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케스파컵 4강 프리뷰 및 벤픽 돌아보기 (B)

  • 입력 2020.01.02 17:22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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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샌드박스와 티원간의 4강 첫 번째 매치업을 돌아봤었죠.

오늘은 아프리카와 DRX간의 4강 두 번째 트리를 통계수치와 함께 간단하게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바로 시작해봅시다.


 

아프리카 vs DRX

 

 

케스파컵 전체 벤픽 데이터입니다. 이전 글을 못보셨던 분들을 위해서 한번 더 설명해드리자면 ,

​아칼리는 이번 케스파컵에서 100%의 벤픽률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픽 자체가 3번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해보면, 벤과 픽 어떤식으로든 그 안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미스 포츈의 경우에도 이번 케스파컵에서 강한 라인전은 물론, 궁각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판도를 바꾸고 있는 좋은 픽으로 평가받고 있죠. 이외에는 꾸준히 벤당하고 있는 루시안이나,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위해 종종 바텀으로 활용되는 신드라가 90% 가 넘는 좋은 벤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적은 경기 수로 4강에 안착한 샌드박스나 티원과는 달리 아프리카와 DRX는 3경기를 뚫고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벤픽이나 팀 통계 데이터가 조금은 더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매치업과는 달리 조금 더 디테일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벤픽 부분입니다.

 

 

아프리카는 이번 케스파컵에서 르블랑과 신드라를 집중적으로 잘라줌은 물론, 카시오페아 까지 견제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미드라이너 플라이선수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함은 물론이고, 동시에 비원딜을 활용하는 바텀의 움직임 또한 함께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시점에서 아프리카는 미드에 비해 바텀이 아무래도 강한 모습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초반 라인전을 리드할 수 있는 미원딜 AP 픽들을 잘라주는 듯 해보입니다. 참고로 미스틱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번도 비원딜 챔피언을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진을 활용한 것이 특이한 부분이긴 하네요.

​아프리카를 상대한 팀들은, 전통의 벤픽 단골손님들인 아칼리와 루시안을 제외하고는 레넥톤을 가장 많이 커트해줬습니다. 아무래도 기인이 워낙에 좋은 탑솔러이다보니까 부담을 느껴서 커트하는 듯 하네요. 케스파컵 전체에서 레넥톤의 벤픽율이 39% 인데 반해, 기인을 상대로 43% 벤을 하고 있다는 것도 무척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탐켄치야 그렇다치고, 쓰레쉬의 벤율이 높은것도 조금은 특이해보이는데요. 한화가 한번, 락헤드가 한번 커트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원딜 살려주기 좋은데다가 순간적인 변수를 만들기도 좋은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구요. 각각 세나 원딜을 쓰거나 노틸러스 서폿을 사용할때 자른 것을 보면 그랩이나 랜턴 등 쓰레쉬 챔피언이 갖고있는 특유의 힘이 워낙 까다롭다 고 판단한 듯 합니다.

 

 

이번엔 드래곤 X의 벤픽 부분입니다.

얼핏봐도 굉장히 특이해보이는데요. DRX가 가장 많이 벤한 챔피언은 모르가나(!) 였습니다. 충남과의 경기에서는 두 세트 모두 벤을 했고, 스피어 게이밍전에서 한번 건너뛴 다음, 다시 담원전에서 두 세트 연속으로 커트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라이즈 역시도 똑같은 흐름으로 벤이 이어졌어요.

굉장히 특이한 움직임 입니다.

​아무래도 DRX의 바텀이 모르가나 서폿을 상대하는데 부담을 느껴서인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고 보기엔 요즘 LCK 서포터들은 다 탱키한 챔피언들을 활용하는 것이 추세였거든요. 쓰레쉬 / 탐켄치 / 노틸러스에 브라움 정도가 주류 픽인데 어찌보면 굉장히 독특한 벤입니다. 참고로 데마시아컵 2019에서는 모르가나 서폿이 심심치않게 활용되고 있어요. 서폿으로 10번 나와서 80% 준수한 승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케스파컵에서는 그 어떤 팀도 모르가나를 쓴 적이 없고, 벤을 한 것도 DRX가 유일합니다. 라이즈의 벤율이 높은 것도 조금은 독특한데요, 4강권 팀들 중 DRX만큼 라이즈를 많이 잘라준 팀은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블리츠의 높은 벤율이나, 파이크와 판테온이 벤율 탑6에 위치해있는것도 조금은 이색적인 부분이네요.

