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EARTH DEFENSE FORCE: WORLD BROTHERS' 리뷰
'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EARTH DEFENSE FORCE: WORLD BROTHER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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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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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EARTH DEFENSE FORCE WORLD BROTHERS'는 놀랍게도 실제 게임 타이틀이다. 굉장히 긴 이름에 그럴듯한 영어 단어들의 조합. 어딘가 '요절복통' '싱글벙글' '우당탕 쿠당탕' '대소동'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 있을 법하지만,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디지복셀'과 '지구방위군'이다. 

 

시리즈를 처음 보거나, 얼핏 이름만 잠깐 들어본 게이머는 뭐 하는 게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핵심은 바로 '지구방위군'이다. 이 '지구방위군' 시리즈는 굉장히 오랜 전통을 가진 게임으로, 아마 PS2나 PS3의 게임을 했었던 게이머라면 '아 이게 그거야?' 어렴풋이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네모가 됐다'는 것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지구방위군' 시리즈가 이번에는 '복셀'로 돌아왔다.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도트를 3D 형태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한다고 하니 기존의 팬들이나 새롭게 입문하는 게이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 게이머라면 '가벼운 복셀 그래픽 게임'이 가진 그 저력을 알 것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마인 크래프트'를 보면 알 수 있다. 게이머들에게는 '재미'만 있다면, '그래픽'은 충분히 봐줄 수 있다. 과연 '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EARTH DEFENSE FORCE: WORLD BROTHERS'은 특유의 재미와 저력을 보여줄 만한 게임인지, 그리고 도대체 어떤 매력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타이틀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생소한 게이머들을 위해 한 번 알아볼까 한다.

10년을 이어온 게임답게 의외로 오프닝도 있다. 이번 세계관은 모든 것이 '복셀' 네모의 정육면체로 되어있다. 푸른 지구 역시 '큐브'형태로 되어있다. 그동안 지구는 '프라이머' '포리너' '인베이더' 같은 외계 세력의 침략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구를 지키는 용감한 단체인 '지구방위군', 소위 'EDF(EARTH DEFENSE FORCE)'가 이 침략자들에 맞서왔다.

 

지혜와 용기로 이 침략자들로부터 지구를 지킨 것도 잠시, 다시금 지구에 마수를 뻗친 자가 등장한다. 이번 시리즈의 침략자들은 바로 '다크레지온'이라는 세력이다. 침략자들은 6척의 모선으로 지구를 공격했고, 이 공격에 지구는 완전히 조각난다.

 

이번 '다크레지온'의 공격으로 인해 'EDF'는 괴멸 상태까지 몰렸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있고, 이 희망의 시작이 바로 플레이어다. 이제 각지에서 고군분투 중인 'EDF'의 '브라더'들을 모아서 '다크레지온'에 맞서야 한다. 

'EDF'의 장르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지구를 침범한 침략자,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벌레' 모양의 외계인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도심 곳곳에는 징그러운 곤충들과 기괴한 기계가 점령한 상황이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일단 쏴서 다 터트려야 하는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FPS'나 'TPS'류의 '총 게임'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해야 한다는 주의인데, 'EDF'는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진 않는다. 시리즈 고유의 특성상 이번에도 등장하는 적들의 크기가 도저히 놓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에임의 정확도나 반응속도는 걱정할 필요 없이 컨트롤러로 플레이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이번 신작의 특징은 '브라더'라고 하는 동료들을 구출해서 나의 팀에 편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지의 1차 목표는 일단 벌레들을 없애는 것이지만, 부가적으로 맵 곳곳에 누워있는 브라더를 구출해야 한다. 각각의 브라더는 독특한 공격방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본공격과 고유 스킬의 '어빌리티', 그리고 'SP 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강력한 궁극기술 '스페셜'까지 각자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먼저 첫 번째 캐릭터 '레인저'는 가장 기본적인 캐릭터다. 어설트 라이플을 사용하고, 특수능력인 '어빌리티'는 좌우로 굴러서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궁극기인 '스페셜'은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는 기술이다. 적들을 제거하면, 체력과 SP를 회복할 수 있는 상자를 떨어뜨린다. 처음에는 다 똑같은 큐브처럼 생겨서 어떤 것인지 헷갈리지만, 조금만 적응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윙 다이버'는 특수 기술로 비행을 할 수 있다. 공중에 일정 시간 체공할 수 있고, 높은 곳에서 공격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움직임으로 적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기본 무기는 한방이 강력한 '레이저 랜스'를 사용한다. 대신 기본 장탄 수가 적고, 재장전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어빌리티'와 '스페셜' 능력의 브라더들이 곳곳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런 브라더를 모으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다 보니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캐릭터들, '어 이거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데?' 할 정도로 익숙한 '브라더'가 보이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팀에 편성된 네 명의 '브라더' 중 한 명으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고, 또 자신이 조종하는 '브라더'의 근처로 즉시 소집할 수 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계속 '브라더'를 변경해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공격패턴, '스타일리쉬'한 전투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이렇게까지 억지로 현란한 컨트롤을 하는 게임은 아니다.

