지속되니 금방 싫증이 나는 것이다. 첫 플레이 때도 느꼈지만 테크트리를 좀 더 타이트하게 구성하고 해금할 수 있는 요소도 더 많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보통 ‘성취감’이라는 건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장르 게임에서 나타나는데 이러한 간단한 규칙의 게임에 하루의 시간을 투자해 버린다는 건 정말 괴상한 일이다.

그래도 고개가 끄덕이는 구석은 있다. 우리가 장기나 바둑과 같이 규칙은 그리 어렵지 않은 스포츠 종목에서 다양한 전략을 생각해 내는 것을 보면 ‘킹덤 투 크라운’이 왜 아직까지 ‘갓겜’으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카드 게임과 같이 두뇌 스포츠가 그런 경우인데 이 게임은 그보다 더 쉬우면서 몰입감도 상당하다.

아마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오랫동안 즐긴 뒤에 내가 과연 제대로 플레이한 게 맞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봤을 것이다. 본인 역시 ’새로운 세상이 있다‘라고 여겼고 공략에 따라 플레이하면서 이 게임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더 타이트한 테크트리와 더 많은 요소의 해금을 언급했는데 잘못된 지적으로 여겨도 이해할 수 있다. 개발진은 당연히 여러 시도를 해 봤을 것이고 지금의 시스템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래도 평가하는 입장에서 부연을 하자면 다른 BGM을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많은 게이머들은 본인이 원하는 노래를 재생하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에 맞는 사운드트랙을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본인은 다음 게임에서 막다른 길에서 포털을 안고 있는 괴물을 향해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물론 난민 수급부터 제대로 하고 지형 파악도 잘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벌써 이러한 패턴에 노출된 게 한두 번도 아니지만 다시 하루의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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