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내 심장 돌려줘요! Ancient Guardian 리뷰!

  • 입력 2020.01.16 11:26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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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ent Guardian>은 미궁을 뒤지며 미션을 해결하는 공포게임입니다.

원래 작은 팀에서 만든 건데 몇몇 해외/국내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하면서 살짝 유명해졌나 봅니다.

그런데 말이 공포게임이지, 스크린샷이나 남이 게임을 하는 걸 보면 몬스터들도 그렇고 그래픽이 전체적으로 어설픈 게 어쩐지 무서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몬스터들의 흐리멍덩한 얼굴을 보자면 전혀 위험해 보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덕분에 이 게임에 호들갑을 떨며 무서워하는 스트리머들이 더욱 우습게 보이죠.

아니 근데 이게 막상 해보니까 느낌이 영 보기완 다른 것이;;

한번 찬찬히 살펴보시죠!

 

 

 

뭐야, 왜 무섭지? 내 심장 돌려줘요!

 

이 게임은 그냥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식겁할 정도로 무섭습니다.

공포의 주된 원인은 사운드입니다.

소리로 빚어내는 공포감이 어찌나 끝내주던지, 차라리 막상 몬스터와 맞닥뜨렸을 때는 오히려 덜 무서운 감각도 있었습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미궁에 들어간 주인공은 딸을 찾아 헤매며 미궁의 미노타우로스나 스켈레톤 같은 괴물들에 의해 쫓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몰입감이 의외로 끝내줍니다.

처음에는 인디 게임 스러운 그래픽과 플래시 추리게임 같은 UI에 잠시 방심하게 되지만, 좁은 미궁으로 들어갈수록 이상하게 캐릭터의 시점에 완전히 몰입됩니다.

이것이 비단 캐릭터의 시점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FPS 시점의 게임이어서만은 아닙니다. <Ancient Guardian>의 사운드는 묘하게 디테일이 살아있는데, 이것이 극도로 긴장한 채로 미궁을 헤매는 캐릭터의 청각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 느껴집니다. 평소엔 아주 작은 소리, 예를 들면 시계가 째깍이는 소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너무나도 신경 거슬리는 소음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을 겁니다. 째각.째각.째각. 같은 소리라 해도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소리죠. 이 게임은 바로 그 부분을 너무나도 잘 구현해놨습니다. 플레이어의 청각은 갈수록 민감해지고, 정말로 미궁을 해메이는듯한 기분이 들 때쯤, 의문의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겁니다. . 쿠쿵.

 

게임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않고 게임을 켠 사람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 불길한 발걸음 소리고, 들려선 안 될 소리였으며, 무언가 위험한 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요. 발걸음 소리를 피해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워지고, 조금씩 더 크게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나도 모르게 완전히 집중하다 보면 심장이 덜컹합니다. 차라리 빨리 나타났으면! 죽음 충동이 절로 드는 순간입니다.

 

이 긴장감은 쉽게 끝나지도 않아서 한 번 발소리가 들려오면 따돌리기까지 수 분이 걸립니다. 혹은 적의 발소리를 무시하고 미션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순간도 곧잘 다가옵니다. 분명히 적이 나를 노리고 이 주변을 뒤지고 다닌 단 걸 뻔히 아는데 손을 놀려서 퍼즐을 맞춰야 하니 긴장감은 배가됩니다. 게다가 이놈의 퍼즐은 하필이면 한 번 맞추길 시도할 때마다 커다란 소리까지 드르르륵! 나고 난리입니다. 적에게 나의 위치를 광고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째야 하지. 퍼즐을 맞춰야 하나? 아니면 일단 몸을 숨겨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발소리가 더 크게 들려옵니다. 간신히 퍼즐을 맞추고 미궁의 실마리를 얻자 뒤에서 괴성이 들려옵니다. 이때는 뒤돌아볼 것도 없습니다. 무조건 달립니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황당할 정도로 무서운 이 게임에서 공포의 원인은 거의가 사운드입니다. 아마 이박사 메들리나 태진아 메들리와 함께라면 두려울 게 거의 없어질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야 게임을 하는 보람이 없겠죠. 기왕 구매했다면 숨이 막히는 공포를 직접 체험해 봅시다! 될 수 있으면 다채널(5.1, 8.1)을 지원하는 헤드폰을 사용하시길 강력추천 드립니다. 다양한 방향에서 다가오는(?) 몬스터들의 전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팔수록 깊이가 있는 게임.

 

의외로 이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습니다. 뒤쪽에 조금 더 서술하기도 하겠지만, 이 게임은 일종의 미니게임 모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더 파고들다 보면, 상당히 즐길 거리의 깊이가 깊은 게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딸을 구하기 위해 미궁에 들어간 주인공은, 그냥 미궁을 끝까지 주파하여 탈출하는 것만으로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다양한 목표들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누군가가 숨겨둔 비밀 상자를 열어 고대의 물품을 획득할 수도 있고, 혹은 당초의 목적대로 딸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 글로 옮기기 조금 꺼림칙한 내용의 목적들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목표들을 달성하고 클리어하면 그것이 업적으로 반영됩니다. 즉 이 게임은 한 번 클리어하는 것도 유의미하긴 하지만, 여러 번 클리어하며 점차 높은, 혹은 깊은 목적을 발견하고 달성하는 것이 상당히 유의미한 게임입니다.

 

물론, 자신이 다회차 플레이에 큰 관심이 없는 라이트 유저라고 해도 게임은 충분히 즐겨볼 만 합니다. 오로지 클리어만을 목적에 두고 달려간다 했을 때, 숙련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대략 2시간 정도 이 게임을 완전히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게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것만으로는 갈증을 느낀다면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하며 점차 난이도를 올리고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할 수도 있고요.

 

 

 

공포게임인 것만은 아니다.

 

<Ancient Guardian>은 기본적으로 공포만을 추구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미궁에 들어가서 딸을 찾는 스테이지는 완벽하게 공포게임 같지만, 2번째 스테이지는 고대 신화 배경의 하드코어한 RPG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2번째 스테이지도 단순히 키를 얻어 클리어하기만 할 수도 있고, 또는 고대의 주술을 완성해 보스를 일깨워 싸울 수도 있습니다. 미궁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넓이보단 깊이에 집중한 게임 콘셉트를 지켜나갑니다. 일관성은 훌륭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살까? 말까?

 

공포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거침없이 추천할 수 있을 만한 게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공포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공포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Ancient Guardian>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몰입감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좋은 공포게임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빠져드는 게임이 좋은 게임이란 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Ancient Guardian>이 공포게임이기 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더 값어치 있는 부분은 공포가 부각 된 스테이지 같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끝내주는 몰입감으로 당신의 심장을 앗아갈 게임!

한밤중 으슥하게, <Ancient Guardian>의 미궁에 빠져보는 건 어떠신지요?

 

 

 

/뭐야, 내 심장 돌려줘요! Ancient Guardian 리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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