 

 

DRX를 상대한 팀들이 가장 많이 벤한 것은 쓰레쉬였습니다. 이번 케스파컵에서 처참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쓰레쉬이긴 하지만, 케리아 선수의 주력픽이기도 하기 때문에 커트를 해준 듯 보이네요. 담원 게이밍의 경우 2세트 모두 쓰레쉬를 잘라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 탄력받기 시작하면 막기 어려울 뿐더러 그것이 데프트와 시너지를 내기에도 좋기 때문에 집중 견제해준 듯 합니다.다만, 위 아이디를 기준으로 쓰레쉬의 플레이데이터가 최근 10일간 없었던 점을 감안해보면, 어쩌면 다른 식의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렐리아의 밴율 이 높은건 아무래도 쵸비의 이렐리아가 상대하기 까다롭기 때문인듯 합니다.

 

 

4강권 팀 통계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봅시다.

아프리카는 락헤드 - 브리온 블레이드 그리고 한화 생명과의 경기를 펼쳤었는데요. 4강권 팀들 중에서는 평균 경기시간이 2번째로 짧은 편 (32분 54초) 이었고, 가장 짧은 팀은 DRX (27분) 이었습니다. 케스파컵 4강팀들중 가장 경기를 스피디하게 진행하는 두 개의 팀이 만난 셈이네요.

​퍼스트 블러드의 경우, 아프리카가 가장 높은 편이었고 그 뒤를 티원과 DRX가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아프리카와 DRX는 비교적 약한 팀들과의 매치가 많았던 만큼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는 듯 하네요.

​퍼스트 포탑의 경우엔 약팀들과의 매치가 2번이나 있었음에도, 아프리카의 수치는 42.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DRX는 66.7%였구요.

​또하나의 이색적인 수치는 드래곤 부분입니다. 아프리카가 72.4%의 드래곤 획득율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DRX는 58.9%, 게임당 1.67개 정도 밖에 챙기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드래곤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게임시간이 가장 짧은 두 개의 팀이 드래곤에 대해서 보여주는 생각이 사뭇 다르다는 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양팀의 와드 수치 였습니다.

 

왼쪽이 아프리카, 오른쪽이 DRX의 시야 수치입니다.

그리핀때도 그러했지만 씨맥의 스타일은 필요한 순간 필요한 위치에만 시야를 먹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였는데 그러한 흐름을 DRX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듯한 수치입니다. 양팀의 시야 점수 부분은 분당 설치한 와드갯수에서부터 차이가 조금 나는 편이죠. 케스파컵 모든 팀들의 "분당 와드 설치" 를 나열해보더라도, 아프리카는 전체 5위에 해당되는 반면 그리핀은 아주 하위권에 위치해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씨맥이 떠난 그리핀이 분당 와드 설치 부분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리핀은 19시즌 분당 와드설치가 가장 낮은 대표적인 팀중 하나였죠. 그 당시 최하위권 팀이었던 진에어와 맞먹을 정도로 시야점수가 낮은 편이었어요.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위치만 확보되어있으면 된다는 팀색깔을 유지했던 팀이기도 합니다.

씨맥이 떠남과 동시에 시야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중 하나네요.


 

 

꽤 인상깊었던 라인업을 수정하고, 동시에 최연성 감독을 복귀시킨 아프리카.

그리고 여러번의 위기와 풍파를 겪으면서도 쓰러지지않고 가까스로 정상화에 돌입한 DRX.

​샌드박스와 티원간의 매치업 결말 부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프로경기에서 져도되는 / 의미없는 매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이 두팀은 지난 2019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팀들이기도 하죠. 아프리카는 잠재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이렇다할 성과물을 남기지는 못했고, DRX 또한 19 정규시즌에서 플옵1회, 롤드컵선발전1회 , 리프트 라이벌즈 출전 으로 만족해야 했었으니까요.

​그 어떤 팀들보다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 두 팀이 만난만큼 재미있는 매치업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저는 케스파컵 결승 직관 관련 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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