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사이드(INSIDE), 이 게임은 지옥을 경험하게 합니다!

  • 입력 2020.10.06 17:09
  • 수정 2020.10.06 17:25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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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곁을 찾아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인 슈퍼마리오 덕분에, 아무런 고민 없이 액션을 즐기는 장르의 이미지로 자리 잡기도 했었죠.

 

하지만 얼마 전부터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과 다르게, 상당히 어두운 배경의 미스터리, 그리고 어드벤쳐 성향의 플랫포머 퍼즐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해 본 게임 중에 이런 것은 스텔라가 있네요.

 

 

스텔라는 대략 이런 게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서 기억을 잃은 체 정신을 차린 소녀는 자신의 비밀을 탐구해가며 위험으로 가득찬 세계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치고, 또 도망칩니다!

종래엔 이 세계의 비밀과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엔딩으로 달려가는, 플랫포머지만 맵 자체에 일종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어드벤쳐 게임이었죠.

 

 

 

이쪽 분야에서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인 LIMBO를 출시한 회사의 신작, 인사이드(INSIDE)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인적이 드문 숲에서 인사이드 주인공 소년의 게임은 시작됩니다.

자신이 보이기만 하면 총을 쏘아대는 어른들의 시선을 피해 그저 살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하는 소년은 과연 자신을 둘러싼, 이곳에서 의문의 단체가 벌이는 음모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해 이 위험한 환경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생존형 퍼즐 플랫포머 인사이드(INSIDE)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어떻게 느꼈는지, 게임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구매하면 좋고 어떤 사람은 피해야 하는지 한 번 봅시다!

 

 

 

 

 

우수한 그래픽과 사운드,

인사이드(INSIDE)는 그것들만으로 당신을 몰입하게 합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아무리 멋진 게임도 이상한 그래픽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몰입이 되지 않고,

제아무리 게임성이 뛰어난 게임도 형편없는 사운드만 제공한다면 심각하게 거슬리기 마련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사이드(INSIDE)에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실 동류의 게임인 스텔라를 플레이했을 때도 느낀 것인데, 이러한 종류의 게임에선 그래픽과 사운드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게임 플레이 경험의 5할 이상을 차지하는 거 같습니다.

 

 

 

인사이드(INSIDE)는 아주 적절한 수준의 귀여운 그래픽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인물은 마치 키르히너 명화 속의 인물들처럼 흐릿한 인상으로 표현되었는데, 그 때문에 인물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여기에 아주 자세한 부분의 디테일한 묘사들은 생략되고 날카롭지만 단순한 그래픽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것은 일견 단점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탁월한 선택의 그래픽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의 소재 자체가 상당히 기괴한 설정의 부분들이 많은데, 이런 뭉개진 인상의 포근해 보이는 그래픽이 그것을 많이 완화해줍니다. 예컨대 정신 지배를 받아 좀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등장하거나, 주인공 소년이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해도 모호한 인상의 그래픽이 그 충격을 완화해줍니다.

 

더군다나 게임은 일종의 어드벤쳐 게임의 성향이 있어서, 캐릭터보다는 배경에 집중해야지 해당 스테이지의 힌트가 잘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에도 단순한 그래픽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훌륭한 것은 사운드입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 환경음 등을 포함한 사운드는 모든 게임에서 백미 같은 존재이지만, 인사이드(INSIDE)와 같은 스타일의 게임에선 더욱 중요합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공포 게임은 별다른 그래픽적 기교 없이도, 단순히 평범한 화면에 아슬아슬 심장을 뛰게 만드는 배경음악, 미지의 적의 발소리 등만으로도 플레이어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에이션트 가디언(Ancient Guardian) 같은 게임은 더욱 그렇습니다. 게임의 그래픽은 사실상 2000년대 초중반의 그것에 머무른 수준의 공포 게임이 정말로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사운드의 공헌 덕분입니다.

 

인사이드(INSIDE)는 공포 게임은 아니지만, 사운드는 훌륭한 공포 게임들의 그것과 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긴장될법한 위험한 플레이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선 소리만으로 피부에 닭살을 돋게 만들고, 잠시 안전한 지역에 들어갔을 때는 플레이어가 알아서 긴장을 풀고 심신을 쉬게 해 주는 따스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사운드, 그래픽 이 두 개의 카드는 인사이드(INSIDE)를 그 역할에 아주 충실한 게임으로 만들어주었고, 그것이 적어도 스팀 내의 사용자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으로 만들어준 계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운드와 그래픽이 훌륭한 게임이라도 게임성이 엉망이거나, 혹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접근하기 힘들면 안 되겠죠. 다음 문단에선 혹시 그래픽과 사운드만 보고 산 게임이 애물단지가 되지는 않는지, 플레이타임 0시간인 채로 당신의 라이브러리에 영원히 잠들진 않을지 살펴봅니다.

