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다! 오리와 도깨비불

  • 입력 2020.03.18 17:27
  • 수정 2020.03.30 13:10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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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아주 큰 의미도 없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게임은 종합 예술이다!

 

게임을 구성하는 요건들이 뭐 있습니까?

그래픽, 사운드, 서사문학 뭐 기타 등등!

종합 예술이라는게 틀린말까지야 아니고,

나름의 요건은 충분히 충족 합니다만 예술인가...? 하는 면에있어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게이머들도 많죠.

 

그러니까 인간이 1만년의 문명기간을 거치면서,

예술로 승화시킨 인간 문화, 지력의 총산이 바로바로

 

리니지M이라는 거지?

 

~!

 

옛날 2000년대 초반 바다이야기를 모바일에 옮겨둔듯 보이는 게임들이 싫어서라도,

수틀리면 부모님 안부부터 묻는 온라인 게임 문화가 미워서라도,

 

게임이 종합 예술이라는 명제는 어쩐지 선뜻 와닿지가 않죠.

 

하지만 몇몇 게임들은 다릅니다.

진짜로 매번 게임이라는 문화매체가 해낼 수 있는 한계에 도전하고,

대부분은 실패하지만 가끔씩 몇몇은 해내기도 하거든요!

 

게임이 예술인지는 아리까리합니다.

하지만 <오리와 도깨비불>이 예술임은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그럼 까만 부엉이 친구와 함께 돌아온 숲의 정령 오리에게 인사하러 가시죠!

 

 

 

액션 쾌감! 오리와 도깨비불

 

오리와 도깨비불은 오리와 눈먼숲에 이어지는 시리즈게임입니다.

아마도 이 시리즈의 전작, 그러니까 눈 먼 숲을 해보신 분들은 오리와 도깨비불의 전투 시스템이 상당히 궁금하실거예요!

 

저는 사실 전작은 해보질 않았는데요,

전작과 가장 달라진 부분이 전투시스템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존엔 그냥 회피만 하는 게임이었다나...?

 

하여간, 이번엔 다릅니다!

 

정령으로서 각종 무기들을 다루는 오리가, 숲속 친구들의 뚝배기를 깨기위해 나섭니다!

 

정령 검, 정령 망치. 타격감 죽여줍니다.

이외에 주변의 적들을 불태우는 기술, 활을 꺼내 원거리 공격을 하는 기술 등 마나를 사용하는 스킬들도 아주 유용하고요!

 

무엇보다 인상적인것은, 오리의 대부분의 전투가 단순히 치고, 박고에서 끝나진 않는다는 겁니다.

 

전투 시스템 자체에 오리의 방식이 녹아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오리와 같은 종류의 게임을 흔히 메트로바니아 장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장르의 특성은 캐릭터가 가야하는 정해진 맵들이 미리 깔려있고,

캐릭터가 특정한 기술등을 습득해야만 다음 맵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뭐 대충 그런게 가장 강력한 장르적 특성이라고 합니다!

 

오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보통의 게임에서 유틸기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이동 수법의 기술들을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데요,

예를 들다면 뭐 이 단 점프, 삼 단 점프, 벽면에 매달리기, 대쉬!

그런 느낌의 기술들이 있는거죠.

 

이 기술들은 마나를 소모하는 형태는 아니고, 캐릭터가 익히거나, 혹은 부가 스킬 슬롯에 장착하는것으로 발동되는 형태의 패시브 스킬에 가까운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이 유틸기들이 그대로 오리가 헤쳐나가는 전투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 부분이 정말로 재밌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오리가 대쉬 기술을 배운뒤 만나게 되는 풍뎅이 형태의 보스의 공략법은 이렇습니다.

 

보스가 뿔을 가다듬으며 돌격을 해 올때 살짝 점프를 하는데, 오리를 정확한 타이밍에 그 보스의 배밑으로 대쉬를 하게 만들면 보스는 허공에 공격을하고, 오리는 보스의 뒤를 잡게 됩니다.

바로 이때 팍~~!!

보스의 뒤를 무기로 공격하면 아주 공략이 쉬워집니다.

