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출시 전에 상 6개 받은 인디 유망주 SON OF RA! 태양신의 아이(PC/스팀)

  • 입력 2021.05.10 13:27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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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은 게임 태양신의 아이

 

게임에 있어서 상을 받는다는 게 어마무시하고 절대적인 권위가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게임의 제1 가치는 처음 그 역사가 탄생 이후 지금까지 게이머가 느끼는 그 단발마 같은 재미 그 자체일 것이고, 그건 소위 상 받은 게임들이랑 정비례하진 않아 왔으니까요!

하지만 어디서 상 좀 받았다고 하면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죠.

이번엔 각종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이미 2019년에 혜성처럼 등장해 월드클래스인데 게임 관련 상을 몇 개나 수상한 게임, 그리고 기대 속에 그 원기 옥을 차곡차곡 모아 마침내 2021년 정식 출시한 게임 Son Of Ra (태양신의 아이) 즐겨보고 왔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투와 전략, 가볍지만 파고들 요소도 만만치 않은 타워 디펜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태양신의 아이 함께 보러 가시죠!

 

 

 

타워 디펜스,

그래서 전략.

 

태양신의 아이는 의외로 정말로 타워 디펜스 요소가 으뜸가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닛들을 생성해서 적진으로 돌격시킬 뿐이니 그 감이 잘 오지 않지만, 게임의 중반부와 후반부를 책임지는 것은 초반부부터 쌓아 올라가는 타워들의 숫자와 점령한 땅의 범위입니다.

 

이게 괜히 격자식 무늬의 구조로 맵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 촘촘한 격자무늬 하나하나에 건물을 지어 올릴 수 있어요!

건물이라고 하기보다는 타워죠. 마치 타워 디펜스 게임에서 나오는, 적이 접근해 오면 자동으로 알아서 공격하는 일종의 터렛, 그것들이 태양신의 아이 (Son of RA)의 주인공들입니다.

타워들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적 유닛이 다가오면 기본적인 물리 공격을 하는 궁수 타워, 미지의 에너지로 적을 느리게 만들거나, 마법 데미지 같은 것을 주거나, 혹은 근처의 아군이 더 강해지도록 만드는 타워도 있어요.

 

처음에는 많은 RTS의 그것처럼 나의 공격 유닛을 생산해 적에게 보내는 것만 보이게 되는지라 타워들의 존재를 거드는 존재 정도로 여기게 되지만, 타워를 보조 수단 정도로 가볍게 보고 단순히 유니트 들을 생성해 적을 죽이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필드를 점령한 적의 건물들의 압박에 금세 패색이 짙어져 버리고 말죠!

 

적과 같이 주어지는 돈을 잘 배분해 나의 타워들과 병력들을 적재적소와 좋은 타이밍에 생산하고, 그리고 점차 쌓여가는 비밀 해금 게이지를 궁병과 방패병등의 특수 유니트 해금에 쓰느냐? 아니면 추가 금전의 생산, 유니트 전체의 방어력 향상등의 기능등이 담긴 특수 건물 확장에 쓰느냐 중 적절하게 고르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합니다.

 

때때로 유닛들은 거의 기본 유닛만 가지고 있어도 철저한 타워 압박만으로 상대방을 끝장낼 수 있는 경우가 많이 나오기에, 아예 기본 유닛만 가지고 모든 걸 운용하며 그걸 도와주고 강하게 만들어줄 본부 확장 (초당 금전 획등 증가 등의 효과를 지닌 부속 건물들)에 초점을 맞추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 철저하게 맵을 장악해가며 잘 플레이하고 있다고 쳐도 빈틈을 노려 돌격해 온 적군의 단 한 번의 공격 세례에 게임이 완전히 끝장나 버릴 수도 있기에, 필드의 장악과 적의 공격에 반격하는 것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져야만 하기에 쉴 틈 없는 판단의 연속이 게임 내내 필요하며, 그래서 전략 게임의 감각이 확실하게 옵니다! 타워 디펜스 게임은 굉장히 캐주얼한 게임 요소지만, 설사 그것이 바탕이 된다 해도 충분히 RTS의 감각을 주는 것이 son of Ra의 최고의 강점입니다.

 

거기에,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타워디펜스 룰 기반의 게임이라 비교적 복잡한 RTS 게임들보다 쉽게 적응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 등의 요소도 굉장히 간소화시켜 초보자가 입문하는데 비교적 쉽다는 게 또 큰 강점입니다.

 

기껏해야 타워디펜스이지만, 타워디펜스이기에 쉽고 빠른 속도감이 살아있는 전략 게임이 된 태양신의 아이! 그럼 그 주변 요소도 살펴봅시다.

