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 스크롤 슈팅' 근본은 계속된다! PC 'R-TYPE FINAL 2' 리뷰
'횡 스크롤 슈팅' 근본은 계속된다! PC 'R-TYPE FINAL 2' 리뷰
  • 더키드
  • 승인 2021.05.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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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의 피지컬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장르. 바로 '슈팅 게임'이다. 동체 시력과 이에 반응하는 빠른 손. 여기에 적이 등장하는 위치를 외우고, 쏟아지는 탄환을 특정 위치로 유도하는 기억력까지. 소위 '탄막 액션'이라고도 부르는 이 장르는 '일반적' 게이머가 접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노력이 곧 실력'이 되는 장르기도 하다. 오락실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동전을 넣었느냐에 따라 어느 선까지는 실력이 보정되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일 때 다니던 오락실에는 '사이쿄' 시리즈의 게임을 기가 막히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1945' '건버드' '텐가이' 시리즈를 '끝판왕'까지 가던 사람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어떻게 해야 잘하냐'고. 그 사람의 대답은 늘 같았다. '사실은 다 외워서 하는 거야'. 이해가 안 가기도 했고, 또 궁금했다. '외워서 한다고? 아니 외운다고 해도, 피하는 길이 보이나?'

 

'트윈비'나 '제비우스' '그라디우스' 선에서 멈춘 내게 '슈팅 게임'은 '그들만의 리그'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소수의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고, 타고난 재능을 갖춘 게이머들이 하는 게임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다 보니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인 '알타입 파이널 2'다. 이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그 역사를 알고 있겠지만, 이쪽 계열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내게는 '1987년'에 근본을 둔 게임이라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거친 도트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리즈가 이어져 왔지만, 어디까지나 '슈팅 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인 만큼 대중적이진 않았다.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개발사의 입장에서도 이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자본'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이제 그만 만들게요'를 선언한 개발사였지만, 이 시리즈를 사랑한 전 세계의 수많은 파일럿들은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결국,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했고, 그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나 같은 뉴비도 '알타입 파이널 2'에 입문할 수 있게 됐다.

옛날 '패미컴'이나 오락실이었다면 '슈팅 게임에 뭔 스토리야. 잘 피하고 쏘는 게 끝이지' 했을 것이다. '근본'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아니면 너무 긴 시간을 한 번에 이해하려던 욕심이었을까. 이번 '알타입 파이널 2'는 콘솔과 PC 모두 발매된 타이틀임에도 기본적인 스토리가 빈약한 느낌이다. 뉴비 입장에서는 이 '알타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세계관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게임은 너무도 당연하게 '다 알지?'라며 시작한다.

 

원래 시리즈의 특성상 이렇게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튜토리얼의 과정도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다. 시작부터 바로 실전투입이다. 뉴비 입장에서는 '뭐야 바로 그냥 무작정 시작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A 버튼을 누르면 미사일이 나가고, 필살기는 B 버튼입니다. Y 버튼은 에너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저기 떠다니는 포스는 기체의 앞이나 뒤에 붙였다가 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조작은 잠깐이라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진행 도중에 게임이 잠깐 멈추면서 텍스트를 넣을 법도 한데, 그런 과정이 없다. '알타입 파이널 2'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는 '포스'에 대한 설명은 꼭 필요한데 말이다. 이 구슬같이 생긴 아이템을 기체의 뒤에도 붙일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좀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기체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체의 이름과 형태는 다르지만, 일단 기본 속도는 크게 차이가 없다. 기체의 속도를 자체적으로 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팅 게임'에서 기체의 속도가 곧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특정 기체만 선택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기체마다 기본 속도와 평타는 같지만, 게임에서 얻는 파워업 요소에 따라 공격 형태는 바뀐다.

 

흔히 'P' 로 표현되는 '파워업 아이템'은 'POW 아머'를 파괴하면 얻을 수 있다. '파랑' 빨강' '노랑'으로 등장하는 이 아이템은 '알타입 파이널 2'의 핵심이자, 각각 기체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획득하는 순간부터 '포스'라고 부르는 둥근 구체가 등장하고, 이 '포스'를 기체의 앞이나 뒤에 붙여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파워업 아이템'을 많이 먹게 되면 '포스'의 공격 형태도 업그레이드된다. 기체마다 이 포스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른데, 기체와 분리했을 때는 적을 쫓아다니면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일정 위치에 띄워놓고 특성 라인만을 공격하는 방식도 있다. 이 포스는 언제든 기체로 불러오고, 다시 내보낼 수도 있다. 

