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G New State(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오늘도 유트브각 좀 찾아볼까!
PUBG New State(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오늘도 유트브각 좀 찾아볼까!
  • 진병훈
  • 승인 2021.11.1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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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아이디어는 아주 단순했다. 100명의 플레이어를 태운 비행기가 거대한 섬으로 이동하고, 수많은 낙하산이 떨어진다. 게이머는 이 데스매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무기와 갑옷, 보급품을 찾아야 한다. 이전에 낙하 지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템은 랜덤하게 등장하지만, 운만 좋다면 낙하한 그 시점부터 무차별적으로 살인이 시작된다. 게임 전개가 이렇다 보니,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비행기에서 떨어질 때부터 일찍 점프하거나 늦게 점프해서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 누구는 여유롭게 전리품을 찾을 수 있고, 누구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전쟁터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낙하하는 그 순간부터 무기와 장비를 쟁탈하는 상황이 두렵다면, 최대 4인의 팀으로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기존의 데스매치 게임에 비해 접근성이 좋았다. 즉석에서 전술을 생각해 낼 정도로 시스템을 아주 간소화한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바로 이런 장점 덕분이다. 온라인 유저들이 서로 뒤섞이다 보니, 의도치 않은 코믹한 상황도 벌어진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이머에게 죽음을 당하거나, 라이플을 통해 먼 거리에서 저격을 해 버리면, 그야말로 유튜브각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에 등장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해 접근성을 더 높였다. 바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인칭 슈팅 게임에 자신감이 없는 배린이(배틀그라운드+어린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1인칭 슈팅 게임의 최초는 시리즈였다. 이후에 이어진 퀘이크시리즈에서는 오프라인을 통해 지인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틀을 즐긴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데스매치라는 용어가 생소할 정도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런 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꽤 아기자기한 게임이다. 아이템을 랜덤하게 등장시켜 준 덕분에 낙하 지점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지인끼리는 폭소를 유발하게 만든다. 특히 차량으로 이동할 때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어서, 스트리머들의 영상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개발진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이 게임은 죽음의 압박이 별로 없다는 게 또다른 장점이다.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진지한 구석이 없지만, 실패의 고통도 없다. 대신에 가지각색의 퍼포먼스로 게이머를 빵 터지게 하는 폭소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도치 않게 기술적인 문제와 별로 예쁘지 않은 아트 스타일까지 섞여 있다. 프라이팬으로 맞아 죽었다고 해서 불만인 게이머가 몇 명이나 될까? 어디서 총을 맞아 죽었는지 모른다고 해서 열받을 이유도 없다. 그저 게이머는 이 무작위로 던져주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즐기면 된다.

하지만 혹자에게는 지루한 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 모바일로 출시됐기 때문에 가상 조이스틱으로 컨트롤할 수 있어서 속도전 자체가 무리다. 게다가 디스플레이가 작은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게 어지간히 힘이 든다. 그나마 아이패드처럼 큰 디스플레이로 즐긴다면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마우스로 컨트롤하는 것보다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마우스나 패드로 즐기는 1인칭 슈팅 게임이 금세 그립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버워치처럼 발전된 데스매치 게임이 고급 사양까지 장착하고 출시되고 있어서 기술력 차이를 논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끼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본인도 그랬지만, 이 게임에서 경쟁력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낙하한 순간에 교전을 원하는 지점을 찾아내는 게, 때로는 압박으로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고 있었다. 전리품으로 자신의 몸을 치장하는 순간부터는 100명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는지 자연스럽게 각인된다.

뉴스테이트의 첫인상은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PC 버전이었다. 100명의 게이머가 10여 명으로 줄었다고 치자. 그보다 더 줄어서 지인끼리 전리품만 챙긴다고 가정하면, 10분이 아니라 30분이 지나도 게임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PC에서는 이런 상황을 사교장으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인들과 그 넓은 섬을 돌아다니며 전리품을 얻고, 교환하면서, 직장과 친구끼리의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다만 모바일 버전이라서 그런지, PC 버전처럼 복잡한 느낌은 없었다. 10명보다 4명의 전투가 더 낫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게임 자체가 느슨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지인끼리 2인조를 하든, 4인조를 하든, 게임 자체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물론 본인이 들어간 서버들에만 심심한 캐릭터가 모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넓은 집안에 들어와서 경쟁 상대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이 목격됐다. 이런 게 다 속도전 없는 모바일 버전 탓은 아닐까.

솔직히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데스매치 게임에서 극적인 장면을 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욕실 안에 숨어 있거나, 문을 여닫는 순간마다 총구에서 불을 뿜는 장면 등은 모두 사운드와도 연관이 있다. 소음 측면을 고려한 전투, 그리고 지인끼리 벌이는 대규모 전투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비행 경로까지 파악하고, 빠르게 전투에 임할 수 있다. 밀리터리 액션에서는 빠지지 않는 즐거움이다.

이번에 나온 뉴스테이트는 기존의 모바일 버전보다 많은 면을 개선했다. 그래픽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캐릭터의 모션도 개선됐고, 각종 디자인이 변경됐다. 눈에 띄는 점은 PC 버전과 모션이 비슷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버전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심심하다. 특히 속도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데스크톱으로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건 불행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문제다. 여기에 해킹 문제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사실 2017년에도 언급된 적이 있었다.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100만 개가 넘는 계정이 금지됐다는 사실이 그리 위로가 되진 못한 모양이었다. 해킹뿐만 아니라 버그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포털에서 계속 늘어났음에도 모바일 후속 버전에서 해결되지 못한 것 같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게임의 영원한 숙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서버 연결 문제다. 네트워크가 자주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보상 지급도 이상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출시일이었던 11일에는 결제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문제도 겹쳐서 급하게 서버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늘도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유튜브각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배틀그라운드는 게이머들의 인식 자체를 바꿔 놓았을 정도로 대단한 게임인 것이다. 본인 역시 방안에서만 지루하게 버티는 게임이 아니라 가상 조이스틱이 적응이 될 정도로 화려한 전투를 뽐낼 때까지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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