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악의 제국을 세우자! 이모탈 렐름(Immortal Realms: Vampire Wars)

  • 입력 2020.09.01 13:37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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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랄까요? 후훗 (안경 쓱)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병이 있고, 가장 치료하기 힘들다는 병 중 하나는 바로 중2병이죠!

그리고 바로 여기, 어둠의 중2병 감성에 젖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어둠의 전략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전략은 내게 살인이신 분, 신조차 농락하는 천재적 지능을 가지신 분, 개 먹이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집중!

내 안의 흑염룡을 깨우는 턴제 전략 게임, 이모탈 렐름 : 뱀파이어 워 (Immortal Realms: Vampire Wars) 한 번 보러가시죠!

 

 

 

이 몸, 스팀에 강림. PC판 매우 만족.

 

이모탈렐름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심지어 스위치에도 동시 출시된 타이틀입니다. PC로는 스팀에서 구매 가능하고요. 이중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닌텐도 스위치와 PC인데요, 둘중 뭘로 할까하다 전략게임은 역시 PC가 괜찮을거 같아서 PC 쪽으로 구매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과연은 과연, 역시는 역시. 요즘들어 스팀에 출시되는 여러 병행 플랫폼 게임들이 PC버전엔 불친절해서 심지어는 PC버전 잘 사두고 패드를 써야할 지경인 게임이 많은 반면, 이모탈렐름은 PC로 즐기니 아주 편안~ 하더라고요.

비록 RTS 까지야 아닌 턴제 전략 게임이지만 마우스를 잡고 찬찬히 해가는 감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만큼은 오히려 콘솔 버전들 보다 PC 버전이 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당연한 소리지만 PC 조작감도 만족입니다.

 

다만 일부 유저 평가를 보면 그래픽에 불만족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확실히 요즘 PC 게이밍의 풀스펙이 필요한 수준의 그래픽은 아니었어요. 특히 전투화면에 돌입하면 너무 단순한 액션 연출등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신경을 안쓰자면 전혀 안 쓸수 있는 부분인데, 출시한지 며칠 안 된 최신 게임인걸 감안하면 약간만 더 좋게 만들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쉽긴 합니다! 아마도 콘솔 버전들의 개발에 문제없는 수준의 그래픽 까지만 올려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모락모락 들긴 합니다. 연말에 신형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이 등장하면 모를까, 아직까진 평균적인 콘솔들의 스펙이 최신 PC에 비해 못한 건 사실이니까요.

 

뭐 하간에 엄청 좋은 그래픽을 기대하시면 좀 실망하실 수 있다는 점!

 

 

 

 

 

사탄들의 학교에... 뱀파이어의 등장이라? 재밌겠는걸?”

콘셉트 하나는 제대로 잡은 Immortal Realms

 

 

이모탈 렐름(Immortal Realms: Vampire Wars)은 하나부터 열까지 독자적인 세계관의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습니다.

유닛 하나하나에서 부터, 마을의 설정에서 부터, 각종 스킬과 군대의 운용법까지 통일된 흡혈귀콘셉트에 집중되어있죠.

 

이모탈 렐름의 배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모탈 렐름의 세계는 뱀파이어들의 영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조금 특이한건, 보통 소수로 다니며 야습이나 역으로 퇴치당하기를 반복하던 여타 게임의 뱀파이어들과 다르게 이 흡혈귀들은 군세를 이루고 제국을 세우려 한다는 겁니다.

동시에 사람들도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뱀파이어에게 보호를 받는 대신 매번 피를 공납해야하는 비참한 신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당히 어두운 콘셉트의 세계관이 게임 전반 내내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어둡고 희망이 적은 배경의 일종의 다크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모탈 렐름의 세계에 쉽게 빠져들 수 있을겁니다.

 

게임의 진행 자체가 이런 다크 판타지 풍의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예를들어 이 게임에서 군사 모집, 업그레이드 등 아주 많은 상황에 쓰이는 화폐는 혈액입니다. 그리고 이 혈액을 수급하는 방법은 인간들의 마을등을 점령하여 매 턴 공납을 받는겁니다. 자신의 군대를 강하게 만들기위해 인간들을 살아있는 혈청 취급하는것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장군이 필요하시다고요? 그렇다면 인간들중 타락시키면 장군감이 될 녀석이 있나 잘 물색해보시는것도 좋습니다. 인간을 강제 전환시키면 불멸의 군대에 어울리는 군주 제목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니까요.

 

캠페인의 내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뱀파이어들을 필두로하는 불멸의 군대를 이끌고 감히 자유를 쟁취하려는 인간들을 쳐부수고 학살하세요! 박쥐, 늑대인간, 좀비 등의 하수인들이 포함된 군대와 피의 마법으로 순식간에 적을 조각내버리는 군주감들이 수족이 되어줄겁니다.

 

진행이나 게임 요소도 그렇고, 콘셉 아트나 스토리도 그렇고, 다크 판타지 혹은 뱀파이어 콘셉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것만 보고 한 번쯤 해볼법은 합니다.

