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심포칼립스, 대충 망한 세상의 방치형 제국을 만들자! (SIMPOCALYPSE , 스팀판 리뷰)

  • 입력 2020.12.21 16:26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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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칼립스를 정의 할 수 있는 장르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론 아포칼립스, 그리고 생존 키워드의 장르죠.

<디스 워 오브 마인>, <림 월드>, <Oxygen Not Included> 대충 이런 종류의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구역을 개발하고 지키고 사람들이 살아갈 만한 환경을 만들어가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생존하는 거 자체가 목표인 그런 게임들!

 

그리고 두 번째론.

<쿠키 클리커>입니다!

 

의외다 싶지만 실제로 심포칼립스(SIMPOCALYPSE)의 태그엔 클리커와 아이들러(IDLER) 즉 방치형 게임이라는 태그가 달려있습니다.

 

게다가 문명을 건설해가는 게임이라는 설명도 있죠.

그렇다면 이 게임은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생존하며 문명을 건설해가는 방치형 게임이라는 건데, 잠시라도 눈을 떼면 죽어버리는 생존 장르와 방치형 게임, 잠깐이라도 굶을까 봐 전전긍긍해야 하는 생존형 게임과 문명 건설 게임이 합쳐졌다??

조금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외로 심포칼립스(SIMPOCALYPSE)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묘사입니다.

 

그렇다면 대충 이렇게 겉보기로 봐서는 도저히 어떤 게임인지 알기가 힘든 심포칼립스(SIMPOCALYPSE)의 속내를 들여보러 가 봅시다!

 

 

 

 

 

#대충 세상이 망했다.

생존형의 쪼는 맛이 살아있다!

 

게임에서 생존이란 굉장히 재밌는 기믹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극단적 상황은 게임 플레이 그 자체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죠.

그래서 예로부터 생존을 목표로 하는 게임들은 많았습니다. 그 장르조차도 생존 게임하나로 정의하기엔 모자랄 정도로 다양하죠. 스트랜디드와 마인크래프트, 돈스타브 계열로 이어지는 DIY 생존형 게임들이 그 한 축이고, 프로스트 펑크, 디스 워 오브 마인, 림 월드, 산소미포함 등의 전략형 생존 게임들도 또 다른 한 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두 장르의 공통점은 위기관리라는 점이 있죠. 식량은 떨어지지 않게 계속해서 관리해줘야 하고, 고갈될 자원을 대비해서 미래를 예측한 신기술들을 개발해야 하며, 간간히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심포칼립스에도 이 모든 게 담겨있습니다.

 

먼저 탐험가 집단으로 시작하는 심포칼립스는 마치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시리즈 처럼 탐험가들로 기본적인 자원을 발견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내가 가진 주민들을 적절한 자원 굴에 배치하고, 탐험가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야 하며, 동시에 가진 자원이 바닥날 때를 대비해서 작은 자원으로도 고효율의 부가가치를 지닌 상위의 테크놀러지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의외로 굉장히 어렵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생존 게임은 너무 쉬우면 오히려 맥이 빠지곤 하죠, 심포칼립스는 굉장히 단순한 몇몇 개의 그래픽에 텍스트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간단한 UI와 텍스트로만 제공되는 게임이지만, 그 속에서 자원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또 더 높은 테크놀러지를 위하여 많은 주민을 모집해야 하는 것과 그 반대로 주민들이 너무 빨리 늘어나면 자원의 고갈이 빨라져 모두들 아사할 수도 있다는 아슬아슬한 균형감이 주는 재미가 끝내줍니다.

 

훌륭한 점은 이 게임에 안정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모든 것이 안정적이라 쉽게 지루해지는 다수의 생존형 게임과 다르게, 심포칼립스는 절묘한 균형감각으로 게임을 해나가는 내내 언제 내가 구성한 밸런스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균형이 무너진걸 복구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수도 없는 주민들이 죽어 나가고 기초공사부터 다시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면 굉장히 먹먹하고 열 받거든요!

 

이 모든 것이 고작 거의 90%는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이 게임 속에서 일어난다는 점, 심포칼립스는 이런 면에서 보면 훌륭한 생존형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한 편 엉뚱하게도 심포칼립스는 정말로 <쿠키 클리커> 등으로 대표되는 클리커 장르의 게임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어떤 점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지는 다음 문단에서 밝혀집니다!

 

 

 

 

 

안 붙을 거 같은데 대충 잘 붙었다!

아포칼립스 클리커 심포칼립스(SIMPOCALYPSE)

 

심포칼립스에서 클리커 장르의 기믹이 사용되는 것은 두 군데입니다.

일단은 뭐든지 자동화가 된다는 점!

 

탐험가들은 탐험을 시키면 자동으로 알아서 탐험을 진행합니다. 자원 굴에 주민을 배치하면 알아서 자원을 쌓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안정화하고 나면 특별한 재난 등의 상황이 오기 전까진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보고 있기만 해도 되는 순간들도 찾아옵니다.

