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CK 결산] (B) - 베스트6, MVP, 신인왕

  • 입력 2019.09.27 14:50
  • 수정 2019.09.27 14:57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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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 LCK 결산 파트A 에서는 올 한해 LCK의 주요뉴스 3개와 최고의 매치를 선정했었습니다.

라이엇 코리아 그리고 롤파크 시대의 시작과 아쉬움, 3연 준우승을 한 그리핀과 끝내 왕좌를 탈환한 티원 그리고 리그 자체의 새로운 얼굴들 "세대교체" 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최고의 매치로는 티원과 그리핀이 맞붙은 스프링 시즌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오늘 파트B 에서는 섬머시즌 베스트6와 19시즌 전체에서 가장 뛰어났던 신인, 그리고 MVP 까지 선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했지만, 저의 주관이 어느정도는 들어갔음을 감안해주시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통계자료는 오라클 엘릭서, 인벤 DB, 그리고 gol.gg 를 참고했습니다.

 

 

 

 

 

TOP : 너구리 (담원)

 

제가 선정한 2019 LCK 섬머 스플릿 최고의 탑라이너는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선수입니다.

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첫 국제대회였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비록 스프링 포스트시즌에 이어 섬머에서도 큰무대와 다전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롤드컵 선발전 킹존과의 경기를 승리하면서 해당 문제점을 어느정도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섬머시즌 상위권 팀 탑라이너들의 통계수치를 돌아보고, 너구리 선수의 챔피언 풀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 LCK 섬머 1위부터 5위팀 탑라이너들의 통계 수치입니다.

항목은 KDA, 딜 기여율, 골드 할당율과 킬 관여율 그리고 10분까지의 경험치 및 CS차이로 좁혀봤는데요, 숫자로 놓고보면 담원의 너구리 선수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골드 할당율을 볼 때 무려 25%의 팀적 푸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당연한 결과 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푸시를 받은만큼 확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걸 숫자만 봐도 알 수있죠.

 

특히 데미지 기여율은 다른 탑솔러들과 비교해도 그 수치차이가 3%이상으로 꽤 크게 차이나는 편입니다. 이외에 기인과 섬밋선수가 초반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가능하고 ..... 칸의 경우엔 숫자 자체는 조금 좋지 못한 모습이네요. 초반 라인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숫자이긴합니다.

 

 

다음은 너구리 선수의 챔피언 풀입니다. 상징과도 같은 제이스는, 그리핀의 소드 선수에 이어 리그 2위의 고승률을 기록중이고, 카밀로도 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죠. 블라디 같은 경우엔 거의 고정벤을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섬머시즌 무려 52% 의 벤을 당했음은 물론이고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전경기에서 벤을 당할만큼 집중 견제를 당하는 카드입니다. 고정 벤카드를 하나 확보하는 선수라는 건 꽤 큰데요, 벤다른 카드들도 잘 다루는 만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공격적인 라인전으로 늘 팬들을 설레게 하는 너구리지만, 가끔은 그 정도가 지나칠때가 있죠. 설령 킬을 내주더라도 라인을 잘 만들고 죽어서 타격을 최소화 할때가 많지만, 최근 담원이 패배하는 경기를 보면 그 과도함을 역으로 이용하면서 탑이 무너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롤드컵을 앞둔 지금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JUG : 클리드 (T1)

 

2019 LCK 한 해를 빛낸 선수로는 SKT T1의 클리드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스프링 우승 - MSI 4강 - 섬머 우승 등 한 해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음은 물론, 손에 얻은 성과물들도 꽤 괜찮았었죠. 비록 MSI에서 G2에게 2-3으로 분패했지만, 그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관계자들로 하여금 티원이 우승하면 클리드가 MVP다 라는 말까지 하게 했습니다.

명실 상부 2019년도 LCK 최고의 정글러이자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그리핀의 타잔 선수를 두고 고민했지만, 높은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 클리드 선수가 조금 더 임팩트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섬머 시즌 상위권 팀 정글 선수들의 지표입니다.

게임초반 성장에 힘을 주고 플레이하는 타잔의 경우, 15분까지의 경험치와 골드 수치들이 꽤 좋은 편입니다. 성장에 집중하면서도 퍼스트 블러드에 기여하는 빈도도 꽤 높은 편이죠. 동선을 영리하게 짜면서도 초반 갱각을 매섭게 만들어 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클리드의 경우 전반적인 수치들이 1위는 아닐지언정 모두 2위권에는 위치해 있는 모습이에요. 킬 관여율은 73%, 퍼블 관여율 41%, 15분까지 경험치 차이 227로 모두 2위를 기록했고 심지어 시야점수는 2.27로 1위입니다. 평균 수치만 놓고보면 클리드가 가장 뛰어난 숫자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초반 성장에 집중하다보면 시야 장악에 소홀해질 때가 있는데, 클리드는 성장은 성장대로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시야 장악 도 잘 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클리드 선수의 섬머시즌 챔피언 폭입니다.

