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접대 게임의 신세계! It Takes Two (PC / 스팀 / EA)

  • 입력 2021.04.01 13:35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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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Two !

 

아 드디어 진정 신선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멀티-듀오 협동 게임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미 이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 이미 이곳저곳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마성의 게임, 픽사 풍 부드러운 3D 그래픽과 더불어 활기찬 플랫포머 액션, 퍼즐 요소를 친구와 함께 탐험하는 귀여운 듀오 게임 It Takes Two를 엔딩까지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먼저 말해두자면, 이 게임은 끝내줘요! 근래에 해 보았던 CO-OP(협동) 게임 중에서 단연 NO·1을 주고 싶어요. 금전적, 시간적, 물리적, 친구적(?) 한계에 걸리지 않는다면 꼭 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세상에 좋지 않은 게임은 없겠죠?

 

그렇다면 비교적 비싼 44,000원의 가격의 이 게임의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또 이미 게임을 접해보신 분이라면 어떤 게임이었는지 한 번 함께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It Takes Two 의 장/단점을 파헤쳐 봅니다!

 

 

다양한 배경들을 구현해 신선함을 유지합니다.
엉뚱하고 발랄한 스테이지들도 재밌습니다.

 

 

접대 게임의 신세계!

장벽이 없는 It Takes Two

 

친구와 같이할 게임을 모색하는 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점은, 이 친구가 내가 선호하는 종류의 게임을 함께 선호할지가 고민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친구, 연인 등 모두 포함하는 문제겠지요. 특히나 한 쪽의 게임 숙련도가 높고, 다른 쪽이 떨어지는 상황인 경우엔 게임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입문 난이도, 일종의 장벽이 굉장히 거슬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It Takes Two에선 굉장히 여러 가지 요소들로 게임의 장벽을 낮춰주고 있습니다!

 

It Takes Two의 장벽 낮추기는 먼저 그래픽적인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게임 속 주인공들 딸의 소원을 이루어 준 듯한 사랑의 책, 닥터 하킴의 마법으로 두 남녀 부부 주인공은 각기 목각 인형과 찰흙 인형이 되어버립니다. 하킴의 마법을 부수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게 이 주인공들의 본래 목적이죠!

 

설정부터 인형들의 세계, 다람쥐들의 세계, 스노우 볼 속의 세계, 레코드판 속의 세계 등 굉장히 귀여운 요소가 있는 테마들을 다루는 이 게임의 아트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그리고 호감 가는 디자인들로 모든 사물과 등장인물들이 조형되어있습니다. 특히 전 게임 내내 3000번대 그래픽카드와 4K 모니터를 사용해 4K 그래픽으로 플레이했는데, 세세한 부분의 그래픽까지 모두 신경 써 둔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화면에 이게 요즘 게임이구나!’ 하며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공들인 그래픽의 귀여운 풍 게임을 처음 해보는 것 같아요. 보통 귀여운 그래픽의 게임들은 그래픽이 엄청나게 좋다는 인상은 받기가 힘들었거든요!

 

아름다운 화면들과 귀여운 캐릭터들은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도 충분히 호감 가는 요소들일 겁니다. 더욱이, 게임의 기본 룰 역시도 기본장벽을 많이 낮춰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의 기믹들을 양념처럼 사용하는 It Takes Two는 중간중간 레이싱, 핵 앤 슬래시, 1인칭 슈터 레이드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지만, 중심적인 장르는 플랫포머&퍼즐입니다. 플랫포머든 퍼즐이든, 게임을 크게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익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대표적 장르들이죠. 더군다나 설사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실패의 경험을 하고 죽게 되더라도, 몇 초 이후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아주 가까운 리스폰 포인트에서 되살아나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도 없이 몇 번이고 죽어가며 플레이해도 함께 하는 사람에게 민폐가 된다는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의외로 게임 그 자체로 치면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게임인데, 데스 패널티가 워낙에 적기 때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실제로 게임 스토리 상에서도 이 마법에 걸린 두 주인공은 무한히 부활한다는 설정이고, 그래서 자기들끼리 재미로 서로 죽이기도 하거든요. 죽음에 대한 부담감을 전혀 가지지 않고 함께 게임속 세상을 즐기는 것! 그것이 It Takes Two의 정신이자, 가장 이 게임의 장벽을 내려주는 부분입니다.

