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차피 사실 거잖아요?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 (PC/스팀)

  • 입력 2021.05.03 11:36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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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게임의 풀네임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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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는 이전에 이미 발매되었던 니어 레플리칸트의 버전업 버전,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일종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인기 게임 시리즈니까 다시 발매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죠!

니어 레플리칸트는 니어 오토마타 이전의 세계를 다룬다고 합니다.

다만 스토리에 아주 깊은 연관성은 없어서, 일종의 스핀오프라고 생각하면 즐기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조금 특이한 점은 어찌 되었건 콘솔에 중심이 있던 니어 시리즈인데, 레플리칸트 ver1.224는 콘솔과 PC 버전을 동시에 발매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되는 걱정이 있죠, PC 버전의 니어 시리즈는 한 가지 공통적인 악평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소위 나쁜 최적화로 집결되는 형태의 문제들입니다. 어쨌든지 게임 외적인 요소들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았었고, 그 악명은 이번 게임에서도 위상을 잃지 않고(?) 당당히 플레이 진입 장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그럼 NierR Replicant ver.1.22474487139... 의 악명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럼에도 이 게임을 여러분이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울법한 포인트는 어느 곳에 있는지 한 번 면밀히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은 멸망하기전 현대 도시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간단한 전투로 튜토리얼을 대신합니다
탄막전과 근접전을 번갈아 하는 전투는 치는 맛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진입 장벽,

니어 레플리칸트 PC

끔찍한 최적화!

 

얼마 전에 니어 팬들이 분통을 터뜨린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니어 오토마타의 스팀 버전을 구매해서 플레이했던 팬들의 불만이었죠.

일종의 대여 방식으로 여러 가지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임 구독제 중 하나인 Xbox 패스에 니어 오토마타의 PC판이 등록된 겁니다.

다만, 스팀 판 오토마타와 다르게 이 Xbox PC 버전 니어 오토마타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프로그래머들이 전환 작업에 개발 지원을 해 줬다고 해요. 그래서 오히려 스팀 버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잘 돌아가는 Xbox 버전 PC판을 만들어 낸 겁니다.

물론 구독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에게 있어선 훨씬 가벼운 가격으로 느껴지는 Xbox 판의 니어 오토마타가, 정가를 모두 주고 구매해야 하는 스팀 버전보다 훨씬 좋다는 소문이 퍼지니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올 수밖에요.

 

다만 이 문제는 Xbox의 프로그래머들이 워낙에 뛰어나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반대로 니어 개발진들의 고질적인 형편없는 PC 컨버팅 기술력이 그 근본적인 문제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야심 차게 콘솔과 PC판을 동시에 발매시킨 니어 레플리칸트 재영화화판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 같습니다.

 

PC 버전의 니어 레플리칸트 ver. 1.224는 끔찍합니다.

다른 부분이 아니라 게임의 진행 전반에 관련된 최적화가요. 니어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라곤 하지만, 이건 정도가 조금 심했다 싶습니다.

 

사실 게임을 얘기하는데 최적화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는 것만큼 힘 빠지는 리뷰 구성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 게임을 구매하시는 데는 필히 알고 가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에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구체적으론 이렇습니다.

정식 발매 이전부터 제기되었던 프레임 날뜀 문제.

니어 레플리칸트 ver. 1.1224는 그다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1060 수준의 그래픽카드면 60프레임, 아니 그 이상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엔 3000번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머들도 많으므로 아마 더 높은 프레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문제는 60프레임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내보낼 경우, 실제 게임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있다는 겁니다.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는 물론, 적들의 속도마저 빨라져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기준으론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해당 프로그램, 그러니까 니어 레플리칸트에 60프레임 제한 옵션을 걸어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론 컨트롤러 관련 문제입니다.

니어 레플리칸트 ver. 1.1224는 정식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플레이, 그리고 패드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간혹 게임을 시작했을 때 마우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메뉴까진 멀쩡하지만, 인게임으로 들어갔을 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이럴 때의 해결 방법은 제가 알아낸 바론 잠시 패드를 연결했다가 끊어주는 겁니다. 패드를 연결하고, 게임을 실행시키고, 게임이 실행되고 나면 패드의 연결을 끊어주면 마우스와 키보드가 모두 정상 작동합니다.

다만 이런 해결법은 패드가 없어서 키보드와 마우스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이머에겐 굉장히 황당한 해결법 일 겁니다.

