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ROJECTTEO 발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게임??

  • 입력 2020.09.14 13:25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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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TEO 는 간단한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요즘 대세죠?

 

 

원래 게임계의 근본 장르 중 하나는 플랫포머 장르입니다. 아 그 왜, 슈퍼마리오 같은 거요!

적들이나 함정을 피해서 폴짝폴짝 뛰는 캐릭터로 진행하는 게임들 전반을 가리키는 장르죠.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Hat in a time (모자 걸) 등 플랫포머 근간의 게임들은 물론, Ori 시리즈처럼 액션을 가미한 플랫포머나, 아예 최근 발매한 마블 어벤져스처럼 플랫포머 요소를 가미한 게임들도 있죠.

최근에 또 빅히트한 게임인 폴가이즈(fall guys)역시 원맨 스탠드라는 장르로도 불리지만, ‘플랫포머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로도 불리거든요!

컨트롤을 잘 못 하면 GAME OVER 되어버리는 단순하지만 스릴 있는 룰, 어려운 스테이지를 성공해냈을 때의 쾌감 등 플랫포머 스타일 게임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플랫포머 게임이 어려운 개발과정을 거쳐 스팀에 등록까지 되었습니다. 심지어 사용자들의 평도 좋군요! 저도 어찌나 이 게임이 재밌었는지,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함은 물론 스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도전과제들도 모두 클리어하고 왔습니다.

PROJECT TEO. 함께 살펴봅시다!

 

 

 

 

 

풍선처럼 떨어지는 외계인,

열쇠를 주워 다음 스테이지로 가자!

 

 

스팀의 상점 페이지에서 이 게임의 설명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Theo라는 주인공은 "T" 행성에서 태어났습니다. 행성의 전 세계에는 내려가는 것이 금지된 위험한 동굴이 있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위험을 피하면서 지하 세계를 탐험해야 합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이런 세계관은 뭐 잘 모르겠고, 기본적으로 플레이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주인공을 조작하며, 스테이지 상에 널려있는 열쇠들을 먹고, 스테이지 끝쪽에 있는 포털로 들어가면 클리어되는 게임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열쇠 수집, 함정 피하기, 포털!

 

아주 단순한 룰의 게임이지요.

초반의 스테이지는 너무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화면 양편에 돌아가는 톱니바퀴를 피해서 열쇠를 모으고, 포털에 열쇠를 바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클리어!

심지어, 맵상에 존재하는 모든 열쇠를 모을 필요도 없는 것이, 포털 옆에 쓰여있는 숫자보다 많은 열쇠가 스테이지에 뿌려져 있습니다. 대충대충 먹으면서 빠르게 진행하는 게 이득이죠!

 

스테이지를 몇 개 더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함정들이 추가됩니다.

녹색의 작은 톱니바퀴는 가만히 제자리에서 도는 것에서 벗어나, 특정한 경로들을 따라가며 움직입니다. 이 게임의 함정들은 겉보기엔 별로 강하지 않아 보이고 만만해 보이지만, 닿으면 거의 대부분 HP가 반 정도는 날아가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고 귀여운 초록색 톱니바퀴도 금방 캐릭터를 갈아버릴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행여 큰 데미지를 입었다고 해도 걱정만 하실 일은 아닙니다.

맵 상에는 작은 하얀색 십자가 마크들도 놓여있는데, 이것이 바로 HP를 순식간에 끝까지 올려주는 아이템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 중 한 번 정도 장애물에 걸려서 HP가 깎였다고 해도, HP 아이템을 빠르게 찾아 먹으면 금세 완전한 체력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요.

 

거대한 빨간색 톱니바퀴, 그리고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초록색 바퀴의 스테이지를 지나면 나오는 것은 거대한 톱칼의 스테이지입니다.

하얀색 거대한 톱칼은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크고, 캐릭터가 닿으면 바로 사망해버리는 무시무시한 데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반부 스테이지들은 이 거대한 톱칼들의 행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여러 번 트라이해야 간신히 깰 수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하여간 게임에 대한 계략적인 소개는 이쯤 하면 될 거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게임 리뷰에는 균형을 위하여 합당한 분량의 소개와 장점과 단점을 적당량 배분해서 전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이 게임을 한 제가 PROJECTTEO 를 다른 분들께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은 이유부터 다음 문단에서 풀어봅니다!

 

 

 

 

프로퀄리티라곤 보이지 않는 그래픽,

굳이 돈을 주고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은 게임성.

 

먼저 밝히지만 제가 인디 게임에 공격적인 성향의 리뷰어는 아닙니다. 오히려 일단 인디 게임이다 싶으면 여러모로 많이 쉴드를 쳐주는 편에 가깝죠.

