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액션 쾌감! Day Island 을 만나다.

  • 입력 2020.07.20 16:42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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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보스전으로 이루어진 로그 라이크,

애니메이션 친화전 그래픽의 Day Island

 

안녕하세요! Day Island를 플레이하고 왔습니다.

Day Island는 그 자체로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귀여운 그래픽의 횡 스크롤 타입의 건 액션 게임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이 게임의 가격이 고작 3,300원밖에 하지 않고, 할인까지 더하면 2000원대의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게임이 저렴할수록 좋은 게임이란 뜻은 아니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거 만큼 불쾌한 경험은 드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렴한 게임은 게임에 대한 기대선도, 또 게임이 별로일 때 느낄 상실감도 낮춰지는 기분이라 보험을 드는 기분이죠.

결과적으로 전 이번 리뷰에서 Day Island를 추천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굳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니고, 게임 자체가 제법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개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건 저렴한 게임이니 봐줄 용의가 생기더라고요.

 

가장 큰 장점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입니다. Day Island는 일반적인 게임들에 있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간을 그냥 과감하게 몽땅 삭제했습니다. 매 스테이지의 매 전투는 바로 보스전으로 직결됩니다. 보스를 죽이는 데 성공하면 바로 랜덤한 보상을 받고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는 식이죠.

단순히 강력한 보스를 반복해서 상대하는 게 박진감 넘치는 게임의 조건은 아니죠. 실제 전투의 난이도는 따지자면 제법 높은 편입니다. 보스들은 보스라는 이름에 맞게 플레이어를 보자마자 막대한 폭격들과 저격, 혹은 검격과 마법들을 날려댑니다. 바닥에는 폭격이 예상되는 수많은 지점이 동시에 생겨나고, 플레이어는 대쉬나 특수공격 후 무적 타이밍 등을 이용해 이 모든 무수한 보스들의 공격들을 피해내거나, 때때로 고의로 맞아가며 보스를 죽여야만 합니다.

보스들의 공격은 2~3번만 맞아도 캐릭터가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고,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붓기 때문에 매번의 보스전은 긴장감이 생길 수밖에 없죠.

방아쇠를 당기면 반동 때문에 밀려나는 캐릭터와 우수수 떨어지는 보스의 체력 바, 보스의 폭격이 주변에 떨어질 때마다 치솟는 잔해들과 낙진들 덕분에 아주 우수한 수준의 타격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Day Island의 전투가 오로지 순발력과 컨트롤에 의존하진 않습니다. 물론 아무리 머리를 써도 결정적인 순간의 승패는 순발력에 의해 결정되긴 하지만요, 마음만 먹는다면 압도적인 화력에 집중한 캐릭터로 대부분의 보스를 등장과 동시에 몇 초간의 헤비딜로 녹여버리는 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보스의 공격을 피하는 게 아니라 보스가 날 죽이기 전에 내가 보스를 죽여버리는 식의 플레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진 않는 것이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스탯아이템은 랜덤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총 두개가 겹쳐있는 아이콘 모양이 공격력, 방패 모양이 방어력, 위로 향하는 화살표가 공격속도(유틸리티 포인트), 하트모양이 체력, 그리고 네 잎 클로버 모양이 행운을 올려주는 아이템입니다.

더군다나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게임은 25스테이지 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이다 보니 특수공격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유틸리티 포인트의 사용과 수급도 까다롭게 고민해봐야 할 거리입니다. 초반에 너무 특수 스킬을 많이 쓰면 후반부의 전투는 힘들게 되죠.

게임오버 처리는 은근히 칼같아서, 최대 4칸까지 채울 수 있는 아래의 생명 게이지들이 모두 날아가면 바로 게임오버가 되어버립니다. 한 판 한 판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 않지만, 25스테이지로 이루어진 25명의 보스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게임 전체 난이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개발자는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30분 정도라고 밝히고있는데, 이건 아주 플레이에 능숙한 플레이어가 아이템 파밍도 그럭저럭 잘 되었을때 기준인거 같습니다. 실제론 게임 자체를 공략해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보통 난이도, 어려움 난이도, 매우 어려움 난이도도 제공하기에 플레이타임은 훨씬 길어집니다.

 

 

 

정감 가는 도트 픽셀 그래픽의 도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들.

그리고 몇몇 개의 단점.

 

Day Island의 모든 풍경과 캐릭터들은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디자인들도 예쁘고 수려한 편이예요. 게임을 시작하고 왼쪽으로 쭉 나아가면 캐릭터를 바꿀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캐릭터들간의 차이는 공격력과 방어력의 밸런스가 다르고, ZC 특수 스킬이 캐릭터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기본적인 캐릭터는 Z가 저격총, C가 수류탄의 특수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바꿔서 하는 캐릭터 중엔 C가 공격력 버프, Z가 중화기 폭격 같은 것으로 변경되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같은 게임이라도 여러 가지의 캐릭터로 플레이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나는 것은 당연하죠! 자신의 손에 맞는 캐릭터를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그렇다고 Day Island가 단점이 없는 좋기만 한 게임은 아닙니다. 우선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언어 속성이 영어로 초기화되는데, 이것을 설정에 가서 다시 한글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한글 번역수준은 다행히 네이버 파파고급의 번역은 되어서 게임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단점을 언급하자면, 게임 자체가 굉장히 불친절한 부분들이 많단겁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상황 창 가장 아래에 존재하는 바가 생명에 관련된 거란 건 직접 경험해보면서 익혀야 합니다. 별로 직관적이진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에 그 용도를 유추해봐야 합니다. 차라리 커다란 하트모양 등으로 표현했다면 더 직관적이었을 텐데 말이죠. 유틸 포인트의 수급과 사용방식도 직접 경험해봐야 감이 옵니다. 이런 튜토리얼 적인 부분이 상당히 빈약한 것이 첫 번째 단점이라면, 유명무실한 도시는 두 번째입니다.

 

각 스테이지의 사이사이엔 쉬어가는 느낌으로 도시나 공원 등이 있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은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그냥 바닥에 가끔 떨어져 있는 스테이터스 포인터를 모으는 게 고작이죠. 게다가 도시의 모양새가 몇 번이나 반복해서 똑같은 것이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스테이지가 점점 전진하는 기분이 들지가 않습니다. 두 번째 보스를 쓰러뜨리고 이후에 나타나는 보스가 첫 번째 보스를 쓰러뜨리고 나타나는 도시와 정확히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면, 뭔가 제자리걸음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렇게 부분부분을 뜯어보자면 Day Island는 그 완성도가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게임이긴 합니다. 사운드 (볼륨 크기) 설정을 매 게임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새로 해주어야 하는 등의 요소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이런 단점들, 그러니까 불친절한 튜토리얼, 개성이 없는 맵 디자인, 설정이 자꾸 초기화되는 문제 등은 아주 중요한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들은 아니기에 일단은 참고 넘어갈 만은 합니다. 3300원짜리 인디 게임이니 참아줄 만은 한 것이죠.

 

이런 단점들을 감안해도 개성적인 디자인과 기믹의 보스들, 플레이 타임을 질질 끌 수 있는 잡다한 구간을 완전히 제거한 깔끔한 디자인, 귀여운 캐릭터들과 격렬한 보스전 등을 감안하면 Day Island는 제법 괜찮은 게임인 건 사실입니다.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줄 순 없지만, 간간히 템포 빠른 액션 게임이 생각날 때 한 번씩 들어가서 즐길 만한 미니게임이거든요.

 

건 액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숨 막히는 보스와의 일전을 생각하면 손이 근질거리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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