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팬들에게도 까마득한 게임 ‘환상수호전’의 제작진이 만들어 낸 정신적 후속작 ‘백영웅전 라이징(Eiyuden Chronicle Rising)’의 시작은 무척이나 지루하다. 결론부터 말한 것 같지만, 실망스러울 정도로 지루한 퀘스트들이 처음부터 산재해 있다. 목적은 단 하나, 스탬프를 찍고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 흔한 JRPG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모바일 게임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는 것 같아 꽤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 지루한 퀘스트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조금씩 흥미로운 구석을 찾을 수 있다. 정감 있어 보이는 아트 스타일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편이고 난이도도 아주 적당하기 때문이다. 능력이 생기면서 조금씩 지도를 넓혀가기 시작하면 답답했던 응어리도 조금씩 풀리게 된다.
장점
- JRPG이지만 횡스크롤식 액션 RPG를 표방
- 2단 점프가 생기고 적의 투사체를 받아치는 등 여러 액션은 존재하고, 비주얼이 받쳐주고 있어서 지켜보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 현대적인 RPG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건 없지만 오래전에 경험했던 슈퍼패미콤이나 SNES의 추억을 소환하고 싶다면 더 유쾌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 눈을 편안하게 해 주는 2.5D 그래픽과 질감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단점
- 콤보도 없고 빌드업과 스킬 공격도 보이지 않는다.
- 빠르게 권태기가 온다.
- 무난해도 너무 무난하다. 처음 만나보는 퍼즐은 거의 유치원 교육 수준이라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 모션은 나쁘지 않지만 액션 디테일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