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Gloabl(글로벌), 새로울 것 없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Gloabl(글로벌), 새로울 것 없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 진병훈
  • 승인 2021.02.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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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구글 상점이나 애플 앱스토에에서 ‘삼국지’를 검색하면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나올까? ‘삼국지’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약간의 제목 변형만 이루어진 콘텐츠들은 게임뿐만 아니라 웹소설이나 웹툰 쪽에도 수두룩할 것이다. 삼국지를 활용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성장과 수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가끔은 기존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구색만 맞춰 출시되기도 하는데 보상과 업그레이드가 반복되면서 아주 심심한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

‘4399KOREA’의 ‘삼국지Global’ 역시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 큰 차이는 없다. 메인 미션을 터치해 가면서 업그레이드와 보상이 계속되고, 여러 작업을 통해 영토 확장이 이루어진다. 게이머들의 잦은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영토 점령과 레벨 업 하나하나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게 해 놓았고, 익숙해 보이는 인터페이스 속에 ‘현질’ 유도도 잘 갖춰 놓았다.

다만 이 게임은 상대적으로 보상과 업그레이드가 그리 자주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웹서핑을 병행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피해 없이 공성 전을 치르거나, 영토를 제대로 점령하려면 장수들을 레벨 업 하고, 무장 수를 많이 늘려야 하는 건 당연한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 게임은 꾸준한 접속을 통해 보상을 늘려 나가야 영토 확장에 유리하다.

게임은 원소가 동탁 토벌군의 맹주였던 시절부터 시작한다. 삼국지연의에 나왔던 관우의 유명한 대사 “그 술이 식기 전에”가 등장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화웅을 쓰러뜨리고, 공성 전까지 마무리되면 바로 무장을 획득하는 ‘가챠 시스템’이 발동된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다시 모집’ 버튼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무장들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뽑을 수 있는데 아마도 ‘리세마라(게임 리셋을 반복하는 행동)’를 염두에 둔 개발진의 배려로 보인다.

이제 위, 촉, 오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원하는 나라를 선택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서버 문제로 보이는데 게임을 진행해 보니 다행히도 그리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어차피 어디를 선택해도 추후에 무장 선택이 자유롭고, 게임 플레이 전개도 별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흐름은 아주 익숙하다. 성 주변을 중심으로 영토를 하나씩 확장해 나가는데 어디를 가도 날뛰는 도적들이 있기 때문에 무장들의 힘이 필요하다. 먼저 성으로 들어가서 부대를 설정한다. 주장 급과 보조 급 되는 무장들을 선택하면 데려갈 병력을 징병한다. 기본으로 100명을 선택할 수 있고, 나중에 레벨을 올리면서 보상을 받게 되면 계속해서 병력을 늘릴 수 있다. 이제 점령할 영토를 선택하면 행군이 시작되고, 짧은 전투 장면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약간의 상호 작용이 필요한데 적군이 기병이면 그게 맞춰 창병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적군이 궁병이나 기계라면 방패병을 사용해야 전투에 유리하지만, 대신에 기병에는 약하다는 의미다.

그렇게 첫 번째 점령에 성공한 이후부터는 메인 미션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대부분은 성 내에 있는 의정청이나 창고, 군량, 목재, 철광, 석재의 레벨 업을 하게 되고, 레벨에 맞는 영토를 추가로 점령하게 된다.

게임은 삼국지 관련해서 퀴즈를 내기도 하는데 의외로 문제가 어려웠다. 이릉 전투에서 육손에게 패한 유비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묻거나 제갈량이 기산을 북벌할 당시에 군량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평민으로 전락한 사람의 이름을 묻는 수준이다. 동탁의 토벌을 위한 18로 제후의 맹주를 묻는 아주 간단한 문제도 있지만, 의외로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서 삼국지 마니아들이 아니라면 매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 게임 역시 업그레이드와 보상의 반복이지만, 난이도 조정을 적당히 해 놓은 덕분에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제동이 걸린다. 점령을 하기 전에 승리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고, 패배하기 싫다면 레벨 업이 꽤 촘촘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미션만 따라서 이동한다고 해서 진행이 착착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점령을 해야 부대의 레벨이 올라간다는 점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토 확장을 유도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기존 모바일 게임과 큰 차별화를 둔 것은 아니다.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무장들의 수를 늘리는 등 모두 작업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잦은 접속이 필요하다. 무과금 유저라면 ‘가속’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작업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영토를 점령해서 확장한다고 해도 모두 ‘타일’ 형식으로만 보여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매력도 느끼기는 힘들다. 결국 이 게임도 여타 모바일 게임들처럼 업그레이드와 보상의 무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손이 좀 더 가고, 신경만 쓰일 뿐, 차별성이 돋보이는 시스템이 보이진 않는다.

물론 영토 확장이라는 주요 임무 외에도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있다. 외양간이나 순찰, 감정, 제련 등 게임을 좀 더 진행해야 경험할 수 있는 스테이지들도 있고, 도적 떼들의 습격으로 인해 부대 설정을 자주 손봐야 한다. 징집을 위해 예비군 모집도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 수급도 만만치 않다. 둘러볼 게 많아서 게임 내내 여기저기 터치할 곳이 많고, 꽤 바쁘게 돌아간다.

다만 이 게임 역시 동기 부여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저 수집형 게임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리세마라’를 가능하게 한 것도 그렇고, 무장 모집 메뉴에 상대적으로 공을 들여 보인 것도 그렇다. 삼국지를 소재로 활용하면서도 스토리 부분은 전혀 건들지 않았다는 것도 의아한 부분이다. 오히려 삼국지를 역사적으로 들여다본 탓인지, 어려운 퀴즈 풀이만 장황하게 늘어 놓고 있어서 본말이 전도된 느낌도 든다.

최근에 비슷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했고, 인디 게임 개발진에서 제작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까지 플레이한 탓인지, ‘삼국지Global’의 단점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생각해 보면 영토 확장과 영웅 수집을 접목시키면 재밌는 게임 하나가 탄생할 것 같지만, 실시간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만의 특성을 넣어 버렸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심심한 편이었다. 건물의 레벨 업이나 무장 병력 증가뿐만 아니라 부대 출정 시에 소모되는 병사들의 ‘사기’도 120초마다 1점이 회복되는 식이라서 플레이 자체가 매우 느슨하다. 게임은 고급 자원지를 점령해서 레벨 업 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부대 자체의 능력이 적군들에 밀려서 전개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결국 성 내에서 레벨 업을 하거나 비교적 레벨이 낮은 영토를 점령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게임 메뉴마다 튜토리얼을 볼 수는 있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는다. 전투나 영토 점령 등 패턴은 아주 단순한데 용어가 상당히 많고, 갖다 붙이는 식의 기능 설명은 피곤하게만 할 뿐이다. 미션에서 자꾸 제동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건 괜찮지만,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성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공성 전을 펼치는데 능력이 밀려서 계속 메인 미션을 미루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게이머는 메인 미션 외에 서브 미션을 돌아보거나 무장 모집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접속을 꾸준히 하면서 보상을 늘렸을 뿐인데 언제부턴가 부대 상황이 적군보다 나아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 역시 삼국지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보이는데 ‘작업 시간’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를 소재로 활용한 여타 모바일 게임과 별 차이가 없어서 새로울 것이 없었다. 다만 삼국지 마니아라면 퀴즈 풀이와 함께 무장들을 수집하는 재미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업데이트 예정이 있다면 삼국지 스토리를 좀 더 추가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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