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쾌감! 수녀 앤 파이터 minoria, 리뷰와 꿀 사냥터 공략!

  • 입력 2019.09.09 15:13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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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팀에 <minoria> 란 게임이 발매되었다.

평가들을 살펴보니 모모도라라는 유명 게임의 개발진이 만들었다고 하고, 후속작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아 난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해 보았다.

 

해서 이 시리즈를 해본 이들에겐 매우 적절한 리뷰가, 이 시리즈의 정통적 팬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클리어는 다 하고 왔으니 봐 주시라.

 

그러면 검은 치파오 수녀복을 휘날리며 칼질하는 게임, 액션 쾌감 수녀 앤 파이터, minoria의 세계를 살펴보자!

 

 

 

수녀 앤 파이터 인 줄 알았는데 수녀 소울

 

영문명인 게임 제목은 입에 잘 안 붙는다. 정확히 이번 경우엔 일본어를 영어로 적어둔 느낌이지만 하여간 외래어는 입에 잘 안 붙는다. 그래서 익숙한 게임과 비슷하게 별명을 붙여보곤 하는 나. 이번 게임 <minoria>의 첫인상은 수녀 앤 파이터였다. 던전 앤 파이터가 떠오르는 횡 스크롤의 호쾌한 액션과 주인공이 수녀라는 점이 확 두드러지는 홍보 영상 덕분이었다. 호쾌하게 검광을 빛내며 적들을 썰어내는 주인공을 보자니 게임에 대한 욕구도 발매 전부터 무럭무럭 올라왔다. 그리고 스타트! 뒤통수가 띵 해졌다. 막상 게임을 열어보니 이건 액션 게임이긴 했는데, 나름 귀여운 모양새의 그래픽과 전혀 딴판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난이도의 주요인은 보스 몬스터가 아닌, 일반 몬스터들의 공격력이었다. 어라, 이건 좀 뭔가 이상한 것 아니야? 아니,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고민하게 할 정도로 일반 몬스터들의 공격력은 강력했다. 길거리에 흔하게 있는 일반 몬스터의 스킬 하나에 캐릭터가 즉사하기도 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뭐람? 몇 번이나 캐릭터가 폭파되고 나서야 감을 잡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던전 앤 파이터가 아니라 <다크 소울> 시리즈구나! 일반 몬스터들의 패턴은 매우 단순하기 그지없는데, 타이밍이 조금 잘못 꼬이거나 하면 어라? ? 하는 사이 주인공 캐릭터가 먼지로 분해 되곤 했다. 심지어는 일반 몬스터가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스 몬스터에 대한 난이도는 낮게 느껴지기도 했다. 극악무도한(?) 일반 몬스터들을 썰어가며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컨트롤이 성장해 보스 정도는 쉬워지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졌다. 심지어 다양한 아이템들도 게임상에 구비되어 있긴 하지만 딱히 필요성이 안 느껴졌다. 기본 제공되는 검과 기본 제공되는 치유 능력이 있는 향료 이 두 가지만으로 최종 보스까지 직진 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것들을 써 보는 재미는 있지만 말이다! 일반 몬스터고, 보스고 패턴이 매우 빠르게 난사되는 형태는 잘 없고, 조금 복잡한 형태라도 사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며(마법을 시전하기 전엔 기를 모으는 동작을 한다던가.) 진행하기에, 아무리 어려운 보스를 만나더라도 두 눈 똑바로 뜨고 침착하게만 플레이하면 공략 못 할 적이 없다. 콘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은 게이머라도 도전해 볼 만 한다. 적들의 공격력과 캐릭터의 방어력 벨런스 때문에 처음엔 많이 당황스럽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오히려 <다크 소울> 시리즈나 <세키로> 쪽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쉬워진다. 다만 정말로 <던전 앤 파이터>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비추천이다. 난이도도 난이도긴 하지만, 게임을 끝까지 진행해도 레벨링을 제외하면 RPG 적 성장 요소가 거의 없어 키우는 맛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적당히 난이도 있는 게임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게이머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좀 아쉬운 스토리와 스케일

 

게임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데, 묘하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사실 스토리에 대해 깊이 있게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니 최대한 신경 써서 풀어보겠다. 미노리아의 스토리는 묘한 지점들이 있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찝찝한부분들이 있다. 스토리는 일직선을 그리는 마녀들을 사냥해 평화를 되찾자라는 스토리와 그 뒤에서 계속 뒤통수를 긁적이게 만드는, ‘주인공이 소속된 이단 재판소가 뭔가 찝찝하다.’라는 배경이 계속해서 표현된다. 사실 이런 이중적인 스토리를 가진 게임들은 굉장히 많고, 표면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림자 뒤의 진짜 스토리를 밝혀내게 되는 미스터리 속성을 포함한 명작 게임들도 많다. 그래서 이러한 구조를 보면 무언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아마 나를 포함한 많은 게이머가 그럴 것이다. 그런데 미노리아의 스토리 전개는 별것 없다. 너무 일축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일단 내가 받은 인상은 그러하다. 생각보다. 별 것 없네? 굉장히 있어 보이는 연출에 비교해 스토리는 의외로 빈약하다. 게임의 스케일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걷는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더 없다. 내 경우 대략 9시간 넘게 플레이하자 더 이상 할 콘텐츠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게임을 1번 클리어하고 나면 열리는 고통의 탑 던전 역시 의외로 몇 층 되지 않았고 한 명의 보스 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할 만한 것은 게임 세계를 클리어해서 다회차 클리어를 하는 것인데, 똑같은 세계를 또 플레이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아서 애매모호 했다. 검색을 좀 해 보니 이 시리즈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모든 보스를 단 한 대도 맞지 않는 것에 도전하며 반복 플레이하는 모양이다. 한 대도 맞지 않고 깨면 특전 아이템들이 드랍되고, 그걸 모으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다. 그런데 내 경우엔 이 아이템들에도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야, 기본 제공되는 무기만으로 충분한데 뭘.

