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략과 모험을 동시에! ROGUEBOOK

  • 입력 2021.07.14 15:52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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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모험을 동시에!

 

오늘은 전략 로그라이크 덱 빌딩 어드벤쳐 게임인 로그북 (ROGUEBOOK) 리뷰입니다.

로그라이크와 덱 빌딩을 섞은 장르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그 유행의 시작은 슬레이 더 스파이더겠지요. 이후에도 여러가지 게임들이 게임들이 줄기차게 등장했고, 이제는 장르의 문법이 완성형에 이르고 있는거 같습니다.

 

마치 카드게임을 하듯 계속해서 랜덤한 패를 받아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와, 여러 방식으로 파티를 성장시키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로그라이크의 재미는 썩 잘 어울리는 장치들이죠.

 

이번 Roguebook도 이러한 로그라이크 덱 빌딩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누구라도 재밌게 할 만큼 게임성이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MTG (매직 더 게더링)의 제작자 리처드 가필드가 참여한 디지털 카드게임, 로그라이크로 풀어가는 모험의 세계로 지금 출발합니다!

 

 

 

 

기본적인 아트와 UI는 합격라인

 

게임을 켜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 주는 것은 간단한 배경 스토리가 담긴 오프닝 동영상입니다. 세상의 어딘가 알 수 없는 책방에 숨어있는 마법의 책, Roguebook은 심지어 사람을 외딴 세상으로 던져놓습니다. 우리 주인공은 여행을 통해 Roguebook의 비밀을 파헤치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험길에 오릅니다.

 

동영상도 그렇고, 실제 인 게임 플레이 화면도 그렇고 굉장히 안정적이고 화사한 그래픽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킬과 동화풍 맵의 디자인, 카드의 일러스트 등 준수한 수준으로 제작되어 있어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 보이는 효과까지 느껴집니다.

또 게임 그 자체와는 별개로 외국어 이용자인 한국인 게이머 입장에선 게임 곳곳의 한글화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고, 자막 역시 알아보기 쉽고 가독성이 높은 편이기에 이 또한 추가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준수한 그래픽과 평균 이상의 한글화는 이 게임의 장점의 순위에도 들지 못합니다. 이 게임의 더 좋은점은 다음 문단에서 이어집니다.

 

 

 

 

 

여러 가지 추가시스템들의 앙상블과 완성도 있는 게임성

 

ROGUEBOOK은 자신들이 게임 설명에 써 놓았듯 독특한 메커니즘, 정확히는 다른 게임에서도 보기는 했지만 어쨌든 재미는 보장된 여러 매커니즘들을 게임에 적용해 두었습니다.

 

게임에 부가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은 자칫 게임을 복잡하게만 어지럽힐 수 있는 악수가 될 수도 있지만, 로그북의 개발자들은 이 부분의 밸런싱과 소위 마감처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굉장히 공을 들여 완성한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론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이 늘상 그러하듯 여러가지 카드들을 획득해가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효과를 주는 장비 아이템들을 캐릭터들이 걸치게 되고, 카드를 강화할 수 있는 각종 보석들과 전투중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 점차 파티가 강해짐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특성과 여러 번 반복된 플레이를 할수록 강화할 수 있는 페이지 시스템 등, Roguebook에서 신경써야 할 포인트는 상당히 그 종류와 폭이 다양한 편입니다.

 

하지만 UI가 굉장히 직관적이라 뭘 하면 어떻게 작동할지가 한 눈에 보여서 별다른 설명 없이도 모든 요소들에 적응하기 쉽고, 전투와 전투 사이에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만져볼 시간을 충분히 주기 때문에 요소들에 익숙해지는건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이 게임을 훨씬 재밌게 만들어 줍니다.

 

로그북에서 덱 빌딩이란 비단 정말로 덱 안의 카드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러한 캐릭터 특성, 아이템의 고려등 다른 요소들도 얼마나 신경쓰냐에 따라서 플레이스타일이 갈리게 될 수 있는겁니다.

 

모든 것들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견 복잡할 수 도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참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는 인상입니다.

 

물론 ROGUEBOOK의 여타 시스템들은 안정적인 성장의 맛과 더불어 게임의 베이스를 책임지지만, 이것만으로 게임이 완성되는건 아닙니다. 진정 로그북을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는 다음 문단에 소개됩니다!

 

 

 

잉크 시스템, 가장 중요한 랜덤성을 책임진다.

 

물론 캐릭터가 진행하는 다양한 루트를 선택하는 방식은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에서 굉장히 자주 나오는 방식이긴 하지만, ROGUEBOOK에서 보여주는 연출방식은 조금 특별하긴 합니다.

 

아무것도 표기되어있지 않은 수 많은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맵들을 잉크아이템 혹은 을 이용해서 밝혀나가는 방식인데, 잉크와 붓 등이 굉장히 한정적으로 제공되기에 이 부분의 선택과 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충분한 잉크를 확보하고 연이어서 쓸모 있는 오브젝트가 많은 맵을 밝히는 데 성공하면 비교적 여러번의 전투와 많은 아이템과 골드를 확보한 채로 보스에게 도전할 수 있지만, 반대로 밝히는 맵 마다 아무것도 제대로 없는 공터에다 잉크를 허비하게 된다면 많은 전투도, 아이템 파밍도 없이 바로 보스와 싸워야 하는 형편에 놓이게 됩니다.

