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사이드 리뷰 – 쏠쏠하게 지루한 시간 순삭 게임!

  • 입력 2019.04.15 14:11
  • 수정 2019.04.15 14:14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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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창천은 죽고, 누런 하늘이 일어나리라!” - 장각.

미세먼지가 좀 괜찮다 싶더니 벚꽃이 무색하게도 또다시 기승이다.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대현 양사 장각이 한 예언이 현실이 된 요즘, 슬그머니 출시한 삼국지 게임 하나를 해 보았다.

바로 <삼국지 인사이드> 되시겠다!

 

아니, 또 삼국지야?

삼국지 주제의 게임은 정말로 많다. 필자가 리뷰한 것만 해도 이걸로 3개 째고, 1년에 나오는 삼국지 게임을 다 치면 정말로 두 자리 숫자는 가볍게 넘어갈 거다. 그런데 재밌는 걸 어쩌겠나? 또 삼국지야? 하면서도 아는 게 또 아는 재미가 있다.

 

<삼국지 인사이드>. 그럼 제목답게 삼국지,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삼국지 인사이드를 접할 때 처음 느끼는 인상은 상당히 복잡한 게임이란 거다.

이건 최소한 두 개 이상의 게임이 섞여 있다.

게임은 크게 내부적으로 군세와 레벨 등을 키우는 육성 부분과 천하 삼분지계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한쪽 진영의 편을 들어 적의 성을 공격하고 정복하는 공성전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실을 다지고, 적을 친다. 아무렴, 삼국지면 그래야지.

 

그런데 이 내실을 다지는 부분이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건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제법 많은 게임을 접해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 필자가 느끼기에도 모든 성장 요소를 다 챙기기엔 상당히 버겁다고 느껴졌다. 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적응하면 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복잡하다는 걸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이렇다.

 

먼저 <삼국지 인사이드>는 삼국지 게임에, 장수 수집형 게임이니 주요 전투력 보강을 위해선 현금/게임 내 재화 등을 이용해 가챠로 장수를 뽑아야 한다. 그런데 이 가챠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히 캐시아이템을 소모해 소환하는 방식이 있고, 각지의 성에 앉아있는 장수들에게 호감도를 올려 영입을 하는 방법이 있고, 연회를 열어 모인 장수들에게 술잔을 돌려 랜덤하게 장수를 얻는 방법도 있다. 또 장수의 영혼 조각을 모아 100개 정도 모으면 소환하는 방식도 있고, 상당히 많은 숫자의 전공 포인트를 소모해 장수를 초대하는 방법도 있다.

그야말로 눈 돌아가게 다양하다. 이에 연관된 콘텐츠들도 다양하고 말이다.

 

장수를 뽑았으면 그에 걸맞은 장비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장비는 재료들을 모아 대장간에서 만들 수 있다. 이 장비의 종류들도 매우 다양해서 대략 10 파트 정도 된다. 좋아. 이제 당신은 그럴싸한 장수도 영입했고, 적당한 수준의 장비도 채워줬다. 여기까지였으면 복잡하단 소리를 꺼내지도 않았다.

 

좀 반칙인 리뷰방식이지만, <삼국지 인사이드>를 매우 쉽게 이해하려면 이 비유가 가장 적절하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 부족전쟁 (오 게임)

 

정부로부터 각종 임무를 맡아, 다양한 지역으로 파견되어 처리하는 방식은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들고, 지역적으로 펼쳐지는 전투, 적과의 공성전, 병사들을 양성하고 영입하는 과정, 자신의 영지를 레벨업 시켜 자원 굴의 레벨을 올려 더 많은 수확과 병사를 거둬드리는 방식의 성장은 부족전쟁으로 대표되는 웹 전략 게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신은 끊임없이 영지를 성장시켜야 한다. 영지의 시장에선 군자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을 수확(?) 할 수 있고, 농지에서는 군사들을 먹일 쌀을 키울 수 있다. 더불어 영지의 꽃인 병영에선 전쟁에서 쓰일 병사들을 키울 수 있다. 병사들은 평소엔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공성전에 있어서 일종의 군대의 HP 역할을 담당한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가 있다 해도 병사들이 진영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종이호랑으로 전락해버린다. 매 전투 병영에서 키운 병사들을 장수들 밑에 꽉꽉 채워주어야 군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장수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더 많은 수의 병사들을 밑에 두는 것이 가능하니, 군대를 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선 더욱더 많은 병사를 키우고 먹일 자신의 영지를 최대한 열심히 키워야만 한다.

 

영지를 키우고, 또 장수들의 병장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각종 자원이 필요하다. 철광석이나 목재 같은 것들. 이것들은 주로 근처에 랜덤하게 등장하는 산적이나 강도 등을 잡아 수급하거나, 아니면 야생의 자원 굴로 군대를 파견해 자원을 잔뜩 캐오게 해야 한다. 양쪽의 경우 모두 열심히 맵을 뒤지며 판단해 군대를 적재적소에 계속 파견해 줘야 한다. 군대를 쉴 새 없이 운영하는 것만이 빠른 성장의 길이다.

