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와 이오리가 반겨주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 입력 2019.05.10 12:46
  • 수정 2019.05.10 12:51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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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스타 마이, 이오리 다 데리고 왔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올스타전은 이름만으로도 두근댄다.

하물며 그 앞에 붙는 이름이 킹 오브 파이터즈라니!

 

이름만 듣고도 헐레벌떡 떡 나올 떡집 앞에서 꿀떡 기다리듯 사전예약을 하고 기다렸다. 혹시 지극히 관심은 가지만 시간이 없어서,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혹은 다른 사정 때문에 아직 못 해봤거나 해 봤는데 긴가민가 한 분들 다 따라오시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달달한 속이 꽉 찬 경단일지, 헛바람 든 바람 떡일지 한 번 살펴보자.

 

 

이상하다 스토리도 좋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스토리 전달 방식은 굉장히 뻔하다. 흔히 비주얼 노벨 방식이라고 불리는 대화상자와 반복되는 캐릭터 일러스트들 만으로 진행하는 스토리일 뿐이다. 그런데 묘하게 이걸 잘 만들어 놨다. 어색한 구간이 없고 텍스트들만으로도 상상이 충분히 된다. 신경을 상당히 쓴 것 같다. 또 스토리의 콘셉트 자체도 독특하고 작품과 잘 맞아 떨어진다.

플레이어는 일종의 초능력자다. 그것도 역대 킹오브 94, 97 등 과거 세계관에 직접 접속하여, 킹오브 영웅들의 힘을 본인이 직접 사용하여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초능력자로 나온다.

이미 흘러갔던 역사에 플레이어가 개입하여 바꾼다는 개념은 <어세신 크리드 오디세이>에도 나왔던 개념이다.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는 이미 역사라는 개념으로 불리기에 충분히 숙성되었고,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킹오브의 역사로 뛰어드는 방식인 게 정말 작품과 딱 맞아 떨어지는 개념이다 싶다.

이렇게 되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전혀 새로운 게임이면서도, 동시에 이전에 나왔던 모든 시리즈 그 자체가 된다.

 

게다가 킹 오브 파이터즈라는 거대 IP의 힘이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게 바로 스토리 부분이다. 어느 게임에서나 뻔하게 나오는, 캐릭터들끼리 웃고 떠드는 일러스트만 나와도 친숙한 킹오브 캐릭터들이 그러고 있으니 다르게 보인다. 스토리 콘셉도 좋고, 진행되는 텍스트도 신경 많이 쓴 게 절절히 느껴지고, 캐릭터들은 두말할 것 없으니 그야말로 찰떡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근간은 그러니까 결국에 아는 맛이다. 캐릭터들이 나오면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름까진 줄줄이 외지 못해도 아 쟤!’ 하며 아는 얼굴이 태반이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아는 그 맛. 무서운 맛. 중독성 있는 맛이다. IP‘한 번 제대로 살렸다.

 

아무래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한국의 게이머들에겐 북미 게이머들의 <아티펙트>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아티펙트>가 게임 자체보다도 북미의 인기 게임 <도타 2> IP인 게 눈에 띄는 강점이었다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역시 킹오브를 아는 게이머들에겐 그런 것이다.

 

 

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타격감! <더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는 대전격투 액션 게임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영혼을 살짝 지니고 있긴 하다.

복잡하고 힘들 수 있는 커멘드 입력 방식 대신 스킬 아이콘으로 스킬들이 발동되지만, 평타와 스킬, 회피기와 가드를 적절히 섞어 쓰는 플레이에 적절한 그래픽과 찰진 사운드가 합쳐져 적을 때리는 것만으로 재밌는 적절한 타격감을 만들어 냈다.

비록 격투 게임은 아니지만 격투 게임을 하는 듯한 어슴푸레한 감상까지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꿀 같은 타격감. 이것은 꿀떡!

 

Here comes a new challenger!!

오락실에서 혼자 플레이하고 있을 때 반대편에 누군가 동전을 넣으면 나타나는 난입이벤트 기능! 도 역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상에도 구현되어 있다.

스토리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보면 뜬금없이 이름있는 캐릭터들이 난입을 걸어오고 아주 익숙한 Here Comes a new challenger! 안내음과 함께 결투 모드가 등장한다. 오락실에서 느끼던 그 전율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거야말로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완벽한 메타 문학(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작품상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단 뜻의 용어)이 아닌가?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게임 IP 중 하나인 킹 오브 파이터즈의 새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모처럼 괜찮은 퀼리티로 출시되어서 기쁘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럼 이번엔 나쁜 면들을 꼽아보자.

