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국통일 지금이니이!! 삼국지 전략판 (코에이 IP, 모바일)

  • 입력 2021.03.01 13:11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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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당신의 손~~! 전 세계 유저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즐긴~!

 

뭐 대충 이런 모토를 지닌 모바일 게임, 삼국지 전략판이 거창한 오픈을 했습니다.

~? 모바일 전략 게임? 그거 또 게임의 탈을 쓴 가챠 빠칭코 게임 아니냐~ SSR 관우의 알 뽑으면 서버 지존 가능한 각~? 이라는 과금 태도 불량한 생각이 올라오다가도, 그래도 코에이인데! 코에이 삼국지인데! 미워도 다시 한번 속아보고 싶어지는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더라니까요?

 

하여간 그래서 제가 대표로 여러분을 대신해서 아주 실컷 속아보고 왔습니다.

삼국지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삼빠 아저씨들, 전략 게임이라면 군침부터 흘리는 전쟁 오타쿠들, 오버워치에서 한조를 플레이하다가도 한조가 만약... 황충 이었다면??’ 하는 황당한 생각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집중!

 

코에이 삼국지의 혼을 담았다는 대규모 다중접속 모바일 전략 게임! 삼국지 전략판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코에이는 맞고,

코에이는 아니네!

 

우선 이 게임의 최우선 매력 포인트.

코에이 발 삼국지 게임이라는 점!

 

과연 게임에 쓰인 각종 일러스트부터 기타 등등의 요소까지 코에이 냄새가 물씬 납니다. 삼국지 게임 팬이라면 나가노 츠요시 아저씨 풍 일러스트 그림만 봐도 왠지 마음이 편안~ 해 지는게 있지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왠지 이번 게임 만큼은 뭔가 좀 다를 거 같아. 다시 한번 속아보고 싶은 게임 아트는 합격!

 

하지만 정작 이 게임의 개발사는 코에이가 아닙니다. 코에이로부터 정식 판권(IP)을 계약해서 모바일 게임화시킨 중국 게임사가 따로 있지요. 코에이가 이런 식으로 모바일 게임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국의 판호 문제도 상당히 클 겁니다.

 

아무래도 삼국지 콘텐츠인 만큼 중국 현지의 호응이 나쁘지 않거든요. 그런데 까다로운 중국 내 서비스 판호를 뚫는 치트키! 그냥 중국 개발사에 게임 개발을 시켜 버리는 거죠. 또 다른 한 가지, 코에이 이 사람들 모바일 게임 잘 못 만듭니다. 진짜로요. 예를 들면 대항해시대 5라고, 코에이 테크모에서 직접 만든 대항해시대 모바일 게임이 있는데 이것도 진짜 별로였거든요. PC 게임을 잘 만든다고 해서 모바일 게임을 잘 만들진 않는다는 걸 직접 손으로 증명한 회사가 코에이 같아요. 그렇다고 대항5의 과금 요소가 적은 것도 아니었고. 어차피 잘하지도 못할 거, 중국 업체가 만들게 한 게 나쁜 선택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뭐, 게임은 정말로 코에이보다 잘 만드는 회사가 만들었다고 일단 쳐줘도그래도 우리 게이머들에게 뿌리 깊은 불신이 한가지 있지요. 모바일? 중국산 게임? 이거 과금 지옥이네! 그럼 두 번째로 중요한 포인트. 과금 지옥에 관한 내용은 다음 문단에 이어집니다!

 

 

 

 

 

나름 저독성 지향의 과금.

옛날 그 맛의 전략 게임!

 

이제는 고전 게임처럼 느껴지는 초기 대부흥 미소녀 수집 게임 <소녀 전선>이 있습니다.

이 소녀 전선은 정말 문자 그대로 대부흥의 수준으로 게임이 흥행해서, 이후에 수도 없는 유사 소녀 전선 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게 만든 장본인이죠.

 

그런데 당시에 많은 게이머들이 소녀 전선에 환호했던 부분이 ? 무과금, 소과금도 할만은 한데?’ 하는 그 어떤 지점. 즉 게임 플레이에서 과금을 강제하는 부분이 아주 적은 구조의 게임이라는 점이 혜자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가며 소녀 전선에 환호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었죠.

