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Project CARS GO 리뷰
[모바일]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Project CARS GO 리뷰
  • 김민진
  • 승인 2021.03.3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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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일명 드림카라고 불리는 로망이 있다. 현재의 재력이나 상황에서는 살 수 없는 꿈의 차. 내 돈 주고 살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타 보고 싶은 차. 슈퍼카를 원하는 이도 있고, 현실적인 금액의 세단이나 SUV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성능, 디자인, 차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 등 드림카를 원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 차들은 말 그대로 드림카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이 꿈을 이루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게임에서나마, 혹은 영상에서나마 꿈의 차를 타보길 원하고, 접해보길 원한다. 그런 맥락에서 레이싱 게임과 자동차 유튜브가 성행하는 것 아닐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드림카가 있겠지만, 차에 큰 관심이 없는 필자는 드림카를 꿈꾼 적이 없다. 차는 그저 굴러가면 그만이고, 디자인 역시 크게 못 봐줄 정도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서민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운전을 자주 하고 다니기에 도로에서 예쁜 디자인의 차나 성능이 좋은 차를 보면 마음이 동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격언에 따라 드림카를 포기해 온 것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짐작에 불과하지만, 모든 레이싱 게임은 상술한 남자들의 드림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실에서는 소유하기도 어렵고 한 번 마주하기도 힘든 드림카를 내가 직접 운전해 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평소에는 밟아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130km 이상의 속도 역시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안전의 위험 없이. 이런 맥락에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것 아닐까?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레이싱 게임이라는 카트라이더는 이 맥락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그 게임이 추구하는 바는 극도의 캐주얼과 대중성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콘솔이나 PC 싱글모드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은 남자들의 드림카에 대한 로망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정통 레이싱 게임은 모바일로 출시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가 희망하는 드림카의 모습을 어느 누가 모바일로 보길 원하겠는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그래픽으로, 조금이라도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구현되길 원하는 것이 드림카를 바라보는 이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정통 레이싱 게임은 모바일보다 콘솔, PC에 집중했었지만, 지난 323, 프로젝트 카스라는 준수한 IP를 기반으로 한 정통 레이싱 게임이 출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모바일 게임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게임빌이 유통하는 프로젝트 카스 고(Project CARS GO)가 그 주인공이다.

덕후들의 사랑을 받은 시리즈, 모바일에서 구현될까?

레이싱 게임에 스토리를 기대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레이싱 게임의 목적은 원하는 차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행하느냐이지. 거대한 서사를 감상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 프로젝트 카스 고의 스토리를 살피는 건 의미없는 일이지만, 게임의 근간이 되는 시리즈의 특징을 살피는 건 게임성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프로젝트 카스 고가 IP를 따온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는 2011년에 유저 펀딩 시스템으로 개발을 시작, 2015년에 개발이 완료되어 출시한 레이싱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레이싱 장르에 시뮬레이션 성향이 가미되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카스 출시 전까지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은 차량 조작에 심혈을 기울인 경향이 컸다. 어떻게 하면 드래프트를 더 역동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어떤 코스를 구현하는 게 좋을 것인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레이싱 게임의 주역인 차량의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성능이 정해져 있고, 게이머들은 이 차량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카스는 시뮬레이션 레이싱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차량 선택에 있어 훨씬 디테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차량을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타이어, 브레이크, 엔진, 서스펜션 등 레이싱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품을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브랜드의 같은 차종이라도 어떤 부품을 썼느냐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여기에 부품들의 물리엔진까지 구현해 최대한 실제 레이싱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만의 특징이다. 쉽게 말해 차량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있는 소위 덕후들을 위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카스 고 역시 이러한 시리즈의 특징을 충실히 구현해 내고 있다.

현재는 무과금도 가능. 하지만 유통사의 전적을 고려하면?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 차량을 고를 수 있다. 기본이 되는 성능에 따라 1티어부터 6티어까지 나뉘며 시리즈 전통을 따라 모든 차량의 부품들은 하나씩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당연히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재화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재화는 레이싱을 준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요즘 모바일 게임에서는 당연시되는 유료재화인 다이아 역시 존재하며 이 모든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차량을 얻을 수도 있고, 차량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일정시간 기다려야 하며, 이 시간은 다이아로 줄일 수 있다. 아마 게임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과금요소일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 게임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게 과금인데, 프로젝트 카스 고는 취향에 따라 다른 과금요소를 부과하고 있다. 아직 출시 초반이라 나중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필자가 플레이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새로운 차량이나 부품 업그레이드 모두, 무료재화로 진행가능하다. 물론 6티어 차를 얻기까지 필요한 무료재화의 수준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시간만 투자한다면 무자본으로도 6티어 차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게임출시 초반의 이야기다. 유통사인 게임빌이 지나친 과금유도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 역시 언제 어떤 식으로 과금이 추가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리듬게임이냐 레이싱 게임이냐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명백하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가 리듬게임 형식이기 때문. 원터치 레이싱이라는 문구를 표방한 게임답게 모든 레이싱은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작은 게이트 하나가 나오는데, 차량이 그 게이트를 지나갈 때 게이트 종류에 맞는 조작을 하면 속도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조작 역시 아주 간단하다. 한 번 터치하는 방식, 꾹 눌러서 브레이크를 잡고 있다가 구간이 끝날 때 떼는 방식. 이렇게 두 가지 뿐이다. 처음 시작할 때 스타트를 결정하는 미니게임 역시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조작이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좌우 운전이나 드래프트 같은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레이싱 게임이라기보다는 리듬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간편한 레이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호평의 요소겠지만, 정통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자 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나만의 슈퍼카 만들기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감이다. 다행히 프로젝트 카스 고는 준수한 속도감을 제공한다. 리듬버튼만 제대로 조작했다면 일자주행에서는 제법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 레이싱 모드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단순하게 AI들과 경주를 해서 순위를 가리는 모드, 홀로 타임어택을 기록하는 모드, 스타트 속도를 체크하는 모드 등 레이싱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게 그래픽 역시 수준급이다.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50종 이상의 레이싱 카를 그대로 구현해 놨으며 차량의 색이나 무늬 역시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나만의 슈퍼카를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레이싱 게임의 근간을 흔든 플레이 방식. 향후 운영이 성패를 가를 듯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덕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프로젝트 카스 고 역시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해내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 방식으로 원터치 조작이라는 레이싱 게임의 근간을 흔드는 기상천외한 방식을 택했기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버그도 많고, 과금이 없을 수 없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앞으로의 운영이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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