 

가장 처음 눈에 띄는 불편한 점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넷마블 게임이란 사실이다.

, 게임 서비스사가 보기만 해도 불편해지는 오명의 이름이라니 얼마나 안타까운 경우인가.

하지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서비스까지 고군분투했을 개발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기분은 한쪽 편에 제쳐두고라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흔히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넷마블 게임의 전형을 따라간다.

엄청난 수준의 과금 유도와 과금을 시즌별로 맞춰서 하지 못 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게 되는 스펙 경쟁 시스템. <모두의 마블>의 악몽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물론, 가볍게 스토리모드 정도만 플레이하고 말 것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긴 하다.

 

하지만 당신의 눈에 ‘97 미친 달빛의 이오리가 들어온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수도 있다.

모바일 게임 캐릭터를 가챠를 통해 뽑는 것은 이제는 당연하다 싶기도 한데.

‘97 미친 달빛의 이오리의 획득 확률은 0.3%. 한 번 가챠를 돌리는데 드는 비용은 현찰로 대략 25000원 정도. 물론 꾸준히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게임내 재화인 루비를 통해서 조금씩 뽑기를 시도할 수도 있지만, 욕심을 내는 순간 백여만 원 정도는 순식간에 증발시킬 만한 가챠 확률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타격감. 정말 재미있는 전투! 그런데 조금 진행하면 자동사냥 시스템이 들어온다. 물론 아주 어려운 보스 등에는 쓰기 힘들 것 같고, 난입이 들어온 상황에선 자동사냥 기능을 쓸 수 없기에 다른 게임에 비교해 어느 정도 한계점은 있겠지만, 우선 자동사냥이 가능하고 반복적으로 한 던전을 알아서 돌게 만들거나 심지어 소탕권을 사용해 던전을 돌지도 않고 소탕하는 개념도 가능하다.

던전 한 번 한 번의 길이도 굉장히 짧은 편이라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 하여간 있다. 있으면 쓰게 된다. 바짝 붙어 열심히 하던 플레이에서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않는 나태한 플레이로 자세가 변모한다. 이런 내가 어쩐지 싫어지는 기분. 이랄까?

 

자동사냥 기능의 필요 유무나 어디까지 활용한 지에 대한 유무는 차치하고, 많은 양의 과금을 통해 자신의 레벨보다 월등히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 뒤 자동사냥만 돌릴 플레이어도 아마 얼마든지 있기는 할 것이다. 그냥 그 사실 자체가 조금 열정을 식게 만들긴 한다.

 

 

확실히 킹 오브 파이터즈가 대단하긴 하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하고 있다 하니 관심을 보인 친구가 대전 기능은 없냐고 물었다. 없기는! 당연히 있지.

친구의 말에 왠지 나의 화려한 컨트롤을 들킬까(?) 걱정이 되어 피하고 있었던 대전 기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의 한 GIF 움짤로 정리할 수 있다.

 

 

 

가드와 견제용 장풍의 대격돌!

심지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가드 성공한 거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격투 게임은 아니고, 수집형 RPG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냉혹한 RPG의 논리로 높은 레벨과 등급과 스킬레벨등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제아무리 화려한 컨트롤을 펼쳐보고 싶어도 나보다 강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과의 격차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흑흑. 그렇다. 나는 개처럼 얻어터지고 대전란은 다시 보지 않게 되었다.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을 욕하며 말이다.

 

 

 

 

정리 합시다잉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던 감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추억 때문에 들어간다. 하지만 추억을 생각하면서 들어간다면 다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추억을 곱씹으면서 하기엔 나쁘지 않다.

 

실제로 이거 최근에 나온 PC 버전 보다 그래픽이 훨씬 더 좋은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던 친구의 말처럼, 최근 죽 쑤듯 실망스러웠던 킹 오브 파이터즈 세계관의 게임 중 오래간만에 나온 괜찮은 작품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에 추억이 있다면 들어가 보시라!

다만, 구글 플레이 결제 기능은 될 수 있는 대로 해제해두고 말이다.

 

 

 

/마이와 이오리가 반겨주는 <더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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