 

 

 

 

 

 

적당한 난이도,

인사이드는 퍼즐도 플랫폼도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인사이드(INSIDE)의 플레이타임은 대략 4시간입니다. 물론 1회 플레이타임 기준입니다.

게임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퍼즐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시간은 훨씬 줄어들겠지요.

 

게임은 기본적으론 소위 말하는 게임 피지컬혹은 컨트롤 능력을 중요시하는 플랫폼이지만, 매 스테이지마다 난관처럼 퍼즐이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정신적 능력과 육체적 능력이 동시에 중요한 게임입니다.

다행히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거 치고 양쪽 모두의 난이도가 합당하다 할 만한 수준입니다. 물론 플랫포머에 친숙하지 않거나, 퍼즐에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조금 더 헤맬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상에도,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해봐도 게임에 크게 고전하거나 난이도가 너무 높아 깨지 못한 사람은 잘 없는 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선 안심하셔도 되겠네요.

 

그렇다고 퍼즐이나 컨트롤이 엄청나지기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초반부엔 컨트롤만으로, 중반부엔 퍼즐 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만, 후반부엔 퍼즐을 풀면서 동시에 컨트롤 능력도 받쳐줘야 하는 형태의 게임들이 이어지기에 허무할 정도로 쉽지는 않습니다.

재미는 느끼되 너무 힘들어 좌절하지 않는, 딱 좋은 스트레스의 난이도를 잘 선택한 거 같습니다.

 

좋아요, 여기까진 모든 게 좋아 보이네요. 하지만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기 마련이죠. 다음 문단에선 이 게임을 살 때 절대 과시하시면 안 되는 이 게임, 인사이드(INSIDE)의 치명적인 단점들에 대해서 풀어봅니다!

 

 

 

 

 

만족감이 낮은 엔딩,

다양하지 못한 배경,

징그러운 후반부…….

 

 

인사이드는 플랫포머 퍼즐 게임이기도 하나, 숨겨진 스토리들을 탐구해가며 엔딩에 도달하는 일종의 스토리를 포함한 어드벤쳐 게임이기도 합니다. 스토어에선 아예 어드벤쳐가 제1 장르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의문의 시설에서 탈출한 소년의 여정은, 말미에 이르러선 딱히 시원하거나 통쾌하거나 완결성 높은 스토리로 끝나진 못합니다.

이건 중간중간, 심장이 싸늘해지는 충격적인 전개의 연속이었던 게임의 끝에 있는 결말치고는 굉장히 허무한 엔딩입니다.

차라리 비슷한 게임이었던 스텔라가 비록 베드 엔딩이었을지언정 스토리의 완성도는 훨씬 높았던 거 같습니다.

 

게임의 배경이 거의 거기서 거기인 것도 불만입니다.

인사이드(INSIDE)의 배경은 거의 어두운 숲속, 어두운 실험실, 어두운 물밑 정도에 계속해서 머뭅니다. 물론 배경이 계속해서 바뀌긴 하나, 전부 비슷한 톤이란 인상이 굉장히 강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제공하는 것이 큰 강점 중 하나인 어드벤쳐 장르에서 이런 비슷한 테마 배경들의 연속들은 굉장히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때로는 눈 내리는 설원부터 더운 사막까지 그 배경을 천차만별로 바꿔대는 비슷한 종류의 게임들에 비교해, 인사이드의 배경들은 굉장히 단조로운 느낌이고, 그 때문에 어드벤쳐 장르의 쾌감이 많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또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후반부엔 굉장히 징그러운 것들이 많이 나온단 겁니다. 이때쯤 되면 게임의 그래픽이 단순하단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되죠. 이것이 게임의 단점은 아니지만, 취향에 따라 불호 요소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만 원대의 가격에 4시간의 플레이타임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인사이드는 분명 다회차 게임이 가능한 게임이긴 하지만, 역시 비슷한 게임들에 비교해 다회차에 대해 적극적인 동기 요인도 부족한 게임 같습니다. 숨겨진 히든 엔딩 등이 있긴 합니다만 다회차시 수집요소 등이 없어서, 굳이 여러 번 깨야 할 동기 부여를 크게 주진 못합니다.

물론 아주 나쁜 가격은 아니지만, 취향이 아닌 분들이 구매하기엔 한 번 고려를 해봐야 할 플레이타임이죠.

 

 

 

 

하지만 대체제가 많지는 않은 게임.

 

인사이드(INSIDE)엔 분명 단점들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게임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사게 될 게임입니다.

왜냐면 아직까지는 이런 종류의 게임 중, 이러한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 굉장히 드문 편이거든요. 비록 플레이타임이 짧고, 징그러운 요소들이 등장하고, 다회차 메리트가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더라도 훌륭한 어드벤쳐/ 플랫포머/ 퍼즐 게임을 원하는 분들에겐 결국엔 또 필수 코스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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