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를 옮겨와 호평받은 그 게임의 후속작! '포더킹 2'

  • 입력 2023.12.08 19:26
  • 기자명 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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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또는 테이블 롤 플레잉 게임은 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장르입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히트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죠.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여러 플레이어가 테이블 주위에 모여 앉아, 대화를 통해 게임을 전개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때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TRPG의 진정한 매력은 게임 마스터의 역할에서 크게 좌우됩니다. 

게임 마스터는 이야기의 진행자로서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가는 중책을 맡게 되는데, 이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과도 같은 역할이죠. 오늘 제가 리뷰할 TRPG 게임은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변주를 더합니다. 

바로 게임 자체가 게임 마스터의 역할을 대신하며, 우리 플레이어들에게는 순수하게 각자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게임에 참여하는 임무만을 남겨둔 것이죠. 이는 게임 마스터 없이도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구조로, 플레이어들이 스토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번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신작 게임은 '포더킹 2'입니다. 전작 '포더킹 1'이 플레이어에게 3명의 캐릭터 조작의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한 명 더 늘어난 4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기능도 이에 맞춰 4명까지 지원하게 되었는데, 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키리라 기대됩니다.

 

'포더킹 2'는 전작의 모험 이후를 다루며,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세계관에 대한 입문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플레이어도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스토리에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해줍니다. 

게임의 배경은 카오스 신 '오무스'를 소환하려는 마법사 '벡서'의 음모를 저지한 지 10년 후의 세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여왕이 벡서를 막기 위해 결집했던 힘은 점차 편집증으로 변질되어 결국 그녀의 정신에 이상을 초래했고, 이는 다시 한번 세계에 위협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스토리의 서막을 알립니다.

 

게임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각 파티원에 대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각자에게 부여된 포인트에 맞춰 아이템을 신중하게 골라 갖추게 되는데, 이는 플레이어의 전략과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게임의 난이도 조절 기능은 기본적으로 전작에서 이어받았으나, 크게 달라진 점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친숙함을, 새로운 플레이어에게는 안정적인 첫걸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포더 킹 2"는 다섯 개의 스토리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는 매번 새롭게 생성될 때마다 필드가 랜덤하게 구성되어, 플레이어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게임의 세계로 한 발짝 들어서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개선점과 향상된 그래픽의 질적 향상이 즉각적으로 눈에 띕니다. 

전작이 다소 폴리곤 스타일의 그래픽을 가졌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마법 효과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각적 이펙트들이 현저히 개선되어 보다 생동감 넘치는 시각 경험을 제공합니다.

 

본 게임에서 특별히 칭찬할 만한 요소는, 육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필드입니다. 

마치 실제 보드 게임을 컴퓨터로 완벽히 옮겨놓은 듯한 혁신적인 설계로, 게임의 맵은 이전 작품에 비해 훨씬 더 커졌고, 평원, 언덕, 늪지 등 다양한 지형들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탐험 욕구를 자극합니다.

 

그러나 게임 인터페이스의 일부 요소, 특히 소지품을 관리하는 UI는 너무 작아서 원하는 아이템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는 게임플레이에 불편함을 주며, 특히 전투 후 동료들과 아이템을 나눌 때 인벤토리를 열지 못해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으로 이어집니다.

 

전작에서는 파이프가 게임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그러한 특별한 영향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액티브 스킬이 무기나 장비에 내장되어 있어, 던전 탐험이나 마을에서의 퀘스트를 통해 고급 무기를 얻는 것이 플레이어의 스펙 향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됩니다.

 

이번 게임에서 전투 시스템을 살펴보면, 더욱 다양하고 전략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게임은 파티 구성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투 필드를 확장시켜 전열과 후열을 각각 네 칸씩, 총 여덟 칸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다양한 스킬 세트를 활용하고 포메이션을 신중하게 조정하면서 전투에 임하도록 요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열에 위치한 탱커 캐릭터가 방패를 이용해 방어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 탱커 캐릭터가 존재함으로써, 그 뒤에 위치한 후열 캐릭터는 전열의 캐릭터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는 이상, 적으로부터 직접적인 타겟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범위를 가진 마법 공격과 같은 기술은 이러한 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 자체는 큰 변화 없이 주사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공격의 성공 여부가 확률에 의존하고 이는 때때로 예기치 못한 게임 오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일부 플레이어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또 다른 이들에게는 특정 상황에서의 무력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게임은 4인 파티 시스템으로 확장되었고, 적의 수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였습니다.

'이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으로 인해 전투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고, 이는 체감 피로도를 높이는 주요 요소가 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총 6명의 캐릭터가 전투에 참여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최대 8명의 적이 필드에 등장할 수 있어, 전투가 더욱 장황하고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개발팀이 캐릭터 이동과 타일에 따른 환경 변화를 통해 전투의 재미를 높이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전반적인 피로감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TRPG 장르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지루함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추가 요소들은 게임 플레이의 길이를 늘리며 그 느낌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를 거부할 수 없는 게임 구조상,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투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전반적인 게임 경험에 다소 답답함을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포더킹 2"는 전작의 팬이나 "포더킹 1"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주된 이유는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하기에는 혁신적인 변화가 다소 부족하여, 신선함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포더킹" 시리즈가 처음인 플레이어들에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더킹 1"이 가진 독특하고 참신한 매력이 이어지지 않음을 느꼈고, 전투를 넘어서 다양하고 신선한 게임 메커니즘의 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포더킹 2"가 그 자체로서의 독창성을 확립하기보다는, "포더킹 1"의 리마스터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게임 간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특히 기존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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