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타 언더로드 모바일(PC), 오토체스의 왕좌를 계승할 수 있을까? (공략포함)

  • 입력 2019.07.11 15:29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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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를 계승하러 왔습니다 아버지...!
왕위를 계승하러 왔습니다 아버지...!

 

오토 체스 붐은 오는가!

 

얼마 전에 대박 난 게임 모드하나가 있었다. 아 그래 정식 출시 게임도 아니고, 개발자는 판만 깔아 줄 테니 유저들 끼리 알아서 창의력을 발산하며 즐겨 보라고 만들어 둔 도타 유즈 모드에서 대박이 나 버린 게 나온 게 아닌가. 이름하여 도타 오토 체스 (Dota auto chess)체스는 체스인데, 오토라고? 이거 자동사냥 게임을 넘어서 체스도 자동으로 두는 시대가 온 것일까? 그건 아니고, 도타내의 영웅 캐릭터들을 조합해서 능력치를 올리고, 체스판 위에 올려 상대방이 만든 군대와 경쟁시키는 익숙하고도 희한한 스타일의 모드였다. 그리고 유닛 간의 시너지, 스킬의 활용 등 전략적 요소가 있는 데다가, 제한된 시간 내에 진영을 꾸려야 하는 턴제 개념 등. 실로 하고 있다 보면 21세기의 체스를 하는 기분이 나게 만드는 모드였다.

 

그야말로 대박이 난 오토 체스는 이제 2 페이즈를 맞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배틀로얄 게임 장르를 퍼뜨렸듯, 오토 체스도 장르 화 되려는 조짐이 보인다 해야 하나? 오토체스 개발자들이 도타 딱지를 떼고 독립하려고 열심히 움직이는 무렵, 온갖 게임 개발사들에서 오토체스가 키운 파이를 나눠 먹으려고 칼을 꺼내 들었다. 아니 이게, 게임이라는 게 꼭 원조 맛집이 흥하라는 법이 없다니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배틀그라운드보단 서양국가 초딩들을 싹 쓸어 담은 포트 나이트가 이쪽 장르 최대 수혜자이고, 사실 오토 체스의 입주 건물(?)Dota 2자체가 MOBA 원조 맛집인데 리그 오브 레전드에 주도권을 빼앗긴 게임이니까 말이다.

 

하여간 체스 전국시대가 열리는 와중에 강력한 우승 후보 두 개 등장했으니 하나가 리그오브레전드 팀이 추가한 TFT (전략적 팀 파이트) 모드고, 두 번째가 아예 새로운 게임으로 개발해서 독립부터 부랴부랴 시킨 스팀의 안 주인 밸브의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되시겠다. 또 오토체스 시절 마구간에선 상위, 비숍에선 끄트머리에서 놀던 필자가 이걸 안 해 볼 수도 없는 일. 오토체스를 계승하겠다며 나타난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한 번 살펴보자!

 

 

 

웰메이드의 냄새

 

역시 밸브(VALVE)는 밸브다 싶다. UI와 유닛을 비롯한 모든 그래픽적 요소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예쁘다. 기존의 도타 오토체스를 했었던 사람이라면 기대하지도 않았던 예쁜 그래픽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또 적응되면 익숙해지기야 하지만, 처음에는 상당한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는 오토 체스 특유의 복잡한 게임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느라 많은 고민을 한 티가 곳곳에서 난다.

 

가전 IT 제품에 중요한 것은 성능뿐만이 아니라 마감도다. 얼마나 깔끔하게 제품을 잘 뽑았냐가 제품의 기능 외에도 중요한 요소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에선 명품 제품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깔끔한 마감이 느껴진다. 확실히 일종의 유즈맵이었던 시절의 도타 체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 다른 오토 체스 류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완성도 하나는 발군이다. 역시 밸브가 게임은 잘 만든다.

 

 

PC 버전

 

스팀을 통해 PC 버전으로 플레이해 보면 이런 점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픽은 깔끔하고 단축키를 사용한 플레이는 편리하다. 거기에 단순히 유닛을 클릭해 옮기거나, 아이템을 클릭해 채워주거나 하는 액션들 자체가 최적화가 매우 잘 되어 있어 깔끔한 느낌이 든다. 특히 아이템 부분은 다른 오토 체스 게임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참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싶다 오토체스의 게임성을 살리면서도 최대한 단순화한 모습이다. 얻은 아이템은 오른편에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언제든 아이콘을 끌어다 원하는 유닛에 얹으면 장착이 된다.

상당히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도 척척 제공하고 높은 옵션에서 확대해도 유닛 그래픽이 깨짐이 없는 등 PC 버전은 정말 깔끔하다!

모바일에서도 간단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모바일에서도 간단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

 

다른 오토 체스 계승자들과는 다르게,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PC와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을 잡으려 한 멀티 플래포머 게임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플레이도 게임 리뷰에 있어서 빠질 순 없는 법.

 

그런데 스마트폰 부분은 조금 모호하다~ 싶다. 첫째 난관은 PC 버전과의 연동이 생각처럼 잘 안 된단 것이다. 이것이 한글판 언더로드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전반적인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PC 버전과의 연동을 시도했을 때 상당히 애를 먹었고, 끝내 연동을 시킨 뒤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로그인이 풀려버리는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

 

또 한가지, 그래픽은 여전히 훌륭하고, 터치만으로 모든 것을 하도록 구현해두긴 했으나 모든 것이 그대로인 형태가 크기만 줄어드는 방식이라 스마트폰에 딱 최적화된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이 정도도 다른 스마트폰 오토 체스 류 게임에 댄다면 딱히 떨어지는 수준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PC 버전에서 느꼈던 손맛의 감동은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묘하게 손에 안 감기는 맛. 조금 아쉽다.