 

더불어 영지만 키운다고 다가 아니다. 더 많은 장수를 기용하기 위해선 플레이어 자기 자신의 레벨도 올려야 한다.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각종 임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영지에서 수령 가능한 행운 임무 등은 군대를 꾸리지 않고, 놀고 있는 장수들을 일 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다. 행운 임무는 시간마다 조금씩 새로이 갱신되고 받을 수 있는 횟수가 생겨나니, 이 시간마다 놀고 있는 장수들을 파견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더불어 당신의 레벨만 키운다고 전부도 아니다. 당신의 목표는 최고의 전사가 아니라 최고의 장수가 되는 것이다. 나라에 대한 공헌도도 틈틈이 키워 명망도 떨쳐야만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또 군대의 크기도 늘릴 수 있다. 아니, 명망도 없는 장수 밑에 누가 있고 싶어 하겠는가? 하 간, 이 공헌도를 올리려면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서 국가 임무를 맡는 것이 또 최고다. 국가 임무는 주로 시장에 나타난 불한당을 제압한다든지, 농지를 개간 해 준다든지, 혹은 조금 멀리 떨어진 성에 일을 봐 주는 식의 임무가 많다.

 

국가 임무는 임무를 받기 위한 전용 아이템들이 소모되지만, 이 아이템은 <삼국지 인사이드> 게임 내에서 펑펑 뿌리고 있으니 사실상 무제한으로 임무를 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국가 임무를 성공시켜 레벨 못지않게 중요한 공헌도를 올려주는 것도 잊지 말자.

 

아 참, 하나 까먹을 뻔했다. 장수들의 레벨도 따로 올려줘야 한다.

 

 

이 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5~6가지 정도의 또 다른 성장방법이 있다. 이쯤 되면 나는 울고 싶다. 챙겨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서 진이 빠질 지경이다.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재미가 없진 않다. , 정확히는 1일 차 정도는 재미있게 할 만하다.

문제는 2일 차. 3일 차. 4일 차. 5일 차가 되어도 엇비슷한 일들을 계속 해야 한단 거지만 말이다.

 

성장 콘텐츠들은 솔직히 말해 하루 이틀 하면 재미를 잃을만한 것들이다. 그럼 재미있을 법한 부분을 살펴보자. 바로 전투다!

 

 

<삼국지 인사이드>에는 전투 콘텐츠들도 다양하게 많지만, 역시 삼국지의 꽃은 적 진영과의 PVP가 아닐까!

더군다나 그저 장수들만 나가 싸우는 수준이 아닌, 성 하나의 주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것이 진정 삼국지다운전투가 아닐까 싶다.

 

<삼국지 인사이드>의 공성전은 실망스러우면서도 재미있다.

 

실망스럽다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아무래도 수천, 수만의 전사가 싸우는 전투이니 그래픽적으로 화려하게 연출해 주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실제로 공성전을 해 보면 조그마한 난쟁이 병사들이 적의 성체로 달려가 이쑤시개 같은 작은 창으로 적의 성을 콕콕 찌르는 그래픽이 전쟁의 전부다.

흡사 돈으로 적의 성채를 치던 <거상 온라인>의 공성전이 생각나는 광경이다.

보이는가? 저기 저 조그만한 병사들이 열심히 공성전을 치르고 있다.

 

사실, <삼국지 인사이드>의 공성전은 흡사 웹 전략 게임처럼 치러진다. 전투가 종료된 뒤 메시지 박스로 날아오는 결과 창이 사실은 진짜 공성전의 결과다.

그리고 전투에서 공로를 얼마나 세우냐에 따라 파격적인 보상들을 제공한다. 이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내 군대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체감도 되고, 비로소 제 기능을 찾은 듯 영지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느껴진다. 병사들을 양성하고 전쟁터로 부어 넣고 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래픽적으론 전혀 화려하지 않지만 말이다.

 

 

 

 

공성전에선 이런 심심한 전투를 제공하는 주제에, 지엽적인 규모의 군대 전투는 상당히 화려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특히 자신이 지휘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군대가 백미다. 미리 군대의 동선을 정해두면, 실제로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각 장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사용자가 미리 터치로 그려둔 전략을 구현해낸다. 이거 처음 해 보면 굉장히 신기하다. , 몇 번 해보고 나면 흥미를 잃고 자동전투버튼에 슬며시 손이 가지만 말이다.

캐릭터들이 화려한 스킬을 쓰긴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무 조그맣다. 잘 안 보인다.

 

외에도 정말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각 장수의 과거 스토리를 알려주는 스토리 페이지도 있고, 삼국지 정사를 따라가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난도 있다. 그런데 둘 다 일러스트 돌려막기로 만들어낸 창작물들이라 썩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캐릭터들의 배경 서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건 좋긴 했다.

 

<삼국지 인사이드>는 이런 게임이다.

딱히 뭐가 재미있다고 딱 손꼽아서 주장할 만한 부분이 애매하게 없다. 하지만 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훌쩍 잘 지나간다.

최근에 하는 게임이 없고 삶이 무료하다면, 시간이라도 보내거나 머리를 비우고 싶다면,

특히나 삼국지 마니아라면 한번 해 보시는 게 어떨까?

<삼국지 인사이드>였다.

 

 

 

/삼국지 인사이드 쏠쏠하게 지루한 시간 순삭 게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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