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시 레전드, 뉴비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PvP 게임

  • 입력 2021.04.15 14:00
  • 기자명 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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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민랩이 제작하고 라인 게임즈가 배급한 ‘스매시 레전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니어처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AOS(Aeon of Strife) 장르는 아니지만, 간단한 전투 방식과 조작을 통해 뉴비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여타 온라인 게임들처럼 ‘현질’ 유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 오롯이 게이머만의 능력으로도 무난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게임 조작이 간단한 만큼 반복적인 플레이는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꼽힌다. 물론 게임에서 승리할수록 보상이 늘어나고,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흥미 요소가 다소 협소한 편이라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PvP(Player vs Player) 장르치고는 변수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에러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13일, 오픈한 하루에만 세 번이나 긴급 점검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플레이한 게이머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점검이 끝난 이후에도 서버 연결에 실패하는 일도 자주 있어서 재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도 이 게임은 간단한 조작감 덕분에 복잡한 설계가 필요 없다. 규칙은 간단하고, 그 규칙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연속성이 있어서 킬링 타임에도 제격이다. 추후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관건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의 조작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간단한 기본 공격과 서브 공격, 특수 공격으로 구분하고, 점프 버튼이 있다. 시점은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쿼터 뷰로 진행되는데 각 스테이지를 매우 좁게 만들어 놓고, 배틀을 즐기도록 했다. 맨 처음 시작하는 기본적인 스테이지는 ‘점령’을 테마로 구성했다. 정해진 지역 내에 적군들이 없는 상태에서 아군이 위치하고 있으면 점령 상태가 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4점까지 얻는 3인 1조가 승리하게 되는 아주 간단한 방식이다. 점령 지역을 한가운데 놓고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별다른 장애물이나 핸디캡 요소들이 없어서 다소 느슨한 플레이가 반복된다.

‘팀 데스 매치’ 스테이지도 있다. 여기에서는 무조건 적군들을 가장 많이 제거하는 게이머가 승리자가 된다. 오픈했을 때는 왕관을 차지한 게이머를 처치하는 미션이었는데 서버 연결에 계속 실패하더니 스테이지 규칙마저 변경돼 버렸다. 아마도 노말한 규칙으로 변경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점령’ 스테이지와 별 차이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마지막에 개방되는 스테이지는 열매를 획득하는 ‘수확’인데 이 게임 역시 뚜렷한 개성은 보이지 않는다. 스테이지 한가운데에 계속 열리는 열매를 파괴해 가면서 획득하는 것이 핵심인데 한 마디로 전략 하나 없는 ‘개싸움’에 불과해 보인다.

그나마 긴장감 있게 싸울 수 있는 스테이지가 ‘배틀 로열’이다. 끝까지 살아남는 1인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아마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에서는 사탕 봉지가 처음부터 일정 간격으로 널려 있는데 파괴해서 얻을 때마다 파워가 올라간다. 먼저 사탕부터 획득해서 파워를 올린 후에 전투에 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재밌는 건 총 8명의 게이머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른 스테이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오래 살아남고 싶으면 다른 게이머들끼리 치고 박는 모습을 최대한 지켜보는 것이 좋다. 레벨이 아직 낮은 상태라면 체력도 현저히 적기 때문에 용감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 최소한 4위까지는 갈 수 있어서 보상 때문에라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전투와 조작감이 간단하다고 해서 스테이지와 캐릭터들과의 상호 관계까지 단순하게 설정한 건 아니다. 각 스테이지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캐릭터가 있어서 골고루 경험치를 쌓아 놓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레드’라는 캐릭터는 ‘숨바꼭질 시간’이라는 특수 기술을 통해 4초 동안 은신 상태를 만들 수 있어서 비교적 넓은 스테이지인 ‘배틀 로열’에서 효과적이다. ‘늑대 가르기’는 전방으로 빠르게 돌진하기 때문에 점프 중에 회피하는 방법으로도 활용한다. ‘배틀 로열’에서는 다른 스테이지에는 보이지 않는 핸디캡 요소도 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스테이지가 점점 좁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뢰밭처럼 폭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레드’가 활용될 구석이 많다. 모든 캐릭터들이 점프를 해서 공격을 피하는데 ‘레드’는 전방으로 빠르게 돌진하는 기술이 있어서 더 오래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점령’ 스테이지에서는 ‘피터’라는 캐릭터가 유용하다. 스테이지 자체가 워낙 비좁기 때문에 은신 기술보다는 광범위한 공격이 더 나을 것이다. ‘피터’는 ‘네버랜드의 돌개바람’이라는 특수 기술이 있는데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면서 전방으로 돌진한다. 그 안에 걸린 적군들이 모두 타격을 받기 때문에 꽤 강력한 기술이다. 다만 ‘피터’는 거대한 검을 들고 싸우는 캐릭터인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이 빠르지 않아서 불편한 감도 있다. 하지만 ‘점령’ 외에 ‘팀 데스 매치’에서도 피터의 특수 기술이 꽤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스테이지가 좁으니 쿨타임(스킬을 사용한 이후, 다시 사용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잘 고려해서 싸우면 일등을 먹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각 캐릭터들에게 주어진 기술이 그리 특별하게 보이진 않는다. 그만큼 이 게임은 뚜렷한 개성은 없고, 간단한 조작감으로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이다. 온라인 친구끼리 팀을 구성한다고 해도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게임이다.

하지만 그런 점 덕분에 게임을 꽤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영원회귀 블랙 서바이벌’처럼 숙지할 요소도 별로 없으니 그저 자신의 컨트롤만 믿고 플레이하면 된다. ‘점령’이나 ‘팀 데스 매치’ 스테이지에서 사망하면 부활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은 편이라서 게이머들을 초조하게 만들 일도 별로 없다.

게다가 레벨 차이가 크게 나지만 않는다면 실력을 운운할 필요도 없어서 뉴비들이 제법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본인 역시 그리 큰 어려움 없이 네 번째 스테이지까지 개방할 수 있었고, 새로운 캐릭터를 얻는 것도 큰 장애는 아니었다. PvP 장르에 전무한 편이라서 걱정했지만, 나름대로 센스를 발휘한 덕분에 일등을 먹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다만 모두에 밝힌 것처럼 네트워크 에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오픈 날짜에 긴급 점검은 그렇다 쳐도 서버 연결 실패라는 문구만 몇 번을 본 건지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게임을 종료하고 재시작해야 했는데 어쩔 때는 무리 없이 실행되기도 하고, 때로는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플레이했을 때 오프닝 화면 위에 떴던 버전 업데이트 문구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는 건 그만큼 점검 및 업데이트가 자주 있었다는 뜻이다. Version 1.2나 1.3 같은 것이 아니라 알파벳과 숫자가 마구 뒤섞여 있는 것으로 봐서 개발진이 오픈 날짜부터 꽤나 고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간단한 규칙과 조작감 덕분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신선한 점을 찾아볼 수는 없다. 아주 간단하고, 가볍게 즐기는 킬링 타임 게임이라는 점이 분명한데 네트워크 에러가 잦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스테이지 지도를 바꾸는 업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추후 업데이트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들 추가 업데이트 예고를 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네트워크 문제만 해결된다면 킬링 타임 측면으로도 최고지만, 접속률이 중요한 온라인 게임으로서도 미래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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