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치열한 대기열을 뚫고 둘러본 로스트 아크 (LOST ARK)
[리뷰] 치열한 대기열을 뚫고 둘러본 로스트 아크 (LOST ARK)
  • 캡틴베어
  • 승인 2018.11.2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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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가 매해 여는 축제이자 발표회인 블리즈컨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죽을 쒀서 그런가? 아니면 오픈하기 몇 년 전부터 수많은 게이머가 기대한 기대작이어서 그럴까, 오래간만에 나온 국산 온라인 RPG 기대주인 로스트 아크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어찌나 문전성시이던지, 정말로 게임 한번 하러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해체 직전 소비에트 연방의 배급 분유를 받는 것만큼이나 어려웠고, 어느 게이머는 기나긴 대기시간을 기다리느라 게임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어(?) 가족과 친지, 부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가족이 화목해졌다는 기막히도록 훈훈한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쯤 되면 게임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로스트 아크 접속 대기시간의 악명은 익히 들었을 바. 필자가 손수 15000여 명의 대기 인파를 뚫고 로스트 아크의 세계를 체험하고 왔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둘러보도록 하자!

 

 

 

 

시작은 22레벨 부터

로스트 아크의 연출이 그렇게 좋다더라. 그렇게 대작이라더라. 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략 20레벨 구간까지는 제법 지루한 패턴의 플레이가 이어진다.

레벨이 그렇게까지 빨리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플레이 내용도 거의 비슷비슷하고, 무언가 심각한 내용의 서사들이 전개되긴 하는데, 눈에 그다지 안 들어온다.

오히려 초반의 긴장감이나 몰입도라면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는커녕, 국산 모바일 게임인 <에픽세븐>에도 반수 못 미친다.

적을 땐 12000, 많을 땐 18000명인 대기 인원 수를 물리치고 들어가서 받은 첫인상이 이러니, 1레벨~20레벨 구간에선 리뷰고 뭐고 그냥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었다.

이건 플레이를 조금 더 하다 보면 알게 되는데, 20레벨 이전의 구간은 일종의 튜토리얼구간이기 때문이다. 제법 강하게 생긴 보스가 아무리 캐릭터를 내리쳐도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 긴장감이라곤 코털만큼도 없고, 플레이나 던전 자체가 굉장히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RPG란 장르에 아주 친숙한 플레이어가 보기엔 얼핏 지루할 수 있는 구간이다.

다만 바꿔 말하면, RPG에 친숙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충분히 RPG, 그리고 로스트아크 자체에 익숙해질 시간을 충분히 주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던, 혹은 소문난 멋진 연출과 멋진 던전들은 쾌속하게 진행한 경우 대략 22레벨부터 경험하게 된다.

거대한 보스들이 불을 뿜고 수십 명씩 밀려드는 적들과 공성전을 펼친다. 대포를 이용해 적들을 날려버리고 거인 같은 보스의 불길을 맵에 매달려서 피한다!

전설 속의 군마를 타고 적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리며 아군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등, 그야말로 대작스러운 연출이 완비된 던전들이 속속 등장한다.

20레벨 이전의 허울뿐이던 보스들이 아닌 정말 강력하고 인상적인 적대자 캐릭터들도 속속들이 등장해 게임을 장식하니, 이전까진 시큰둥했던 서사도 서서히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 정도 부근부터 서서히 새로운 스킬들이 구비되어, 자신의 직업 특색에 맞는 스킬들도 훨씬 자유분방하게 쓸 수 있게 되니 직업 색깔까지 확 살아난다. 이쯤부터가 이 게임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확 온다!

 

▲ 화려한 연출의 공성전, 직접 탑차에 올라타 적지에 뛰어들 수 있다.

 

▲ 초대형 보스몬스터의 손아귀를 피해 전진하는 구간. 파티원 한 명은 죽어서 나가떨어진 모습.

해상 콘텐츠

로스트 아크의 재밌는 점은 레벨 구간이 바뀔 때마다, 즉 캐릭터가 몸담는 지역이 바뀔 때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 들과 콘텐츠들이 치고 들어온다는 점이다.

중세 시대의 느낌이 강렬한 배경에선 왕가의 태자와 관련된 스토리, 그리고 공성전의 콘텐츠가.