 

더불어 갑작스레 충분한 사양의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렉이 걸리며 극심한 프레임드랍에 걸릴 때도 패드 관련 문제일 확률이 높으니 패드를 다시 연결하거나, 혹은 스팀의 설정에서 컨트롤러 입력을 받지 않음으로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뭐 최적화 관련된 문제는 이 정도네요. 정리해두고 보니까 문제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사항 하나하나가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치명적인 것들이라는 게 단점이겠지만요!

 

 

단번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본 게임의 풍광
초반은 포플씨에게 의뢰를 하나씩 맡아가며 진행됩니다.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와 서브 퀘스트도 챙겨주면 좋습니다.

 

 

 

 

의외로 넉넉한 마음으로 플레이 가능한 J-RPG.

그럭저럭 괜찮은 RPG 게임인 니어 레플리칸트

 

치명적으로 게임을 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되는 몇몇 포인트들을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오히려 좋은 면이 많습니다. 이제는 PS5에서도 가능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사양의 PC로 즐기는 4K 화질의 레플리칸트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아무래도 원작 게임이 있다 보니, 맵상에 NPC나 오브젝트가 없이 휑한 부분들이 조금 많아 보이는 등 마을이나 들판에 허전한 느낌이 있긴 한데요, 전반적으로 게임의 모든 것이 제대로 실행되었다는 전제 하에선 그래픽도, 액션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은 주어진 스토리를 그대로 진행하는 선형적 RPG에 가깝지만, 그 진행은 크고 작은 서브미션들과 마을 주민들의 심부름을 해결하며 점차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플레이어 방목형 RPG에 가까웠습니다.

 

양의 고기 모아오기, 약초 모아오기 등의 자잘한 퀘스트에서부터 여동생의 고질병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양 마을로 가 약어(물고기)를 잡아 오는 등의 퀘스트, 그리고 이런 것들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되는 주요 퀘스트들 까지 그 플레이의 흐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제법 아름답게 조형된 게임 속 세상을 바라보며 여행하는 듯한 마음으로 조금씩 퀘스트를 클리어해 가며 성장해 가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여러 명작 JRPG에서 느꼈던 JRPG 특유의 게임 세계 자체를 즐기는 감각이 니어 레플리칸트에도 분명히 녹아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진행하는 액션 역시 키 배치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고, 일부 버튼은 이미 마우스에 지정되어 있기에 상당히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엔 키보드의 F를 방어로, QE를 락온 타게팅 변경 버튼으로 바꿔주고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허공에서 캐릭터를 내려다보는 탑 뷰 시점이 되는 스테이지에서 발사하는 마법의 마우스 조작 감도가 조금 이상하긴 했는데, 이 역시 게임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의 장애물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빡센 RPG라기보다는 플랫포머와 퍼즐, 전투가 적절하게 배합이 되어있는 플레이인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금 뜬금없다 싶지만 게임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대형 던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1인칭과 탑뷰를 번갈아가며 각종 던전 기믹들을 선보입니다.
보스전은 젤다의 숨결이나 슈퍼 마리오처럼 각종 기믹들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마무리

 

NieR Replicantver.1.22474487139...PC판은 참 얄미운 게임입니다.

프레임에 관련된 버그들이나 패드 관련 문제 등 부차적인,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들이 튀어나왔을 땐 당장에라도 게임을 지우고 싶어지지만, 나름대로 문제 사항들에 적응해서 어느 정도 플레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면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또 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나머지 세세한 플레이 부분에서의 최적화는 대부분 나쁘지 않게 구현되어 있어 불편함을 크게 느낄 게 없습니다.

 

니어 레플리칸트의 세계관은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마치 한적한 시골의 풍경처럼 화사한 곳들이 많지만, 그것은 사실 흑의 서로 인해 멸망한 아포칼립스 이후 세상의 모습으로, 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어두운 모습이 많습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가난, 질병, 몬스터 등으로 피폐한 이면이 있는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은 묘합니다.

 

게임 실행에 이런저런 문제가 자꾸 동반되는 걸 보면 이게 어떻게 7만 원에 근접한 가격의 게임인가 불만스럽기도 한데, 사실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이미 답은 알고 있을 겁니다.

 

어찌 되었든 대체제가 없는 게임인 만큼,

니어 팬이라면 결국엔 사게 될 것이란 걸요ㅎ.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키워드
#RPG #JRPG #스팀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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