 

'포스'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등장하는 적과 보스의 형태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알타입 파이널 2'는 고전적인 방식의 '횡 스크롤 슈팅 게임'과는 다르게 적들이 진행 방향과 상관없이 튀어나온다. 그때마다 이 포스를 기체의 뒤에 붙여서 뒤에서 나오는 적들을 파괴하거나, 벽에 붙어있는 적들을 효율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포스'는 접촉해서 적을 파괴할 수도 있고, 또 적의 탄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축적한 에너지는 'DOSE'라는 게이지로 연결된다. 이 'DOSE' 게이지가 가득 차면 '브레이크' 버프가 발동되고, 이때 적에게 주는 대미지가 상승한다. 또, 이 'DOSE'는 '폭탄'과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풀 게이지 상태에서 '스페셜 웨폰'을 사용하면 화면에 있는 모든 적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차지 공격'과 '미사일'은 다른 '슈팅 게임'에서도 쉽게 접할수 있는 방식이다. '알타입 파이널 2'의 '파동포'는 오랫동안 충전하고 있으면,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충전시간 동안에는 어떤 공격도 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체마다 다양한 공격 형태는 '격납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격납고'에서는 새로운 기체를 등록할 수 있고, 지금까지 수집한 기체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번 '알타입 파이널 2'에서는 99종류의 기체를 준비했다. 각각의 기체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대부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모으거나, 특정 스테이지의 보스를 클리어하면 된다.  

 

대부분 처음 3종류의 기체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뒷부분에 해제하는 기체의 경우엔 전혀 다른 방식의 공격 형태를 보여주는 것들도 많다. 최대한 자원을 모으고, 또 스테이지를 꾸준히 클리어하면서 플레이어의 취향을 찾는 게 좋다. 기체는 최대 12개까지 등록할 수 있고, 페널티 변경할 수도 있다. 

'알타입 파이널 2'는 '슈팅 게임'의 법칙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적이 뿌리는 탄막을 피하면서, 보스를 제거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중간에 적의 탄에 맞아 기체가 터지면 다시 시작한다. 이 다시 시작이란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 '알타입 파이널 2'는 중간에 기체가 터지게 되면, 특정 구역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POW 아머'가 하나 나오긴 하지만, 최종 업그레이드 된 '포스'를 쉽게 만들수는 없다. 뉴비 입장에서 중간에 기체가 터질경우 그동안 키운 '포스'를 잃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 된다. 실제로 특정 구간에서는 무한 반복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 기체로는 여기 절대 못깨겠는데?' 하는 구역도 등장한다. 이럴 경우에는 중간에 크레딧을 하나 소모하고, 기체를 변경할 수 있다. 이때는 등록한 기체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다양한 형태의 기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DOSE' 게이지가 가득 찬다거나, 일정시간 무적이 된다거나 하는 어드벤티지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죽지 않고 한번에 클리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알타입 파이널 2'는 장르 자체의 난이도에 더해, 적이 등장하는 위치와 공격의 패턴을 모두 외워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처음 마주하는 적의 경우엔 피격판정이 어떤 부분인지, 공격패턴과 약점은 어디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수많은 트라이를 거쳐야만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슈팅 게임'의 기본인 '특정 구간으로 적의 탄을 유도하고,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는 통하지 않는다. 등장하는 적들의 공격 대부분이 유도탄 형식이기 때문이다. '포스'를 활용해서 적의 탄을 지우거나,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려 적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어디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어디를 때려야 하는지를 잠깐만 놓쳐도 피할 공간이 없다.

'알타입 파이널 2'는 매니아들을 위한 장르인 만큼, 처음부터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차근차근 난이도를 올릴 수 있고,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기체를 조종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체를 찾을 수도 있다.

 

아케이드 스틱이 있다면 컨트롤에 조금 더 도움이 되겠지만, 키보드나 패드로 플레이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옛날 오락실 장인이 했던 말대로 어느 정도 게임을 외우지 않으면, 애초에 클리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 뜻을 이해하게 됐다. 

 

게임 자체에는 아직 아쉬운 부분도 남아있다.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확실하다는 점, 뉴비의 진입장벽을 낮춰줄 만한 장치 부족, 현재 가격에는 못 미치는 수준의 퀄리티 등은 명확히 보이는 단점이다. 그래도 이번 '알타입 파이널 2'는 그동안 이 시리즈를 아끼고, 사랑한 팬들의 관심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그 근본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점에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