 

심지어 나중엔 국가 간의 전투도 버튼을 몇 개 클릭하면 자동으로 이 지역 저 지역 들쑤시며 알아서 전쟁을 수행합니다. 물론 전차와 병사는 충분해야겠지만요!

그 어떤 행동이든 쉽게 자동화 메뉴를 제공하고, 실제로 여러 자동화 기능들을 사용하며 편하게, 게임에 많이 익숙해지고, 게임내 상황이 조금 여유가 있다면 한쪽으론 유튜브 같은 거라도 보면서 게임을 굴려도 별 지장이 없게 여러 가지를 자동화시켜둔 부분이 클리커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심포칼립스는 기본적인 자원 수급, 연구 발전, 전쟁, 공장, 심지어 실시간으로 물품의 시세가 변하는 국가 간 무역과 대사관을 통한 외교 분야까지 있기에 이런 자동화 시스템들이 없다면 사실상 게임을 하는 게 불가능할 겁니다.

대부분은 자동화시켜두고 자신이 원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수동조작해서 더 정밀하게 컨트롤 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됩니다.

 

또 하나, 방치형 클리커 게임의 기믹 중엔 프레스티지개념이 있는 게임이 많죠. 자기가 그동안 쌓아둔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일종의 환생 과정을 거쳐 더 강력한 초능력을 얻은 채로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그런 개념의 기능들입니다.

그리고 심포칼립스에도 명예개념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누적해둔 모든 것을 초기화하는 대신 명예 포인트를 얻고, 이 포인트로 각종 보너스를 얻은 채로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죠.

그리해서 처음에는 거의 불가능처럼 여겨졌던 많은 도전을 몇 번의 명성 과정을 거쳐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지구를 다 정복할 때까지 말예요!

 

 

 

심포칼립스의 몇몇가지 단점들.

 

하지만 심포칼립스가 완벽한 게임은 아닙니다.

우선 게임의 아트는 형편없다는 말이 아까운 수준에 머뭅니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결국, 최종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형편없는 아트는 가산점을 받을 부분은 아닙니다.

연이어서 형편없는 사운드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생산성이 떨어지면 ~~”하는 싸구려 야유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목소리가 허접해서 더욱더 열 받습니다.

줏대 없는 것 같이, 그저 무작위로만 느껴지는 재난 시스템도 불만을 품을만한 허접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소방서를 건설하고 많은 소방관을 배치하면 화재재난이 억제돼야 하는데, 완벽하게 화재 메시지가 뜨지 않는 대신 심포칼립스는 사용자의 화면을 검게 가리고 끔찍한 재난 아이콘과 함께 화재 메시지를 띄운 뒤 그 결과로 화재로 0.00%의 손실이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출력합니다.

손실이 없는 재난이라면, 애초에 안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 게임의 편리성과 사실성 모두에 도움이 될 텐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오로지 전차뿐인 단일 병종의 전쟁판도 의아해집니다.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영토 확장의 압박을 받지만, 정작 영토 화장을 위한 전쟁은 너무나도 이상할 정도로 오로지 전차끼리의 포전 뿐입니다. 보병도 폭격기도 미사일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차만 등장합니다.

다행히도 한글화를 지원하긴 하지만, 폰트가 잘 맞지 않는 것인지 연구 탭 등 일부 상황에서 폰트가 이상하게 칸을 벗어난다거나, 세로로 쓰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은근히 열받는 포인트입니다.

 

많은 게이머의 기대작이었던 <사이버 펑크 2077>이 디테일과 버그에 관한 문제로 몸살을 앓다가 아예 소니판 DLC 버전을 환불해주기로 결정까지 했죠.

비록 AAA 게임은 아닙니다만, 심포칼립스의 허접한 마감은 플레이어 관점에서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인디 게임이라도 이거보단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마무리

 

심포칼립스(SIMPOCALYPSE)는 여러 가지 장단점이 혼재하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볼 법한 게임이긴 합니다. 더구나 세일시 40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나름 잘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 보는 건 나쁘지 않은 체험입니다.

게임은 클리커임과 동시에 생존 물의 기믹들을 잘 살려 나름 스릴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하기에, 적어도 5-6시간 정도는 쉽게 태울 수 있거든요.

 

만약 동영상 등을 보며 편한 마음으로 할 손장난용 킬링타임 서브 게임 정도를 원하신다면 정말 적합합니다. 심포칼립스의 게임 창은 반응형으로 제작되어 어떤 형태의 네모로든 로드되거든요. 세로로 길쭉하게 늘려두고 모니터 한쪽에 세워둘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리뷰] 심포칼립스, 대충 망한 세상의 방치형 제국을 만들자! (SIMPOCALYPSE , 스팀판 리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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