 

보스의 전면부는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무적상태이기 때문에, 오리가 많은 데미지를 입지 않고 이 보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이것이 유일하죠!

 

, 만약 쌓아두었던 포인트로 이 보스를 만나기 전 NPC 에게서 삼단 점프유틸 기술까지 사 두었다면 보스가 바닥에 뿌리는 공격들도 완벽하게 뛰어넘을 수 있게되어 퍼펙트 클리어도 가능하다는 사실!

 

이처럼, 단순히 치고 박고,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 내내 진행하며 익혀온 유틸 기술들까지 모두 전투에 활용된다는 점.

즉 중간중간 보스들과의 전투 자체가, 메트로바니아 장르 특성의 연장선상에 있다는점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내가 이 보스를 상대할수 있는건, 지난날의 모험에서 익힌 지혜와 기술들이 있기 때문인거니까요!

 

 

 

이 정도면 게임계의 디즈니, 오리와 도깨비불의 연출!

 

 

, 먼저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실 전투 파트 긁어드렸으니,

이번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게임이 예술인가? 의 질문 이전에,

아예 게임은 예술이다라는걸 전재로 상정하고 이야기해봅시다.

 

그렇다면 다른 분야의 예술에 비해 게임에 가장 모자란 점은,

의외로 연출에 관한 디테일이 적립이 덜되어있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게임의 연출은 해가 지날수록 확확 발전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천장에 도달한 느낌은 한참 멀은거 같거든요.

이건 비단 게임의 개발자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기술이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하는 탓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촬영에 있어서 정말로 큰 틀의 촬영 기술은 20년전과 지금이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CG 기술이 조금더 싼 값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있긴 하지만, 카메라 워킹 같은 경우는 새로 개발된게 거의 없는 수준이죠.

 

게임의 경우는요?

20년전 게임과 지금의 게임...?

아예 비교 대상 자체가 안되죠!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가 계속해서 천장을 갱신해버리기에,

게임의 연출이 갈길이 멀다?

 

한가지 예를 들어,

단순히 단어가 같을 뿐이지만 컷 씬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스토리 진행, 화려한 연출을 위해 많이들 사용되는 컷 씬은, 대다수의 많은 경우 정말로 게임 플레이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컷 씬의 역할로 쓰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리와 도깨비불에서 개발자가 극복하고자 한, 그리고 훌륭하게 극복해낸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컷씬과 본 게임 플레이의 위화감을 완벽하게 지우는 과정이죠!

 

영화에서 편집은 보이지 않는 예술이라고 불리웁니다.

왜냐고요?

정말 좋은 편집이란, 관객이 편집이 되고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까먹게 만드는 편집이라는 그런 명언이 내포되어 있는거거든요!

 

컷씬 자체도, 어쩌면 그런게 아닐까요?

적어도 오리의 개발진의 생각은 그런것 같습니다.

 

맥을 끊고 들어오는 화려한 영상 대신, 오리와 도깨비불에서의 컷씬은 본게임과 거의 구분을 할 수 없는 아주 섬세하고 그 틈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연출로 구현되어있습니다.

 

나는 그냥 게임을 플레이할 뿐인데, 어느새 눈치채 보면 이미 컷씬속에 들어와있는 방식이죠.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은 게임내에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기분이 아니라,

진행되는 스토리속 주인공을 내가 움직인다는 감각을 아주 충실하게 전해줍니다.

 

이건 예쁜 2D 그래픽과 시너지를 내서,

어느순간부터는 정말 꼭 새로운 디즈니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내 손으로 움직여서 스토리를 함께 해나가는 그런 감각을 들게 만듭니다.

 

한 마디로, 끝내줍니다!

 

 

 

오리와 도깨비불, 할인 안 기다리셔도 되겠는데요?

 

 

3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 아주 싼 건 아니지만,

오리와 도깨비불의 퀄리티와, 나름 괜찮은 볼륨감을 감안 할 때 딱히 비싼 가격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정가구매 하셔도 후회 없을 게임 같습니다.

 

이쪽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오리라는 게임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

혹은 오리의 오래된 팬 여러분!

 

지금 당장 오리의 새로운 모험에 승선하시면 되겠습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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