요정들의 마을에선 벌레만큼 작아진 캐릭터로 무당벌레를 타고 돌아다니며 정령들과 교감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등의 식이다.

많은 관심을 끌었던 해상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해상 콘텐츠는 대략 30레벨의 중반 부근, 주인공(당신)이 해적들과 관련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된다.

해상 콘텐츠는 다른 많은 게임에서 보여주었던 해상 포격전, 그리고 무역 등의 콘텐츠. 그러니까 뭉뚱그려 말하면 <대항해시대> 스러운 콘텐츠들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워한 게이머들이 많았다.

바다에서 부품들을 줍고, 선박을 업그레이드하고, 선원들을 모집하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난파선의 보물상자를 캐 올리거나, 간단한 해파리 사냥 등을 하거나, 여러 방식으로 수집한 해적 코인으로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역시 뭐, 없는 것보다는 낫고. 멀리 펼쳐진 바다 위를 떠다니는 재미나, 혹은 세계관 설정상 떨어져 있는 대륙들을 항해하며 직접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선 상당히 유의미한 콘텐츠이지만, 혹여 해상 콘텐츠에 큰 기대를 했던 사람이 있다면 좀 아쉬울법한 구성이었다.

몇몇 개의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해상 콘텐츠들이 어딘가 미니게임들 같아서, 가끔 심심할 때 손장난은 될지언정 그렇게까지 열심히 몰입해서 할 무언가의 꺼리는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 잔잔한 미니게임 같은 보물찾기 콘텐츠.
▲ 진행 정도에 따라 배의 종류나 추가적인 선원, 능력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생활 콘텐츠

생활 콘텐츠는 의외로 재밌는 편이다.

다른 것은 아니고, 스킬 랭크업을 해 나갈수록 해당 분야의 생활 콘텐츠를 더욱더 리드미컬 하고 박진감 넘치게 할 수 있도록 해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낚시계열은 처음 시작하면 물고기가 올 때까지 할 일 없는, 그야말로 차분한 낚시일 뿐인 콘텐츠지만, 관련된 스킬인 짜릿한 손맛을 배우면 쉴새 없이 돌아가는 버프와 낚시속도 증가, 또 버프의 중첩을 이어가는 재미에 한결 바쁘고 리드미컬 한 콘텐츠가 된다.

여기에 또 다른 스킬인 투망 낚시를 배우면 짜릿한 손맛의 후속타 격인 스킬도 날릴 수 있기에, 낚시라기엔 제법 과격한 재미가 있는 콘텐츠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생활랭크 4랭크 이상의 고 생활 레벨 플레이어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플래티넘 필드도 준비되어 있고, 아직 크게 별건 없지만 앞으로 생활 콘텐츠 항목을 빌드업해 나가기 위한 토대가 확실히 준비된 것이 보인다.

다만 아직은 오픈베타 기간이라 그런지, 부산물들의 용도가 매우 한정적이거나, 도구들의 종류와 랭크가 몇 개 준비되어 있지 않은 등 생활 콘텐츠의 깊이 자체는 상당히 얕은 편인 것 같다.

그래서 할 만 한가?

이 게임이 재밌는 게임인지 재미가 없는 게임인지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까 고민을 하다 보면, 자문하게 되는 질문이 그래서 내가 이걸 꾸준히 할까?’ 하는 질문이다.

사실, 까다롭게 따지고 들어가 보자면 로스트아크는 2018년도 출시된 PC게임치고는 그렇게 그래픽이 뛰어난 편도 아니며, 군데군데 어설픈 포인트들도 아직은 존재하는, ‘대작에는 거리가 조금 있는 게임이다.

다만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퀘스트들과 노가다를 없애고, 스토리 서사의 진행으로 최고 레벨까지의 플레이타임을 꽉 채우려 노력했으며, 이후의 콘텐츠들에 충실할 준비를 마친 웰메이드 지향의 수작 게임이라고는 불러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특별히 과금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추천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이번 주말엔 다른 나라도 아닌, 국산 웰메이드 RPG 로스트 아크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물론, 아직도 뜨거운 인기에 최소 수천 명의 대기 인원은 덤이지만 말이다!

 

 

 


 

/[리뷰] 치열한 대기열을 뚫고 둘러본 로스트 아크 (LOST ARK)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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