 

 

 

 

완장(?)다 떼고 봐도 훌륭한 플랫포머 게임,

연출 갓 겜(!)It Takes Two.

 

그렇다고 친구, 혹은 연인과 하기에 좋은 게임이기에 이 게임을 고평가하는 것이냐면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전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을 상당히 좋아해 유명한 것은 거의 다 해보았고, 오로지 독점 타이틀 중 하나인 색보이를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5를 구매할까 한참 고민하다 게임 하나에 70만 원을 태우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슬쩍 후퇴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It Takes Two는 가히 제가 경험한 플랫포머 게임들을 총칭해도 가장 상위권 중 하나로 기억될 정도로 훌륭한 게임입니다. 정확히는 연출이 그래요! 특히 무너지는 설원, 시간을 조종하는 시계 탑과의 전투, 거대한 코브라 마이크에게 쫓기는 장면을 플레이할 때면 가차 없는 스케일과 스피드감에 여러 번 감탄하게 되었어요. 특히 친구와 디스코드로 음성 채팅을 하며 진행을 했는데, 가장 많이 나눴던 대화 패턴 중 하나는 이런 거였습니다.

 

뭐야, 컷씬 아니었어??’

이거 왜 컷씬 아님 ㅋㅋㅋ

 

보통 게임에선 컷씬(게임 중 자동진행되는 조작 불가의 동영상)으로 처리할 법한 화려한 앵글과 스케일의 연출 액션들이 It Takes Two에선 컷씬이 아닌 실제 게임플레이였고, 초반엔 정말로 컷씬인 줄 알고 조작을 하지 않다가 죽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컷씬을 보고 있으면 될줄 알았더니, 열심히 컨트롤 해야 살 수 있던 구간들...

 

또 플랫포머와 퍼즐 중심의 게임 사이사이 양념처럼 들어간 다른 장르들 역시 구현해둔 포인트들이 상당히 잘 살아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치 디아블로 시리즈 등이 생각나는 마법의 성 스테이지는 정통적 핵&슬래시 게임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의 시점 자체가 1인칭에서 공중에서 캐릭터를 바라보는 탑 뷰 시점으로 전환이 되고, 코디는 마법사, 메이는 전사의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이것이 대충 흉내를 내둔 정도가 아니라, 호쾌한 타격감과 액션이 정말로 살아있게 만들어두어 아예 이것만 따로 게임으로 만들어 팔아도 살 듯한 퀄리티의 게임이 들어있습니다! 어설프게 흉내만 내어두어도 누구나 납득 할 구간 역시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상당한 퀄리티를 뽑아내 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이 종합 예술이라고 하면, It Takes Two는 마치 게임들의 종합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에 대한 패러디와 기믹들이 자연스레 녹아 들어있었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해도 마치 여러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죠! 꼭 게임으로 만들어둔 테마파크 같은 인상의 게임입니다.

 

의외로 잘 구현되있어서 놀랐던 핵&슬래시 기믹의 스테이지!
갑자기 격투게임이 두두등장!

 

곳곳에 숨어있는 미니게임들이나, 정원지역 한편에 숨겨져 있는 온천, 스노우볼 지역에서 사탕을 훔쳐먹을 수 있는 가판대와 눈싸움 등 게임 진행에 필수적이진 않으나 부가적인 콘텐츠들은 친구와 함께 잠시씩 즐기기에 매우 유쾌했고, 더불어 게임을 아주 풍성하게 즐길 거리 많게 느껴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친구 홍이와 전 정말 디즈니랜드라도 온 것처럼 이 스테이지엔 뭐가 있나 찾아다니기에 더 바빴거든요!