어떻게든 게임이 굴러가긴 하고, 그 와중에 재미만 느껴진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열정을 불태운 개발자를 위해서라도 게임의 장점부터 먼저 소개합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이, PROJECTTEO의 그래픽과 아트 수준은 중학생의 그것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것까지도, 그림에 워낙에 젬병인 1인 개발자의 한계치라면 감내할 법도 하지요. 더 중요한 건 게임성도 별로란 겁니다.

 

먼저 이 게임엔 헛점이 너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열쇠를 다 모으지 않아도 다음 스테이지까지 갈 수 있는 시스템까진 그렇다 치는데, 캐릭터가 죽어도 열쇠는 떨어지거나 소멸되지 않고, 죽은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면 필드 위에 열쇠들은 다시 생성되어 있어서 사실상 열쇠의 무한증식이 가능합니다.

열쇠를 모으고, 죽고, 열쇠를 다시 모으고, 죽고를 반복하면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수십 개의 열쇠를 수집하는 것이 아주 빠른 시간 단기간에 가능합니다.

나머지 스테이지들은 전혀 열쇠를 모으지 않고 스피드런을 하듯 패스하면서 클리어해 버릴 수 있죠!

 

물론 제가 이런 걸 단점으로 꼽으면 이렇게 말씀하실 분들도 계시긴 할 겁니다.

 

그건 게임을 잘못 만든 게 아니라 네가 꼼수를 써먹은 거네~’

 

그것도 뭐 맞는 말이긴 하죠.

하지만 다르한 성취나 보상도 없는, 오로지 다음 스테이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전부일 뿐인 플랫포머 게임에 플레이어의 목숨이 무제한이란 점도 상당히 치명적인 빈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목숨이 무제한이니, 열쇠의 무한 복사도 가능한 거죠!

 

게임 클리어를 위해 필요한 유일한 수집요소인 열쇠는 무한 복사에, 물론 죽으면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형태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무한 부활을 가진 주인공으로 플랫포머를 진행하는 건 상당히 김빠지는 일이거든요?

괜히 그 옛날 시절부터 슈퍼마리오에서 목숨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게 만들었던 게 아니다 이런 말이죠. 폴가이즈의 제작팀이 초기버전 폴가이즈를 만들었을 때 함정에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게임오버룰로 초기버전을 기획했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닙니다.

 

플랫포머에서 게이머를 압박하는 수단은 다름 아닌 게임오버고, 이게 없으면 게임에 맥이 빠지기 때문이죠. 탄산 빠진 맥주, 콜라, 팥이 없는 붕어빵!

게임오버가 없는 플랫포머는 매력이 해치는 것을 넘어, 이 게임의 게임성마저 멍청하게 보이게 만듭니다.

 

 

나 참, 게임이 너무 쉽다고 불만인 거냐?’

 

그렇습니다!

전 이 쉬운 게임이 불만입니다.

하지만 원래도 게임을 곧잘 했었고, 과거엔 슈퍼마리오, 요즘엔 햇인어타임이나 컵 헤드 같은 게임을 즐겨 나름 플랫포머 장르의 고인물이고, 다년간의 게임 리뷰어 생활로 처음 보는 게임도 곧잘 하게 된 제 기준이 너무 높은걸 수도 있겠죠.

, 그럼 사람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는 게임성과 재미의 문제는 둘째로 두고, 그 누구도 부정 못 할 PROJECTTEO를 절대로 구매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다음 문단에서 풀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게임.

PROJECTTEO!

 

 

게임을 제작하는 일은 비쌉니다.

좋은 게임엔진과 수많은 인력이 들어가는 AAA급 게임들의 개발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죠. 인디 게임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시간을 갈아 넣는 것에 비하면 인디 게임들은 거의 최저시급도 못 받는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PROJECTTEO의 할인가는 7천 원대, 원래 가격은 12500원 정도입니다.

물론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야 개발자의 권리이고, 게임에 무리 될 정도로 너무 싼 가격을 메기는 것은 인디 게임개발자 자신에게 매우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격에 대해 기대하는 기본적인 볼륨이 있죠.

만 원 이상의 영화표를 구매하면 두 시간의 상영시간을 기대하고, 200원의 웹툰을 결제하면 30컷 정도의 만화를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대감이죠.

 

그런데 12500원인 PROJECTTEO의 플레이타임은,

.

6분입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의 가격대비 플레이타임을 따져보자면, 어쩌면 PROJECTTEO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게임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10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는 PROJECTTEO. 비록 제가 파죽지세의 기세로 스테이지들을 클리어하긴 했지만, 게임의 엔딩을 보고 모든 도전과제를 클리어하고 플레이타임을 살펴보니 딱 6분이었습니다.

 

이거는 좀 아니죠~

물론, 개발자가 앞으로 새로운 스테이지들이 추가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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