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종합 선물세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Assassin's Creed Odyssey)

  • 입력 2018.10.24 13:15
  • 수정 2018.11.19 18:51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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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수식어가 필요 없는 게임!

늘 새로운 게임의 티저(teaser)로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드는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효자종목,

오늘 리뷰할 게임은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yssey) 되시겠다. 

 

종합 선물세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Assassin's Creed Odyssey)

게임을 어느정도 플레이 하고 나자 가장 먼저 드는 감상은, 이건 완전 게이머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중에 태반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전작들에서도 경험해본 것들이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수 년간 누적되어온 어쌔신 크리드의 오리지널 컨텐츠들과 온라인 게임에서나 볼법했던 컨텐츠까지 더해지자 정말로 할거리가 풍성한 게임이 되었다.

 

게임을 켜고, 나도 모르게 의식의 흐름대로 이런저런 컨텐츠들을 오가며 플레이 하다보면 수 시간이 흘러있는 경험을 자주 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컨텐츠들이 그저 구색맞추기 반찬 식으로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하나가 재밌다는 점이다.

그럼 어떤 컨텐츠들이 있나도 둘러보며, 오디세이가 어떤 게임인지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전투와 전쟁, 용병, 그리고 현상금

게임 출시 전에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의 우려를 샀던 점, 오디세이의 주인공은 더 이상 암살자가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출시된 게임에서 역시 주인공은 암살자가 아니었다.

게임 내내 주인공이 밝히는 자신의 정체성은 암살자가 아닌, 용병이다. (심지어, 게임 도중 "나는 용병이지 암살자가 아니요." 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용병으로서의 전투가 의외로 재밌다.

플레이어는 사냥꾼, 전사, 암살자의 특성을 자기 멋대로 배울수 있고, 필요나 취향에 따라 특성을 초기화해 다른 계열의 스킬들을 배워볼 수도 있다.

그리고 모아 치기, 회피, 구르기, 막아내기와 반격으로 이어지는 '전사'스러운 전투가 상당히 호쾌하고 재미지다.

끝도 없이 달려오는 적들을 함성과 발차기를 곁들인 스파르타 전사 다운 혈투로 쓰러뜨리고 나면 어쩐지 게임 속의 캐릭터가 그렇듯 플레이 하는 내 몸에도 아드레날린이 흐르는 기분이다.

 

물론, 그렇다고 암살자로서의 면모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M 버튼을 길게 눌러 '명상' 모드로 들어가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 금새 잠입과 암살을 하기에 적기인 밤으로 변한다.

비록 암살자가 아닌 용병인 주인공이고, 전사다운 호쾌함도 더불어 갖추고 있지만 때때로 경비가 지나치게 삼엄한 적들의 처소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나오는 등의 미션에는 여느 때와 같은 섬세한 정찰과 잠입, 훔치기 또는 암살과 탈출로 이어지는 스릴 있는 '어쌔신' 플레이가 적절하다.

 

이런 암살 스타일의 플레이가 필요한 순간은 다름 아닌 해당 지역의 '통치자'들을 암살할 때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필요나 기호, 혹은 그냥 심심해서 해당 지역의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을 유발하기에 가장 좋은 카드는 현재 통치자의 암살이다. 

전쟁을 일으키고, 용병으로서 참전하고, 연이어 전쟁을 주도한 용병으로서 막대한 보상을 받아내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리고, 특정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함이든, 혹은 플레이어 개인의 기호에 따른 암살과 전쟁 유발이든, 이런식의 악업을 쌓아가는 플레이는 결국 적들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이런 악업을 쌓고다니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플레이어의 목에는 현상금이 걸리고, 그 현상금을 노린 다른 용병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현상금이 걸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자신의 돈으로 현상금을 치뤄 버리는 방법. 돈으로 떼워버린다는 소리다.

두 번째는 당연히 자신을 추격하는 용병들을 제거해 버리는것.

마지막으로는 놀랍게도 지역의 평화를 위해 현상금을 지원한 사람을 찾아내 죽여버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다면 현상금이 걸리지 않으면 굳이 용병들을 상대할 메리트가 없는가?