 

 

 

 

 

“HMM 짭 재미있어 하지마.”

그게 뭔데.”

“HMM짭 재밌어하지 말라고.”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재미는 은근히 있는 이모탈렐름!

 

 

하지만 이모탈렐름을 그렇게 막 적극적으로 추천하고싶진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턴제 전략에 하수인들을 키우는 뭐 대충 그런게임... 여러가지 면에서 히어로즈오브 마이트앤 매직이 떠오르는 게임입니다. 속칭 호므므, HMM 이라고도 불리는 전설적 게임 말이죠.

 

하지만 그 게임성의 완성도는 HMM에 비해 모자라다는 평이 지배적이고, 저 역시 동의합니다. HMM시리즈는 구작을 해봐도 참 그지같은 그래픽이다 싶다가도 어느새 한참 몰입해서 플레이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모탈렐름은 캠페인을 진행할수록 상당한 피로도가 느껴졌습니다. 피로감을 느낀다는것은 사실,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는 소리도 될 수 있는거죠.

 

게임이 재미가 모자라다니 이걸 참 뭐라고 똑 부러져서 정답처럼 말씀드릴수야 없겠습니다만, 한 가지 요소를 찾아보자면 전투가 스케일에 비해 참 피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진영을 하나하나 먹어가며, 전반적인 맵을 조망하며 위세를 넓혀가는 방식의 플레이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필멸자(인간)들이 사는 곳을 점령하고, 잠깐씩 들려 희생양들에게서 피를 착취하고, 어둠의 군대를 키워나가고, 점령지들을 업그레이드하는 일렬의 과정은 재미있었죠.

전투 뒤에 획득한 보물들로 군주 캐릭터를 치장하고,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하고 군대를 등급업 시키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전투 그 자체가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전투는 기본적으론 텍티스계열의 전략 전투로 이루어집니다. 유닛들의 속도에 따라 돌아오는 턴, 턴이 돌아온 내 유닛을 선택하고, 어디로 나아갈지 맵 타일을 선택하고, 행동을 정하고, 다음 유닛의 턴이되어 선택되면 어디로 나아갈지 다시 맵 타일을 선택하고, 행동을 정하는 식이죠. 이것이 근데 내가 꾸린 군대가 대략 5종의 유니트만 되어도 상당히 흐름이 느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운용하는 부대중 강력한건 몇몇개밖에 없고, 나머지는 몸빵이나 겉치례 정도로 쓰이는데 매 턴마다 유닛들의 위치와 행동을 전부 정해주고, 액션을 보고, 사이사이 적군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니 한턴이 엄청나게 긴 느낌입니다.

 

이것을 알고있어서인지 만들어준듯한 자동전투가 있지만, 자동전투는 내 군단보다 현격이 약한 적과 만났을때만 발동됨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적은 수동으로 처치해야합니다.

 

이모탈렐름과 비슷한 방식으로 맵과 점령지, 턴 등으로 진행하는 전략게임인 HMM이나 문명시리즈 등의 전투는 훨씬 간결하고 빠르게 끝나던것 같은데, 이모탈 렐름의 전투는 한 번 한 번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이모탈 렐름에선 장군에 해당하는 유닛들이 무척 강력하고, 그래서 군주유닛의 생사가 전투의 승패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적장을 처치해도 전투는 끝나지 않기 때문에 적장을 죽인뒤 잔병을 한 턴 한 턴 처리해가는 과정은 상당히 지루한 노동처럼 느껴집니다.

이미 전투의 승패가 났음에도 잔병을 하나하나 죽이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게임이 재미가 없냐?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게임을 느긋~ 하게 한다 마음먹으면 또 나름의 재미가 살아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하나하나 적유닛을 죽여가야하는 전투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아주 강력한 군주를 육성하여 군주유닛 하나가 쓰는 강력한 마법들로 어지간한 적들을 유린하는 재미는 살아있고, 전투를 제외한 필드의 활동들은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전투의 보상은 확실하고, 특이한 콘셉트의 활동들은 이 게임만의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전투가 불만족 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게임이 재미없는건 아니라니까요?  군세와 점령지,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는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중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전투의 그래픽은 상당히 떨어지고, 템포는 느리기에 조금 미묘한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사실 느린것 자체는 장르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는 아닌데, 느리고 재미가 없었다는게 문제겠죠. 처음엔 자동전투가 있다는 사실이 거북했는데, 직접 해보니 오히려 전 자동전투를 더 빈번하게 사용할수 있었다면 이 게임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새로운 군주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필드와 점령지를 관리하는 전략적 행동 자체는 재미있으나, 정작 그 모든 재미의 꽃이여야할 전투는 지지부진한 감이 있으니 살짝 용두사미의 느낌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하실거 같은 분들은 분명히 있을법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콘셉트도 좋고, 스토리도 뭐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뱀파이어 군대를 운용하며 즐기는 게임은 흔치 않으니까 말이죠.

호불호는 조금 갈릴 수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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