 

대신 한 명의 '브라더'가 적 벌레에게 붙잡히거나, 체력을 모두 잃고 무력화될 경우에는 다른 '브라더'로 바꿔서 이를 구출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조종하지 않는 3명의 '브라더'는 AI가 자동으로 플레이한다. 멍청하진 않지만, 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 


스테이지마다 영입할 수 있는 3명의 '브라더'가 도움을 기다린다. 이들을 구출하면 다음 스테이지에서부터는 팀에 편성할 수 있고, 또 성장시킬 수 있다. 각각의 '브라더'는 이름과 공격 형태가 정해져 있지만, 플레이어가 언제든 이름을 변경할 수 있고 사용하는 무기도 바꿀 수 있다.

사용하는 기본 무기는 '스나이퍼' '로켓런처' '어설트 라이플' '컴배트웨폰'의 4가지 형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 카테고리 안에서 다시 '대미지' '장탄 수' '재장전' '연사' '사정거리'의 효과를 가진 무기들이 나뉜다. 같은 종류 무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각각의 속성이 다르다. '브라더' 고유의 '어빌리티'와 '스페셜'까지 바꿀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기본 무기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기본 무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다른 형태의 무기를 해금해야 한다. 

 

한 팀엔 4명의 '브라더'를 편성할 수 있고, 이렇게 편성한 6개의 팀을 따로 저장할 수 있다. 미션의 성격에 맞춰 다양한 팀을 편성해 놓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거나 피지컬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다보니 큰 의미는 없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적의 상성이나, 브라더간의 조합을 보면서 팀을  편성하기 보다는, 효율이 높거나 개성이 뚜렷한 '브라더' 위주로 편성하게 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바로 '브라더'의 '어빌리티' 밸런스다. '취향'은 맞출 수 있겠으나, '효율'면에서는 확실히 좋은 선택지가 정해져 있다. 특히 '윙 다이버'의 이동속도와 비행 능력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거의 고정으로 팀에 편성된다. 지상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보다, 하늘에서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아무리 다양한 '브라더'를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비행'능력이 있는 '브라더' 위주로 편성하게 된다.

'EDF'는 스테이지가 계속 진행될수록 어딘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진다. 스테이지의 목적도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이나 동기부여가 없다. '벌레들 기어 나오는구나. 모아서 스페셜 한 방 날려야겠네'가 계속 반복된다. 그렇다고 '무쌍류'의 게임처럼 적들의 개체 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스테이지가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팀 디펜스 형식의 게임이면 특정 구역을 수비한다거나, 물건 수송, 혹은 최소한의 피해로 적을 물리치기 같은 부가적인 미션을 최대한 활용해서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는 뜻이다.

 

그나마 게임이 늘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은 성우들의 더빙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스토리와 브라더의 대사가 모두 더빙되었다. 브라더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성우들의 노력도 느껴진다. 특히 두 번째 동료 '윙 다이버'의 사투리 연기는 '이런 대사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랑말랑하고 재밌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몇 가지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수준이지, 그 분량이 많지는 않다. 

이번 'EDF'는 복셀 그래픽에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을 들고 왔다. 이 시리즈를 지금까지 좋아한 게이머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이고, '지구방위군' 시리즈를 한 번 맛볼 뉴비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하지만, 게임의 특성상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또 '멀티플레이'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싱글 플레이만 하게 된다. 물론 멀티플레이가 된다고 한들 그 재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멀티플레이를 기대한 게이머라면 그 썰렁함에 실망할 수도 있다. 

 

'쉽네. 가볍게 즐길 만하네' 정도의 게임으로는 손색이 없겠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PC 기준 정가는 73,000원. 분명 AAA급의 타이틀에 붙을만한 가격이다. '과연 돈값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솔직히 50% 할인도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볼륨' '그래픽' 등 정말 상관없는 게이머라면 말리지 않겠다. 정말로 이 시리즈의 팬이거나,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해보겠다고 기다렸던 게이머가 아니라면 크게 할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