 

사실, 그도 그럴법한 게 모바일 미소녀 수집 게임들은 대부분 아주 지독한 악성 과금 구조로 되어 있었거든요. 이게 게임성보다는 덕심 장사다 보니까, 오타쿠들 주머니 터는데 도가 튼 회사들에 마치 영화 매트리스 속 인간 배터리처럼 지갑을 공급하던 이들이 소녀 전선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전 그런 게임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지만, 최근에 페이트 그랜드 오더 사태를 보아하니, 그때 왜 그렇게들 소녀 전선에 환호했었는지 이제는 저도 알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적어도 상대적으로 소녀 전선이 페그오 같은 애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혜자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였다는 거죠!

 

하여간 삼국지 전략판도 비슷합니다.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긴 한데, 오픈 이전부터 무과금도 플레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것을 무척이나 강조해왔고, 실제로도 그 미묘한 보이지 않는 을 지키려는 운영의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삼국지 전략판에서 과금 요소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주 작습니다. ‘장수 뽑기기능을 제외하면 기능적으로는 대부분 기능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지요. 건설 시간 단축, 퇴각 시간 단축 등의 기능에도 과금 재화가 쓰이긴 하는데, 그 어떤 걸 하든, 몇 시간을 줄이든 무조건 20 금화 (0.99달러에 60 금화. 20 금화에 약 300원꼴)만 들게 만들어 그렇게 부담 가는 수준도 아닌 데다, 이 정도는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어느 정도 수급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더 좋은 부분은 이런 시간 단축 부분에서 굉장히 겜잘알적인 포인트들이 몇 군데 보인단 건데요. 예를 들어 전쟁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군 시간’ ‘점령 시간혹은 전략적 건물의 건축 시간 등은 과금으로 절대 줄일 수 없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예전에는 몇몇 전략 게임들에서 이러한 요소까지 캐시 아이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의 과금 요소를 넣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럼 정말 게임 할 맛 떨어지죠.

 

하여간 그런 기본적인 플레이는 그렇다 치고, 가장 신경 쓰이는 장수 뽑기 파트도 한 번 살펴봅시다.

 

확실히 삼국지-전략판에도 과금을 통한 장수 뽑기, 즉 더 높은 등급의 장수들을 여럿 확보하고, 같은 카드를 여러 번 뽑아 카드를 강화하는 등의 요소가 게임 플레이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삼국지 전략판에서 가장 강하다고 손꼽히는 장수는 마초인데, 이 캐릭터의 경우 환경만 잘 조성해주면 다른 캐릭터 2개분의 화력을 낸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에 있어서 강한 장수가 끼치는 영향도 꽤 큽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플레이어가 이런 강한 등급의 장수를 몇 데리고 있다면, 초반에 자리 잡고 세력과 레벨을 키우기가 아주 편해집니다. 남들 3일 걸릴걸 2일이면 뚝딱 끝내버릴 수가 있지요! 특히나 PVE가 중요한, 대전쟁 이전 단계에선 더욱 영향이 크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에 과금이 필수요소까지는 아닙니다. 왜냐면 개인의 한계치를 아주 분명하게 시스템적으로 그어두고 있기 때문이죠. 모든 플레이어는 무한대의 땅을 가질 순 없으며, 무한대의 병사를 징집할 수도, 캐시 아이템을 이용해 부상당한 장수를 회복할 수도 없습니다.

 

즉 한 번 한 번의 소규모 전투 자체에선 과금 유저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으나, 최소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의 플레이어가 참전하는 대전쟁에서 과금 유저의 존재감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제아무리 과금을 많이 하여도 게임상의 철광석, 목재, 식량 같은 자원은 과금으로 살 수가 없고, 아무리 고등급의 장수라도 여러 번 전투를 치르면 피로상태로 전투에 참전하지 못하게 되기에 정말 서버 지존의 군대라 하여도 일반 유저 3~4명을 동시에 감당하긴 무척 힘이 듭니다. 하물며 상대가 10명이라면? 30명이라면? 속수무책이 되는 것이지요. 과금만으론 천하를 제패할 수 없다! 이거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 아닙니까?

