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ead territory 내게 게임은 죽음이다...

  • 입력 2019.12.23 11:57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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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territory>라는 게임이 발매가 되었슴다.

뭔 게임인고 하니,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상에 언데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것들과 싸우는 인류의 분투기! 그런 설명이네요.

한번 해 봅시다!

 

 

이거 익숙하다.

 

<Dead territory>는 전반적으로 어디서 본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장르적으론 핵&슬래시 액션이라 할 수 있겠네요.

게임내내 사방에서 몰려오는 애벌레(?)들을 총으로 쏴 죽이면 되는 게임인데, 제목까진 기억 안 나도 분명히 플래시게임중에 이것과 비슷한 게 몇 개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Dead territory>에선 게임이 시작되면 기본적으로 총을 하나 들고 있고, 애벌레들을 죽이다 보면 샷건, 도끼 등 다른 무기들과 회복 아이템들이 드랍되고 이것들을 먹으면서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 무기를 바꿔가면서 쓸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아쉽게도 하나의 무기를 먹으면 자동으로 원래 차고 있던 무기가 드랍 되거나 사라집니다. 한 번에 한 개의 무기만 골라서 써야 합니다.

화력이나 거리 등 더 뛰어난 무기들이 많지만 제 추천은 도끼입니다.

도끼는 부채꼴의 범위 데미지를 가지고 있고, 벽 넘어의 적에게도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작게나마 넉백 효과가 있습니다.

 

<Dead territory>에서 적들이 가장 무서울 때는 매서운 이동속도로 캐릭터를 강하게 압박해 올 때인데, 도끼만 한 자루 있다면 이 압박이 훨씬 약하게 느껴집니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순간마다 약간의 넉백을 입고 물러나게 되니까요.

도끼만 잘 활용해도 적들에게 포위당해 죽는 일 없이 매우 스무스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취향이다!

 

콘텐츠라는건 소비하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그 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는 그저 그랬던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인생 명작 게임일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는 끝내준다고 생각했던 만화가 내게는 그냥 지루하게 여겨질수도 있습니다.

 

해서 게임 리뷰를 작성할 때 전 나한테 재밌는 게임에 대해선 서슴없이 추천해도, 나 한테 재미없는 게임이라고 해서 함부로 까 내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내가 까내린 게임이 누군가에게 명작일수도 있거든요.

 

완성도라는 항목에 대해서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게임의 완성도는 제법 객관적이 될 수 있는 평가 항목이지만, 또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나쁜 게임이 되진 않습니다. 게임의 세계는 미묘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잘라 말 할 수 있는 것은, ‘덜 만든게임은 너무합니다.

사실 게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 하는 공식들은 게임의 세계와 너무 맞지 않는 이야기겠죠.

게임만큼 다양한 창의력이 펼쳐지는 영역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누구나 기대하게 되는최소한의 완성도 영역이 있습니다.

 

 

<Dead territory>는 이런 부분들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예를 들면 <Dead territory>에선 게임의 목적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끝도 없는 애벌레(왜 언데드라고 설명되어있는지 모르겠군요. 애벌레뿐인데.)들과 전투를 펼칠 뿐입니다.

애벌레를 죽이거나 박스를 부술 때마다 왜인지 물소의 머리뼈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 머리뼈가 점수처럼 캐릭터의 체력바 밑에 갯수로 쌓입니다.

하지만 이 물소의 머리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왜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모읍니다.

 

좀 더 게임상의 맵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직감적으로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관문이구나싶은 빛의 기둥을 만나게 되는데요, 들어가면 이전과 엇비슷한 스테이지가 반복됩니다. 초반에는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애벌레들이 추가되는데, 몇 스테이지 더 진행하면 똑같은 녀석들만 계속 만나게 됩니다. 애벌레의 종류는 대략 4종인 것 같아요.

 

게임의 목적은 모르겠지만 그 곳에 산이 있으니 오른다는 말도 있듯 그 곳에 포털이 있으니 계속해서 포털을 찾아 스테이지를 올라갑니다.

한 가지 막막한 것은 지금이 몇 스테이지인지, 혹은 내가 스테이지를 올라간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안내 문구도 없습니다.

 

이 게임에 엔딩이 있는지, 혹은 숨겨진 스토리가 있는지, 끝이 있긴 한 건지 아무것도 설명받지 못한 채 도끼 하나만 들고 애벌레들과의 사투를 벌이며 다음 포털을 찾습니다.

한참이나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스테이지를 몇 개나 진행했는지 역시 불분명해집니다.

 

끝없이 쌓여가는 물소 머리뼈, 스테이지가 바뀌어도 똑같은 종류만 나오는 애벌레들.

몇 스테이지나 진행 되도 바뀌지 않는 맵의 테마. 모든 것인 이등병의 남은 군생활 만큼 깜깜합니다.

 

스테이지를 올라가는 것이 너무 지루해져 이만 죽음을 택하면, < GAME OVER >라는 문구가 뜹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적어도, 물소 머리뼈를 그렇게나 열심히 모으게 만들었다면 머리뼈 점수 랭킹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최대 4인의 코옵을 제공합니다.

혹시나싶어 2인 모드, 4인 모드를 해 보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딱히 코옵을 한다고 더 재미나게 바뀔 게임도 아닙니다.

고막이 아플 정도로 시끄럽고 신경 쓰이는 음향효과의 총들, 조용하며 무적인 도끼, 4종류의 다체로운(?)애벌레. 간혹 개발자가 귀찮았는지(?) 우주처럼 비어있는 맵타일위의 선인장들. 이것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물론 뻔히 인디게임 개발자임을 알고 있고, 열악한 환경에 많은 것을 바라는게 가혹하다 싶을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최소한의 것. 예를 들어 스테이지 숫자나 랭킹 기록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그렇게, 다 안 했어야 속이 후련했냐?!!

 

 

<Dead territory>.

이 게임과 비슷한 게임성에, 총 업그레이드와 다양한 스테이지, 랭킹 페이지까지 제공하는 유사한 플래시 게임들을 무한으로 즐기시길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리뷰] Dead territory 내게 게임은 죽음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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