2019년 정말 수많은 대회들을 거치면서도 클리드가 부진했다 싶은 경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리프트 라이벌즈, MSI까지 총 4개의 대회를 치뤘는데 꾸준하게 기복없는 경기력을 뿜어냈습니다.

단순 경기력 뿐 아니라 챔피언 풀도 아주 좋습니다. 사일러스 / 엘리스와도 같은 딜 형 정글러도 가능하지만, 세주아니 / 자르반 / 스카너 / 트런들 등 단단한 챔피언 들도 아주 잘 다룬 올 시즌이었습니다.

챔피언 풀을 늘리는 것도 아주 빠르고, 좋은 편이었는데요. 시즌 중 단 한 번밖에 쓰지 않았던 사일러스를 포스트시즌에서 주력카드로 활용, 4전 4승을 기록했죠. 비슷한 예로 정규 시즌에서는 3번밖에 쓰지 않은 엘리스 역시도 포스트 시즌 클리드의 주력 카드 중 하나였습니다. 기복없이 꾸준한 경기력에, 챔피언 풀마저도 자유자재 였습니다.

MSI에서의 그 한을 롤드컵에서 화끈하게 풀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MID : 쇼메이커 (담원)

LCK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스프링 초반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쇼메이커는 어느덧 LCK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미드라이너 중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유독 좋은 미드라이너들이 많았던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였는데요, 소속팀에서 캐리롤을 맡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해도 될 정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시즌이기도 했죠. 마치 "또 나다, 김허수" 라고 외치는 듯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전반적인 수치들이 꽤 촘촘히 자리한 가운데, 쇼메이커는 "데미지 기여율, 킬 관여율, 분당 획득한 골드, 골드 할당율" 등 4개의 항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팀에서 24.2% 의 골드 할당을 받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지표인 셈이죠. 리그 전체에서 캐리의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해낸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이었다고 봐도 될만큼 멋진 시즌을 보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간략히 살펴보죠. 쵸비는 여전히 초반 라인전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CS 부분의 숫자들은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분당 데미지의 경우 쟁쟁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샌드박스의 도브 선수가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네요. 페이커는 비교적 낮은 골드 할당율 (22.9%) 에 비하면 데미지 기여율이나 분당 데미지 수치 자체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아프리카의 유칼과 비슷한 골드 할당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조금 더 와닿으실 것 같네요. 한마디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미드라이너의 모습이었다, 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쇼메이커 선수의 챔피언 폭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고루고루 무난하게 잘 쓴 것 같지만 .... 사실 좋은 플레이의 대부분은 코르키와 아칼리에 집중되있는 모습이었죠. 게다가 아지르를 쓰지 못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패치 방향 자체도 쇼메이커에게 있어서 썩 좋은 상황이 아닌데요, 코르키를 너프한데 이어 아칼리도 지속적인 너프 및 변경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사용한 키아나 나 카르마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너프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코르키를 꺼내야 했었죠.

다른 좋은 대안을 얼마나 잘 찾았느냐가 올해 롤드컵에서의 주요 포인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BOT : 바이퍼 (그리핀)

 

어느덧 세 번째 LCK에서의 시즌을 맞이한 바이퍼는 , 비원딜 장인이라는 오명을 씻고 올시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리드했고, 그리핀이라는 팀 전체를 놓고봐도 무대의 크기에 관계없이 기복없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죠. 제가 선정한 2019 LCK 섬머 스플릿 최고의 봇 은 바로 그리핀의 바이퍼 선수입니다.

 

바이퍼 선수의 킬관여율은 72.4% 로 다른 상위권 팀 원딜들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치에요. 게다가 평균 데스도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죽음을 감수하고 과감한 포지션을 잡고 딜을 했던 에이밍이 높은 분당데미지 와 함께 약간은 높은 데스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평균데스가 1.0 임에도 분당데미지는 뽑을만큼 뽑아주고 있는 모습이죠.

여담으로 골드 할당률이 가장 낮은 두 원딜 - 뉴클리어와 고스트는 전반적은 지표상으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그나마 고스트는 킬관여율이라도 높은 편이었지만, 다른 항목들은 상위권 원딜들에 비해 꽤 격차가 나는 편이네요.