 

 

 

 

단순한 그래픽과 아트,

복잡한 전략도 단순한 조작으로.

단순미가 살아있는 Son of Ra

 

거의 기호에 가깝다고 보여지는 태양신의 아이의 인게임 그래픽 요소들은 단순하지만 정확합니다. 유닛들은 대부분 찰흙 덩이에 가까운 두루뭉술한 디테일이지만 기호적으로 정확히 작성되어있습니다. 창병은 정말 창병처럼 생겼고, 궁병은 정말 궁병처럼 생겼고, 화살 타워는 정말 화살 타워처럼 생겼습니다.

 

소위 가성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한 3D 모델링 디자인은 수려하다며 감탄을 부르진 않지만, 그 적절한 배치와 색감들 덕분에 고대 이집트 배경을 오히려 더 잘 구현해내는 데 도움을 준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뭐 어쨌든, 거슬리는 것 없고 알아보기 쉽다는 거죠!

덤으로 이집트 분위기도 충분히 느끼면서요.

 

 

게임의 조작 역시 이런 극한의 가성비혹은 단순함을 추구한 면모가 엿보입니다. 게임의 거의 모든 조작은 마우스만으로 가능합니다. 그냥 아무 데나 찍으면 동그란 토글 휠 메뉴가 나타나고, 이 휠 메뉴만으로도 건물 밑 타워의 건설, 유닛의 생산과 돌격 방향까지 정해 줄 수 있습니다. 특수 스킬의 발동과 타겟팅도 모두 마우스만으로 가능하니 오로지 마우스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전략 게임의 탄생입니다.

 

아마 이런 간편한 조작은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할 때에 굉장히 좋은 포인트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도 그냥 마우스 하나만 쥐고 하면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편하단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쉴 틈 없이 건물을 짓고 유닛을 뽑고 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쉴 새 없이 마우스를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이건 게임을 진행하는 플랫폼이 바뀐다 해도 마찬가지 일 거예요. 단순한 조작방식, 하지만 게임에서 요구되는 속도의 조작을 계속해서 해내기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 자체엔 이 게임의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가성비 좋은포인트가 보였지요. 비록 실시간 전략게임이지만 Son of Ra를 플레이하는 데는 아무런 단축키를 외우는 행위도 필요 없었으니까요!

 

 

 

 

마무리

 

Son of Ra는 단순하지만, 직관성 높은 알아보기 쉬운 그래픽, 조금만 해 보면 누구든 이해 가능한 쉬운 게임성, 그러면서도 여러 경우의 수를 시험해보며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는 보기 드문 형태의 캐주얼 전략 게임입니다.

 

이집트 신화 배경의 게임이니만큼 이집트 테마와 관련된 그래픽, 사운드 트랙 등의 아트가 돋보이고, 타워들의 종류나 특수 능력 등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라 전략 게임치고 외워야 할 것이나 알아두어야 할 조작법 같은 것이 극히 적습니다.

 

운용의 흐름을 익히기 자체가 어려운 전략 게임의 특성을 멋지게 캐주얼하게 소화시킨 것이 이 게임 Son of Ra의 가장 큰 특장점과 공헌이 있다고 보입니다.

누구나 익히기 쉽고, 하기도 쉽습니다. 컨트롤 조작 자체도 마우스 하나만 있으면 될 정도로 간편합니다.

 

그러면서 전략 장르의 재미도 충실히 재현하고 있기에, 쉽사리 실시간 전략 게임에 손을 대지 못 했던 분들을 위한 입문작으로도, 또 기타 다른 플랫폼으로 재현되어 새로운 라이트 게이머들이 전략 게임에 발붙이기에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픽 요소, 텍스쳐, 혹은 준비되어 있는 스테이지의 볼륨 등이 조금 부실한 것은 사실이고, 온라인 넷 플래이로 다른 사용자와 배틀을 하거나, 혹은 화면 분할 플레이로 친구를 스팀 기능 (리모트 플레이, Remote Play) 등으로 초대해 같이 즐기지 않고 혼자서 아케이드 모드만 플레이한다면 분량이 그다지 많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분량이니만큼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만원 초 중반대의 가격을 하고 있어서, 볼륨이 작다는 것을 감안해도 돈이 아깝다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장점으론 소규모 게임에서 보기 드물게 오픈부터 완벽한 한글화 지원, 장벽 없는 쉬운 플레이, 깔끔한 그래픽등이 있겠습니다.

 

전략적인 요소를 좋아하지만 새로운 게임에 입문하기엔 부담스러우셨던 분들,

혹은 캐주얼한 타워 디펜스게임을 워낙에 좋아해 그 변종이 궁금하신 분들.

시뮬레이션 장르 등 무언가 쌓아가는 재미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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