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느낌 오는데로 풀면 됩니다! 다운 인 버뮤다 (DOWN IN BERMUDA) (PC/스팀)

  • 입력 2021.01.21 16:26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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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만 가능한 퍼즐 게임. 이것이 디지털 퍼즐이다.

 

퍼즐과 디지털 게임의 결합은 재밌는 시도가 될 확률이 높은 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있지만, 최근에 느끼기에 정말 참신하고 재밌는 퍼즐들은 이제 디지털 게임 쪽에서 나오는 거 같거든요. 현실과 물리학의 법칙에서 벗어난 퍼즐도 가능한 게 게임 속 세상이고, 그건 특히나 퍼즐이란 장르를 빛내주는 아주 훌륭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괜찮은 디지털 퍼즐 게임이 나온 거 같습니다. 스팀에 얼마 전에 출시된 다운인 버뮤다 (DOWN IN BERMUDA)입니다!

 

 

다운 인 버뮤다.

느낌 오는데로 가면 됩니다!

 

다운 인 버뮤다 (DOWN IN BERMUDA)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신비로운 대륙 아래에 빠져버린 비행사 주인공은 수년간의 시간이 흐르도록 갇혀버렸고, 우리는 주인공을 도와 퍼즐을 풀어 주인공을 버뮤다에서 탈출해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면 됩니다.

 

다운 인 버뮤다의 퍼즐은 특이합니다. 굳이 비슷한 것을 현실에서 찾자면 어린이들의 지능 검사나 공간능력 테스트랑 비슷합니다. 무언가 눌러서 어쩐지 뭔가 될 것 같다! 이걸 누르면 작동할 것 같다는 일련의 느낌이 오는 것을 우선 눌러보면 높은 확률로 진행됩니다.

 

마치 정답이 있는 피젯 스피너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입니다. 퍼즐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전혀 제공되지 않고, 그저 그곳에 있는 무언가 느낌이 오는 것을 클릭해 보면 정답! 잠잠히 잠들어있던 퍼즐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규칙성이 있는 퍼즐, 패턴을 반복해야 하는 퍼즐, 길을 이어가는 퍼즐 등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진행되는 퍼즐들도 있지만, 어떤 것은 아무런 뜬금도 없이 그냥 튀어나오는 것들을 누르면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다운 인 버뮤다 특유의 특이한 퍼즐 방식은 이 게임만의 특별한 재미가 됩니다. 처음에는 이게 퍼즐인가? 싶었던 부분들에 점차 빠져들면서 결국엔 하나의 퍼즐을 해결하고 나면 가슴 뿌듯한 만족감도 찾아옵니다.

 

화사하고 밝은 풍의 그래픽, 버뮤다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섬마다 있는 신비로운 동물들이나 정령 같은 존재들과의 짤막한 대화들, 맵 곳곳에 퍼뜨려져 있는 주인공의 기억을 담고 있는 사진들, 잔잔한 BGM과 아무것도 재촉하는 것이 없는 환경 속에서의 퍼즐은 게임에 집중하는 동안 명상 같은 힐링의 감각을 느끼게 해 줍니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퍼즐들,

그리고 적당하게 어려워지는 난이도!

 

다운 인 버뮤다의 퍼즐들은 생각보다 정말로 다양합니다! 아무리 신선한 퍼즐이라도 게임 플레이 내내 비슷한 퍼즐만 푼다면 질리기 마련이겠죠. 다운 인 버뮤다에선 빛나는 오브들을 모아서 다음 섬을 개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 비밀의 숲, 해적의 난파선, 불의 신을 모시는 고대 신전 등 각각의 색이 다른 주제들을 지닌 섬들이 있고, 이 섬의 콘셉트에 딱 알맞은 형태의 새로운 퍼즐들이 하나씩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해적의 난파선 콘셉의 섬에선 대포와 관련된 기믹이 추가되는데, 이 대포로 X자가 그려진 섬 곳곳의 오브젝트들을 파괴하거나, 아니면 대왕오징어를 밀어내서 목표 위치로 보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며 열심히 대포를 신나게 쏴대다 보면 해당 섬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들이 완성되는 식입니다.

 

스크린샷이나 플레이 영상만을 보면 혹시 이것이 액션이 가미된 퍼즐이 아닌가 싶은데, 대포 등을 쏘아 각 섬마다 커다란 괴수를 상대해야 하는 스테이지들이 나오긴 하나, 괴수들이 자기들 멋대로 섬을 파괴하며 다니거나 하진 않고 내가 캐릭터나 퍼즐을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마치 턴제 게임처럼 나의 행동에 따라서 움직이는 식이라 액션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다양한 퍼즐들이 계속 추가되어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또 하나 퍼즐게임에서 중요한 난이도 역시 아주 적절하게 잡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어처구니없는, 하지만 버뮤다의 세계의 규칙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같은 퍼즐부터 후반부엔 상당히 머리를 써야 풀 수 있는 퍼즐들까지 단계별로 거부감 없이 할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잘 구성되어있습니다.

 

또한, 각종 색깔 열쇠들을 모아 이전 섬들을 탐방하며 숨겨진 퍼즐을 풀거나 콘텐츠를 해 볼 수도 있고, 퍼즐을 진행하는 내내 작은 빛무리 들을 모아 해당 섬의 수집형 퍼즐을 푸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곳곳에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숨어있는 게임 속의 유물 등 수집 요소 등도 충실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퍼즐과 퍼즐 간의 빈틈을 잘 메워줍니다. 무언가를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도 재밌으니까요. 그 숫자도 과하지 않게 잘 분포되어 있기에 수집 요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저도 이 게임은 수집콘텐츠까지 모두 100% 완료했습니다.

 

 

 

리뷰 쓰기 어려운 게임.

정말 너무 무난하게 괜찮다!

 

게임 리뷰를 쓰다 보면 리뷰를 가장 쓰기 어려운 게임이 바로 어디 하나 모난 데 없고 어디 태클 걸 여지도 없고 너무 재미없지도 않고 너무 별로 이지도 않은 정말 미묘하게 적당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다운인 버뮤다가 바로 그렇습니다!

 

다운 인 버뮤다는 모든 방면에서 참 괜찮은 게임 같습니다. 게임의 첫인상부터 게임을 완전히 다 마치고 나서도 . 괜찮네싶은 게임이죠. 누군가에게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고 싶지 까지야 않지만 누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10번 중 10번 괜찮다고 대답할 거 같은 게임입니다.

 

어딘가에 빈틈이 크게 있거나, 아트가 별로라든가 하면 게임 리뷰에서 할 말이 많아지죠. 혹은 게임의 어떤 요소가 끝내주게 좋아도 할 말이 많아지고요. 하지만 버뮤다는 모든 요소가 엄청나게 특출나지도, 엄청 별로인 부분도 없는 굉장히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게임입니다. 딴지를 걸 것도 없지만, 특출나게 칭찬할법한 부분도 크게는 없습니다.

 

그래픽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고, 게임성도 그렇고 모든 게 다 무난하게 좋습니다. 혹시 퍼즐 게임을 좋아하시고, 하루 정도 즐길 퍼즐 게임을 원하신다면 추천해 드릴법합니다.

 

플레이타임은 초회차 기준으로 3~4시간 정도이고, 다회차 플레이 요소는 업적 달성 이외엔 없습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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