 

이상하게 별 것 아닌 VS 성향의 미니 게임들이 재밌습니다.
진정 여유있게 게임을 하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숨겨진 장소들은 매력적입니다.
애벌래 발 마사지, 너무 귀여워요!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스토리.

 

스토리에 대해선 최고점을 주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담고 있는 메시지성, 그리고 엔딩의 감동을 감안해도 말이죠! 특히 중 후반부 닥터 하킴이 굳이 딸의 편지를 네 조각으로 나뉘어 후반 스테이지 4개를 추가한 부분은 그저 게임플레이 시간, 새로운 스테이지를 더 넣기 위한 명분 제공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게 플레이한 스테이지들이 재미가 있긴 했으니 전반적으로 보면 용서가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또 스토리의 전달방식은 상당히 훌륭한 편으로, 게임의 스토리를 중요시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도 스토리의 진행 흐름 등을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컷씬과 대사들 등으로 배분을 잘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엔딩, 뻔하기도 하고 어디서 많이 들은 소리긴 하지만 역시 삶의 지혜 한 부분을 일깨우는 마무리 역시 나쁘진 않았습니다. 대략적으로 게임을 끝마칠 때 게임에 대한 만족감은 들어요! 사실, 나쁘지 않은 엔딩 스토리의 게임 정도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죠. 스토리의 후반부를 짜는 것은 원래가 힘든 일이니까요.

 

 

 

 

게임 최악의 단점 -

혼자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It Takes Two의 최악의 단점은 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비록 최고의 접대용 게임일 지언정, 솔로 플레이가 무의미한 게임이 44,000원짜리 게임에 있어 단점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어찌 되었든 AAA급 게임들에 근접하는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충분히 숙고하셔야 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양이 낮은 게임이 아니기에 온라인 플레이를 하려면 친구와 내 컴퓨터의 사양 체크가, 스팀 기능을 이용한 로컬 협동을 이용하시려면 친구나 나 둘 중 하나가 패드를 플레이 해야 함을 고려하셔야겠습니다.

 

 

 

마무리

 

It Takes Two는 호감 가는 디자인의 퀄리티 높은 그래픽, 마치 게임으로 만든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믹과 소소한 콘텐츠들의 총집합 게임, 과자로 치면 어린이 과자 선물세트 같은 형태의 게임입니다!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산만하며, 집중되지 않는 형태라고 지적한 분들도 있습니다.)

 

가벼운 맛으로 온라인 협동, 혹은 현실에서 친구나 연인이 집에 왔을 때 화면 분할 로컬 플레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게임입니다.

 

또 오리진 홈페이지엔 설명이 모호하게 적혀있지만, 친구 중 한 명만 게임을 가지고 있으면 프랜즈 패스 버전으로 게임을 깐 친구 역시 함께 게임을 끝까지 완주하는 게 가능합니다.

 

플레이 타임은 일반적으론 1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제 친구 홍이와 저는 둘 다 FPS 게임과 플랫포머에 대한 숙련도가 상당히 있는 상태였고, 그래서인지 곁다리 콘텐츠들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10시간 정도에 클리어했습니다.

 

가격대가 있는 게임인 만큼 리뷰에 가격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겠는데, 특별히 이번엔 함께 플레이한 친구에게 적정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친구 홍이가 추천한 사도 무조건 좋을가격은 2만 원. 제 생각에도 2만 원대라면 오히려 조금 이득으로 느껴지는, 누구나 만족할 고퀄리티 게임인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인 사견으론 EA 게임인 만큼 향후 EA 패스에 추가될 수도 있다고 보기에, 망설여지는 분이라면 EA 패스에 추가되길 기다려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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