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남미'의 이미지란 오직 축구였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카를로스' '칠라베르트' '레코바' 이런 축구선수들과 그들이 보여준 '삼바축구' 가 내가 아는 남아메키라 대륙의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남미' 하면 축구보다 '마약'이 먼저 떠오른다. 아보카도나 담배도 있겠지만, '카르텔과 마약'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다. 내 기억 속 '흥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면 정신을 잃고, 내면의 강렬한 파괴본능에 잠식되는 '늑대인간'. 개인적으로 '늑대인간'은 동아시아보다 북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도 '구미호'라는 캐릭터에서 그 유사성을 찾아볼 순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둘은 늑대와 여우이기 때문에 접점이 없다. 그만큼 '알긴 알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생소한 캐릭터라는 의미다. 생각해보면 게임에서 늑대인간을 만나본 기억이 많지 않다. 가장 확실히 '늑대인간'이라
이 세상에는 어쩐지 맛보지 않아도 알 거 같은 맛을 낼 것만 같은 그런 음식들이 있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 게임을 전혀 안 해보았지만, 막상 해 보면 전혀 아무런 반전 없이 예상한 그대로 흘러가는 전형적인 게임들이 있습니다! 예측한 것과 실제로 해본 바의 소감이 일치한다면 ‘그럴 줄 알았어.’ ‘예지력 상승!’ 같은 생각이 스치죠. 물론 그게 나쁘기만 하다는 건 아니예요. 스토리로 치면 클리셰로 불리는 일반적인 구성의 이런 장치들은 일단은 ‘중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아는 맛이 나도록만 만들면
는 최근 범람하는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게이머들도 전투 장면을 보는 순간 어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몇 분이 더 지나서 길드 가입까지 소개되면 전투 중에 누가 먼저 죽을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걸 알아내는데 그 어떠한 추리력도 필요 없으며 백과사전식 지식도 필요 없다. 여타 모바일 게임들도 비슷하게 전개된다고는 하지만, 이 게임은 수집형 모바일 게임의 공식적인 클리셰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스파이더맨은 여러 모로 매력있는 캐릭터다.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이라는 히어로 모토에 맞게 조금(?) 똑똑한 평범한 고등학생이 슈퍼 거미에 물려 하루아침에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인데,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이 우리와 같은 일반인의 삶을 영위하며 취업, 연애, 우정 같은 일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 친숙함을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일반인 피터 파커와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활기차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캐릭터의 매력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캐릭터고, 마블 영화를 통해
유비소프트가 바라본 2018년 10월의 영국은 1666년에 일어났던 ‘런던 대화재’의 전조와 겹쳐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런던 거리는 강경 보수층의 오만함을 심판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 갔고, 지역과 세대간 격차의 갈등까지 번져 있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는 이른바 ‘브렉시트’가 국내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이슈로 가시화 되는 순간이었다. 혹자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논하기도 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신규 회원국들의 출입을 언짢아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민과 난민 문제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고 휴대폰으로 제법 깊이 있는 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 우후죽순 늘어난 것이 영웅 수집형 게임이다. 수 많은 영웅들, 적게는 20~30명. 많게는 60~70명에 이르는 영웅들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캐릭터, 원하는 컨셉의 영웅을 골라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고 육성하는 재미는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한 시대를 풍미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지금까지도 수집형 RPG는 계속 출시되고 있으니, 과거형은 아니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광고로 보게 되는 AFK 아레나 역시 그런 게임이고,
게임의 재미를 결정짓는 건 무엇일까. 많은 게임을 리뷰하면서 필자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분명히 그래픽도 괜찮고, 게임 스토리도 나쁘지 않으며, 캐릭터도 나름 잘 구현됐는데 이상하게 재미가 없는 게임이 있고, 스토리 설명도 별로고, 그래픽은 90년대 게임 같고, 스토리도 특이할 것이 없는데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 물론 사람들마다 재미를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성급히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필자에게는 두말할 나위 없는 갓 게임임에도 받아들이는 이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망작이 될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보편적
이전에 진행한 리뷰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필자는 원작 IP가 있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일본의 만화를 게임으로 옮겨온 작품들. 드래곤볼, 진격의 거인, 나루토 시리즈 등은 그 시스템이나 장르가 독특하지 않다면 한 두 번 건드려보고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게임들은 스토리나 연출, 캐릭터성 모두가 원작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전, 혹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맛이 없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앞으로 주인공이 무슨 행동을 취할지를 게이머가 알고, 어떻게 적을 무찌르는지까지 알고 있다는 건 게임
메카는 남자의 로망이다. 왜 그런지는 필자도 알 수 없지만, 로봇이라는 개념이 인간에게 인식되는 순간부터 메카는 남자들의 꿈이었고 갈망이었다. 필자 역시 남자인지라 어렸을 때부터 화려하고 묵직한 로봇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메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가슴이 뛰는 남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로봇과 관련된 콘텐츠들은 여러 번 영화와 애니, 게임 등으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곤 했다. 퍼시픽림, 트랜스포머 시리즈, 가오가이거, 그랜라간, 건담 시리즈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로봇 콘텐츠가 성공을 거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이 생각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필자는 공포게임을 굉장히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플레이하지 못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음산하고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BGM이 흘러나오면 스피커를 꺼버리고, 공포게임을 할 때는 갑자기 등장할 괴물이나 귀신에 대비해 모니터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플레이한다. 장르도 모르고 플레이했던 암네시아는 10분도 지나기 전에 꺼 버렸고, 호러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으면 그게 영화든, 소설이든, 게임이든 쳐다도 보지 않는다. 호러게임의 대명사인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역시 호러성이 줄어들고 액션성이 훨씬
지금까지 나는 모바일로 롤플레잉 게임을 즐겨본 적이 거의 없다. 모바일로는 간단한 퍼즐게임이나, 턴제 전략 게임, 혹은 타워디펜스 게임 정도만 즐겼지. 깊이 있는 롤플레잉 게임을 모바일로 해본 적은 거의 없다. 처음으로 접했던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기억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즐겼던 게임이 뭐였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색하고 뻣뻣하게 움직이는 캐릭터 탓에 고생했던 건 생생하게 기억난다. 거기다 유치뽕짝을 한 사다바리 부어넣은 것 같은 스토리까지. 물론 모든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이 그렇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
탐정은 언제나 흥미로운 존재다. 범죄자를 체포할 권한은 없지만, 누군가의 지시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사를 할 수 있으며 본인이 가진 능력만으로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파헤쳐간다. 여러 모로 활용하기 좋은 설정을 직업 자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탐정은 게임,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탐정은 셜록이지만, 그 외에도 김전일, 코난(연쇄살인마라는 이명이 더욱 돋보이지만) 등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탐정에게 친숙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반인과 다른 생각을 하고, 사소한 단서도 놓치지 않고 숨겨진 범인을
바다는 그 크기와 깊이 만큼이나 다양한 의미의 매타포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는 바다에서 도전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공포를 또 누군가는 생명의 역동성을 보기도 한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기원이 시작된 곳이고, 인간은 바다에서 수많은 전설과 환상을 만들어 냈다. PS4 신작 '씨 오브 솔리튜드'는 단어 그대로 바다에서 '고독'을 건져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독을 느껴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이 조합은 소설 혹은 영화에서 종종 접할 수 있었기에 짐작하기 어려운 감정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다만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