 

그럼 삼국지 전략판의 천하는 어떻게 제패하는 것인지, 그 방법은 다음 문단에서 이어집니다!

 

게임 내 민심도 아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죠?
게임 내 민심도 아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죠?

 

 

초기 웹게임의 방식대로.

진짜 땅따먹기 삼국지-전략판

 

 

예전에 한 개발사에서 연달아 내놓은 웹게임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풍의 게임들까지 이어졌고 그중 유명한 것 세 가지는 오게임, 부족전쟁, 트라비안 이라는 전략 시리즈 게임들이었죠.

 

이 중 저는 트라비안이라는 게임에 굉장히 빠져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이, 자신이 어떤 지역을 점령하면 그 지역에서 꾸준히 생산되는 자원들을 얻을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얻은 자원들로 더욱 군대를 발전시키고, 그 발전시킨 군대로 또 더 좋은 자원 생산처를 확보하는 식의 선순환 흐름을 굴리는 맛이 아주 좋았지요.

 

놀랍게도 삼국지-전략판의 기본 흐름은 바로 그때 그 시절 게임들과 똑같습니다. 광활히 펼쳐진 맵 곳곳엔 군대를 통해 점령 가능한 무수한 숫자의 자원굴들이 있고, LV1 자원굴부터 특수기능이 붙는 LV6 이상의 자원굴들까지 그 종류와 혜택이 무궁무진한 자원굴들이 도처에 많습니다.

 

이 자원굴들을 지키고 있는 NPC, 혹은 실제 유저 군대를 제압하고 자원굴을 얻는 것이 삼국지-전략판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쩐지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은 게임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 옛날 웹 전략 게임들이 그러했듯, 삼국지-전략판도 군대 파병, 주둔, 점령 등을 하다 보면 하루에 10시간의 플레이도 모자랍니다. 물론 대부분 턴제와 같이 명령만 내려두면 실제로 조작할 것은 별로 없기에 한가하긴 합니다만, 머릿속 한 편에서 계속 내가 원정 보내둔 군대에 대한 생각이 신경 쓰이는 식이죠.

자 그러면, 게임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으니, 게임에 대한 총평을 내려봅니다!

 

 

 

마무리

 

삼국지-전략판은 예스러운 스타일의 전략 웹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할법한 게임입니다. 또 그다지 많은 과금을 하기 싫은 플레이어도 큰 걱정 없이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그런 이유는 삼국지-전략판의 패자는 영원한 패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략 3개월에 한 번 모든 지역과 레벨들이 초기화되는 일종의 시즌제 방식인데, 이때 이전 시즌에서 뽑았던 등급의 장수는 다음 시즌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어있습니다. 게다가 무과금, 소과금 유저라도 느리긴 해도 계속해서 새 장수 뽑기의 기회를 얻기 때문에 여러 시즌 플레이할수록 소과금, 무과금 유저와 고과금 유저의 폭이 점차 줄어드는 형태입니다.

 

포트나이트의 배틀 패스 과금 방식이 이런 식이거든요. 포트나이트는 완전히 무과금 플레이어라 해도 3달 정도 플레이하면 무료 벅스로 배틀 패스를 구매해서 계속해서 무료 패스를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죠.

 

과금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게임 하는 사람을 많이 밀어주는 형태의 과금 방식입니다. 물론 단기간에 빛나는 맹장이 되기 위해선 과금을 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지만, 굳이 조급해할 것 없이 천천히 장수들을 뽑아가며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격차가 줄어있는 데다가, 진짜로 중요한 전쟁은 동맹단위로 움직이니 동맹의 일원으로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실 이 게임 재미의 대부분은 동맹 간의 신경적으로, 기왕 플레이하실 예정이라면 공식 카페 등을 통해서 미리 동맹에 가입해서 게임을 시작하는 걸 권유 해 드립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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