 

분위기는 좋다.

 

까놓고 보니 콘텐츠도 좀 빈약하고, 스토리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하던 처음에 만족스러웠던 감각은 결국 그래픽과 연출이 아니었을까. 굉장히 방방 뜨고 해맑은 그래픽이 되기 쉬운 톤의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을 사용하는데 게임의 분위기는 지극히 진지하고 잔혹해 보인다. 귀여워 보이는 세계가 내포한 어둠은 굉장히 세련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액션 게임에선 묘사를 생략하는, HP가 낮아지면 고통에 울부짖는 보스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심지어 고통스러워하는 보스의 모습에 놀라서 공격을 멈추었다가 역으로 죽은 적도 있다) 결국 이 게임에 몰입하게 되었던 건 그런 부분들인 것 같다. 훌륭한 게임적 연출들이 있었기에 생각보다 깊지 않은 스토리에 실망했었다. 하지만 그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연출 하나만큼은 훌륭한 게임이다.

 

 

 

버그에 가까운 꿀 사냥터 대 공개!

 

이건 어디 검색을 해 본 것도 아니고, 어쩌면 세계 최초로 내가 발견해 낸 꼼수일 수도 있겠다. 어디까지나 이 게임이 너무 어려운데, 엔딩은 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사용하시면 좋겠다.

 

미노리아의 레벨 시스템은 일반적인 RPG와는 조금 다르다. 보통의 RPG들은 몬스터의 레벨과 수준이 정해져 있어서, 캐릭터의 레벨이 일정 이상 높아지면 기존에 사냥하던 몬스터들은 경험치를 거의 주지 않는 형국이 되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미노리아는 그렇지 않다. 20레벨에서 특정 몬스터를 잡아서 경험치 75를 얻는다면, 레벨 70에서 그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 75를 얻게 된다. 경험치를 얻는 레벨 하한 제한이 아예 없는 것이다. 여기에 레벨이 높아져도 요구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진 않는 형태라 몬스터가 적당히 몰려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최고의 사냥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사냥터의 장소는 이렇다.

 

 

게임을 크게 챕터 1/ 2로 구분 짓자면, 챕터 2쯤에 해당하는 지하 감옥에 있는 장소다. 맵을 참고해서 잘 찾아가시면 되겠다. 이 방의 왼쪽에는 저장과 향료 충전이 가능한 검은 잉크도 있기 때문에 정말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준비물은 잿빛 향료. 얻기 어려운 향료가 아니니 이곳에 당도하기 전에 미리 구비해두시면 되겠다.

방에는 작은 몬스터가 대략 7~8 개체 정도 있다.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한 두 번 정도 더 굴러 안쪽으로 들어간 뒤, 잿빛 향료를 여러 번 연속해서 사용한다. 몬스터들의 체력은 잿빛 향료를 3~4번 맞으면 사망할 정도로 낮고, 잿빛 향료의 레이저 같은 적용 범위는 앞/뒤를 포함해 이 작은 맵 전체를 커버 할 수 있다. 고작 수 초 만에 한 방안의 몬스터를 정리하고 나면 얻는 경험치는 대략 325. 이것을 몇 번이고 반복 할 수 있다. 바로 옆방에 향료 충전이 가능한 검은 잉크가 있으니 말이다. 몬스터를 처리하고, 경험치가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경험치가 오르기 전에 방을 나서면 경험치 획득이 안 된다) 검은 잉크에서 다시 향료 횟수를 충전하고 사냥을 반복한다. 필자는 이 방법으로 대략 27레벨에서 70레벨까지 올린 뒤 진행했다. 30분이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70레벨까지 올리고 나면 나머지는 최종 보스까지 거의 안정적으로 클리어 할 수 있다. 물론 컨트롤을 하긴 해야 하지만, 일반 몬스터에게 죽는 예는 없어지니 한결 편하다. 게임이 익숙하지 않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할까. 말까?

 

묘하긴 하다. 게임은 확실히 재밌다!

그런데 볼륨이 너무 작은 느낌이라 아쉽기도 아쉽다.

분명히 재밌긴 한데, 좀 재밌을법하면 게임이 끝나버리니 추천을 하기 미묘~ 한 것이다.

게다가 비록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어도 일단 유료게임이니.

 

, 좋은 생각이 났다.

게임 플레이 타임이 미묘하니, 가격도 미묘하게 드리자.

정가보다는 할인 기간에 구매해서 플레이해 보도록 하시자.

그럼 완벽한 황금 밸런스가 되지 않을까?

 

 

 

/액션 쾌감! 수녀 앤 파이터 minoria, 리뷰와 꿀 사냥터 공략!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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