 

 

도타 캐릭터, 이제는 강점

 

필자가 일전에 아티펙트라는 도타 영웅들로 펼쳐지는 TCG 게임을 리뷰 하며, 이 게임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별로인 것은 우리가 도타 영웅들을 잘 모르는 것이 크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사정이 영 딴판으로 달라졌다. 적어도 도타 오토 체스로 길들여진 오토체스 게이머들에게 이제 도타 캐릭터는 일종의 아련한 고향처럼 느껴진다. 그냥 게임을 키는 순간 느껴진다. ~ 이 느낌이지!

 

밸브가 이러한 강점을 참 잘 흡수했다. 사실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는 도타 오토체스의 개발진들이 만든 게임이 아니다. 그러니 사실은 원조 맛집은 아니다. 그런데 오토체스 자체가 도타 2의 유즈맵이었던 탓에, 그래픽적으로 오토 체스와 가장 유사한 게임은 현재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인 게 사실이다. 알던 캐릭터들과 알던 스킬과 알던 조합을 응용하며 싸우는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가 마치 오토 체스의 계승 작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유하자면 장사 잘되던 식당 주인을 쫓아낸 건물주가 그 식당을 간판도 바꾸지 않고 운영하는 격이랑 비슷하다. 분명 그 주인의 손맛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익숙한 그 집의 풍경이니, 이건 좀 반칙이다 싶은 기시감이 반겨주는 것이다. 뭐 음식 맛 자체도 나쁘지 않고 말이다.

 

 

봇전 활용법 공략!

 

사실 아이템 조합이나 유닛 조합 등에 대한 공략은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하면 무수하게 나온다. 필자가 그보다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의 실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는 봇전 수련법이다!

 

제아무리 좋은 공략 방법이 있어도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와 같은 오토 체스 게임은 그 감각을 직접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감각을 익히는 것은 각종 공략을 숙지하는 것보다도 자신이 직접 여러 번 플레이 해 보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는 이런 연습을 매우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한다. 이것은 진짜 언더로드의 강점이라고 본다.

 

연습하기 전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하자. 오른쪽 편 UI 메뉴의 조작으로 유닛 조합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비어있는 칸들이 해당 유닛들의 추가로 세로로 1줄이 만들어질 때마다 해당 유닛들에게 좋은 효과가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빙고!

 

두 번째로는 이자개념이다. 많은 골드를 지니고 있을 때 골드 이자로 수익이 더 발생하는데, 언더로드 경우엔 턴 시작과 동시에 이자 계산을 마친다. 30골드를 가지고 턴을 출발해서, 전투가 진행되는 도중에 돈을 써 20골드로 내려간다 해도 이자는 30골드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최대 이자는 50골드다. 50골드를 지니고 있으면 추가로 5골드를 준다. 이 사실이 정확히 기제 되어 있는 곳이 없어 알아내느라 애 좀 먹었다.

 

될 수 있으면 여러 개의 세로줄이 맞도록 버프를 만들고, 초보자 경우엔 공용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여유가 있다면 50골드를 유지하며, 골드는 턴이 시작된 이후에 사용하자. 사실 다른 공략 볼 필요 없이 이 정도만 숙지하고 연습에 들어가시면 된다.

 

연습은 가급적 PC 버전을 이용하시길 권한다. 연습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려면 각종 UI 메뉴들을 활용해야 하는데 모바일에선 컨트롤이 상대적으로 좀 어렵다.

턴 스킵/ 일시정지 버튼
턴 스킵/ 일시정지 버튼. 잘 활용하면 빠른 연습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도 충분히 유닛들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도 충분히 유닛들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봇전 연습법은 이렇다. 도타 언더로드(Dota underlords)의 봇전(AI들과의 전투)에선 턴 넘기기기능과 일시 정지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행동을 더 할 필요 없는 순간에는 마음껏 턴 넘기기기능을 사용해 주자. 전투 장면 이외에 모든 것이 스킵 가능하다. 그런데 초반에는 유닛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잘 모르는 유닛을 써 보고 싶은 경우에 일시 정지버튼을 눌러주자. 유닛을 사기 전 유닛 옆의 (?) 버튼을 누르면 유닛의 정보와 스킬 정보 등이 나온다. 찬찬히 읽어주고 판단을 해 보자. 마음을 정했으면 유닛을 구매하고 일시 정지 버튼을 푼다. 역시나 큰 판단이 필요 없는 구간은 스킵버튼으로 스킵스킵. 이런 식으로 한 게임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해 보면서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봇들도 수준별로 제공되기 때문에 봇으로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보자. 마치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하는 손오공이 된 기분으로 말이다!

 

 

누가 계승하든 환영! 오토 체스의 세계

 

일개 유즈맵에서 시작한 도타 오토 체스를 계승한 오토 체스, 도타 언더로드, TFT 세 명의 강자 중 사실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이들 점치고 있는 것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탕에 둔 TFT. 하지만 TFT는 게임 내의 서비스 모드 개념에 가까운 게 사실인 반면 오토 체스와 언더로드는 독립된 게임으로서의 행보를 걷고자 하고 있다. 누가 진정한 오토 체스의 왕좌에 오를진 아직 모른다. 하지만 누가 돼도 게이머로선 환영할 만하다. 게임 시장이 정체되어있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색깔도 종류도 장단점도 서로 다른 오토 체스 장르의 게임들.

각자 입맛대로 즐겨보시면 되겠다!

 

 

/ [리뷰] 도타 언더로드 모바일(PC), 오토체스의 왕좌를 계승할 수 있을까? (공략포함)/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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