 

바이퍼 하면 카이사 - 이즈리얼 - 루시안 을 잘다루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있는데요, 이번 섬머시즌에서는 다른 원거리 챔피언들도 잘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자야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시즌 막바지 경기들과 결승에서도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준 애쉬, 그리고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분당 900 데미지를 뿜어냈던 코그모 등은 좋은 히든카드들이 될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비원딜을 꺼낼 수 있는 선수가, 기존 원거리 딜러 챔피언 풀까지 갖추게 된다면 인게임플레이 뿐 아니라 벤픽에서부터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겁니다.

 

 

 

SUP : 리헨즈 (그리핀)

19 스프링에 이어 또 한 번 한체폿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리헨즈 선수는 다소 기복있었던 그리핀의 탑 - 미드 라인에 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LCK는 물론 국제대회와 결승전에서도 좋은 폼을 유지했습니다.

 

서포터 선수들의 통계를 정리하면서 조금 놀랬던건 15분까지 상대 서폿과 골드 / 경험치 차이 항목들입니다.

리헨즈 를 제외한 나머지 서포터 선수들은 조커 와 세난 두 선수의 경험치 차이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중이에요. 그나마 상수에 해당되는 조커, 세난도 각각 60, 6 정도임을 감안하면 리헨즈 선수의 271, 338이라는 숫자는 정말 어마어마해 보이네요.

이건 바이퍼 - 리헨즈 듀오의 라인전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리헨즈가 로밍 성공률이 괜찮은 편이라 그런 과정에서 경험치, 골드를 수급하고 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어쨌던 굉장히 좋은 선수에요. 지표로만 보더라도 압도적인 모습들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담원의 베릴이 평균 어시스트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고, 시야부분에서도 종합 시야점수와 분당 지운 와드 부분에서 선두에 올랐습니다. 뒤늦게 합류해서 티원의 반등을 이끈 에포트도 설치한 일반 와드 갯수 부분에서 가장 좋은 숫자를 보여주면서 부지런히 시야장악에 힘을 쏟았음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실, 전반적인 시야관련 수치들은 아프리카의 세난 선수를 제외하면 비슷비슷하게 위치해있습니다.

 

 

유미와 럭스. 이 두 챔피언으로 19 섬머스플릿 초반을 요약할 수 있을만큼, 리헨즈 선수는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초반 낮은 승률로 헤메이던 유미로 전승을 질주하면서 한체냥 이라는 극찬 까지 듣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메타가 단단한 서포터 로 바뀌고 나서는 확실히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탐켄치를 제외하면 탱 서폿중 그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야심차게 꺼낸 볼리베어는 물음표만을 남겼고 노틸러스도 그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어요. 이건 롤드컵을 앞두고 조금 생각해볼 문제가 될겁니다.

상대는 높은 확률로 유미와 탐켄치를 자르고 시작할텐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요?

 

 


 

 

JUG : 캐니언 (담원)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 무려 10번이나 MVP로 선정된 담원게이밍의 캐년 선수를 올해의 신인선수로 선정했습니다.

챌린저스 경험이 전무한 "순수" 신인이 데뷔 시즌에 이정도 임팩트를 보여줬다는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놀라운 시즌이었죠. 엄말히 말씀드리면 18년도 케스파컵에서 담원 소속의 첫 경기를 치뤘지만, 해당 대회가 19년도를 앞두고 펼쳐지는 전초전이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뛰는 정규 시즌은 올해가 처음인 순수 신인인 셈입니다.

​탱 자르반으로 엠비션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 듣는가 하면, 사일러스 정글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었죠. 이 선수 역시도 세주아니 / 자르반 과 같은 탱커 + 이니시 역할 뿐 아니라 딜러 챔피언도 잘 다뤘습니다. 특히 카서스로 정규시즌과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었죠.

스프링 와일드카드전 패배, 섬머 플레이오프 패배를 딛고 롤드컵 선발전에서 킹존을 꺾으면서 막차를 탄 만큼,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2019년 LCK를 두 개의 글로 돌아봤습니다.

사실 몇 개 안되는 주제와 글들로 한 해를 정리한다는 건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돌아보고 싶은 경기들도 더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요약해서 한 번 작성을 해봤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들과 선수들, 그리고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팀 까지 모든 LCK 팀들 2019년 한 해 정말 고생많이하셨다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덕분에 두 시즌동안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제 남은 롤드컵에서 멋지게 마무리하면서 한 해를 장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또, 다음에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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