아니다! 이것 자체가 하나의 컨텐츠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시간대에선 힘 좀 쓰고다닌다는 불량배들이 (주인공 포함) 신의 아들을 자처하며 자신의 위세와 명성을 떨치고, 영웅 취급을 받는 등 하는 반쯤 무법시대였다.

말인즉, 명성이 드높은 용병을 찾아내 제압하고 죽이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더 높은 클래스의 용병들을 제압하고, 자신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대장간에서 가격을 깎아 준다던지, 특정 아이템 업그레이드가 해금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릴수 있으며, 심지어 강한 용병을 쓰러뜨리면 상당히 고품질의 아이템까지 드랍하기에 틈틈이 다른 용병들을 찾아내 결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컨텐츠 중 하나다.

 

말을 이렇게 덤덤하게 해서 그렇지, 다른 컨텐츠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갑자기 등 뒤에서 현상금을 노리고 덤벼드는 고레벨의 용병을 맞다뜨리면 심장이 덜컹 한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Assassin's Creed Odyssey)의 해전

오래 기다리셨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컨텐츠!

진짜 바다냄새가 나는 해전이다.

사실 전투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나 보다도 오디세이의 해전에서, 아니 해양 컨텐츠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분위기"다.

돛을 올리고 배가 바람을 타고 선원들이 노를 젓기 시작하면 선원들이 노동가를 흥얼거린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갈매기 소리, 선원들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것 자체가 이미 기분이 좋고 재미지다.

물론, 이걸 이렇게까지 재밌게 여기는 데는 필자가 <대항해시대>시리즈의 팬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창을 던지고 활을 쏘고, 적의 선채에 승선해 끝장을 보거나 충각의 충돌로 적의 배를 반쪽으로 쪼개버리는 쾌감은 해양전의 재미를 극대화 해 준다.

각종 재료들을 모아 선체를 업그레이드하고,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능력있는 부관들을 포섭해 동료로 삼는 재미 역시 숨겨진 포인트 중 하나.

물론, 부수어진 적들의 선체나 적들이 가지고 있던 보물상자를 통채로 꿀꺽 하는 건 당연하고 말이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영화적 연출

제 아무리 다양한 컨텐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들 게임의 분위기가 잡히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오디세이를 완성시켜주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진중하고도 몰입도 높은 깔끔한 톤앤 메너로 감싸주는 영화적 연출이다.

 

게임은 고퀄리티의 컷씬과 실제 게임 플레이를 오가는 방식의 연출을 사용한다. 물론, 이러한 방식의 연출은 상당히 많은 게임에서 시도되어왔던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확실한 건 게임을 하는 동안 몰입도가 별로인 축에 속하는 필자가, 진행한 모든 퀘스트의 스토리를 단 한줄도 스킵하지 않고 모두 감상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일반 퀘스트들의 스토리도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지만, 게임의 메인 퀘스트에 해당하는 '오디세이'퀘스트들이 주는 재미는 남다르다.

스토리는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반전의 요소들을 품고있고, 거칠고 막나가는듯 하면서도 인간 본연의 고민을 함께하는 핍진성이 살아있다.

게다가 영상 연출 자체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게임으로 쳐도 그렇고, 영화로 쳐도 괜찮은 편.

아, 물론 다만, 퀄리티 높은 제대로된 고화질의 컷씬을 감상하려면 게임 내 그래픽 설정을 높게 설정해 주어야 한다는게 함정.

필자의 늙고 병든 지포스 970으로는 최고의 설정은 할 수 없었기에, 가히 최신형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는 게임이 아닐수 없었다.

 

분위기를 자아내는데는 물론 컷씬의 연출만 공헌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 준수하고 아름답게 조형된 풍광들도 백미다.

 

전사 다운 화끈한 전투, 목숨이 오가는 네임드 용병들과의 스릴넘치는 결투, 시원한 해전과 영화적 연출까지!

아마도 2, 3백시간의 플레이 타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을거 같은 완성도 높은 이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Assassin's Creed Odyssey)> 구매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적극 추천드리겠다.

아, 흠잡을 데 없을 수준으로 완벽한 수준의 공식 텍스트 한글화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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