 

가급적 약한 적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작은 피해로 몬스터들을 잡고 보상을 많이 얻어 점점 더 강해지는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이나, 의외로 이렇게 되는 판은 자주 나오진 않습니다.

결국 Roguebook은 일정부분 맵 운에 따라 게임의 결과까지 영향을 받게됩니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게이머라도 연방 빈 공터만 밝히다가 보스와 결전을 벌이게 되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테니까요!

 

이것이 운이 없는 플레이어에겐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도 있는 요소이나, 사실 게임에 중요한것이 실력이냐 운이냐 하는 측면에선 각자 선호하는 바가 다를겁니다. 그리고 절묘한 운의 영향력은 로그라이크 게임의 큰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뻔한 게임이 아니라 살아있는 세상처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맵과, 오늘은 어떤 게임운이 날 기다릴까 하며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것이 로그라이크 게임의 즐거움 포인트 중 하나니까요.

 

 

 

 

게임이 웰메이드로 느껴지게 하는 카드의 퀄리티

 

카드에 쎼끈빠끈한 일러스트가 박혀있다고 고퀄리티의 카드라고 할 순 없습니다.

카드에 S, SSR+ 같은 조잡한 등급표기가 있다고 해서 좋은 카드라고 불러 줄 수도 없죠.

하지만 Roguebook의 카드들은 게임을 하다보면 상당히 퀄리티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카드의 역할과 기능 때문입니다.

Roguebook에선 각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따로 있는데, 이 직업별 카드들이 해당 캐릭터와 굉장히 잘 어울릴 뿐더러 캐릭터 마다 콘셉트의 통일성이 있고, 또 같은 캐릭터라도 몇몇가지 다른 조합의 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되어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무언가 크게 눈에 띌 정도로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하는 카드가 없고, 모든 카드들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얽혀있으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히 반영되어 있기에 게임을 하며 카드를 모아가며 덱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이건 다른 무엇보다도 카드가 가진 개념의 퀄리티가 높다라는 인상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이 게임 자체도 상당히 웰메이드로 느껴지게 만드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결국 이것이 디지털화 되어있고, 다양한 요소들이 중요한 종합 예술이라 불리는 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근본의 근본을 파고 내려가 보면 보드게임, 카드 게임으로서의 면모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로그북은 이 근본에 대한 부분이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MTG의 개발자라는 리처드 가필드가 괜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건 아니구나 싶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게임이라도 이처럼 좋은 점만 나열하면 단점따윈 보이지 않게 될 겁니다. 다음 문단에선 게임을 구매하기 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이 게임의 단점들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약간 어벙한 게임 화면, 액션은 단조로운 캐릭터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로그북은 모바일이나 모바일 게임기로 제공되고 있진 않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혹시 그런것들의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노리고 제작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화면이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화면의 구성요소는 좀 널널하고 큼직큼직하고, 비어있는곳이 많은 것 같은 인상입니다.

 

이걸 그대로 모바일 화면으로 구현해도 크게 장애가 없게 느껴지도록 말이죠. 예를 들어 카드의 자세한 능력 설명의 경우 마우스로 클릭을 해야만 제대로 보이게 되는데, PC의 고화질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굳이 이런식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을거 같습니다. 모든 카드들을 그대로 나열해 두어도 모니터 화면에선 널널하니까요. 아마도 모바일 디바이스를 의식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는 없는 지점입니다.

 

이런 부분 외에도 캐릭터의 액션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비록 카드의 오감이 이 게임의 주된 액션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픽도 상당히 잘 뽑은 게임인데 캐릭터들의 공격 모션 등은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입에서 불을 뿜어내 적군 전체를 태워버리는 이미지의 카드를 사용해도, 실제 전투에선 해당 캐릭터가 기본공격 모션에 해당하는 펀치 한 번만 한 뒤에 적군 전체에 데미지가 전달되는 그런 방식입니다.

 

그 어떤 형태의 공격을 해도 실제 캐릭터는 기본적인 공격 모션만 보여줍니다. 이건 게임을 하다보면 제법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캐릭터의 공격 카드에 따라서 모션등이 조금씩 변했다면 더욱더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게임의 특성상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 아직 이 게임의 고지 정벌, 그러니까 캐릭터 레벨업, 수집요소나 페이지 강화등 못 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이것들을 모두 달성한 플레이어들이 콘텐츠 부족에 불만인점도 구매시 고려는 해 보아야 겠습니다. 적당히 모든것들을 끝내고 나면 그저 높은 난이도로 반복해서 게임을 하는 것 밖에 기타 추가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들을 고려해도, 개인적으론 단점보단 장점이 조금 더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덱빌딩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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