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쯔꾸루라고?? 로그라이크 슈팅 액션 게임 Diary of Lucie(루시의 일기)!
이게 쯔꾸루라고?? 로그라이크 슈팅 액션 게임 Diary of Lucie(루시의 일기)!
  • 캡틴베어
  • 승인 2020.11.30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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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RPG MAKER, 한국에서 불리는 명칭은 RPG 만들기 툴이나 쯔끄루라고 불리는 인디 게임 제작 툴이 있죠. 아직 게임 등급물 위원회가 위세(?)를 떨치기 이전 시대에 수도 없는 게임계 꿈나무들이 만지작거리던 꿈의 도구였고요. RPG 메이커로 만들어진 게임들은 요즘으로 치자면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 불법 유통(?)되었으며, 터프한 불법 게임계(?)에 몸담은 사람들답게 플레이어들도, 개발자들도 불타는 열정으로 생산과 플레이에 참여하는 아주 전무후무한 인터렉티브한 커뮤니티를 형성했었던 전설적인 게임 제작 툴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처음 접한 요즘 게이머들 말고, PC 게이머였던 시절이 있는 연식이 좀 된 게이머들에겐 RPG 메이커 게임, 혹은 쯔끄루 게임이 생소하지는 않을 거예요. 또 아주 잊혀진 추억의 툴은 아닌 게, To The Moon을 비롯한 몇몇 명작이라 손꼽히는 쯔끄루 게임들도 스팀 등지에서 큰 활약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하여간 그런 RPG 메이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딩을 비롯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부담이 적다. 그래서 아주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 공부를 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감각을 기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되어 프로그래밍이 쉽다는 포인트가 곧 단점,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한계점이 되어 다가옵니다. RPG 메이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툴이 턴제 RPG 게임이고, 그래서 그런지 정통 RPG 방식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스팀으로 얼리 억세스 서비스를 하게 된 루시의 일기 (Diary of Lucie)RPG 메이커로 만든 로그라이크/슈팅 게임이거든요. 알만 툴에서 로그라이크/슈팅 게임을?? 의아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품은 채, 루시의 일기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제대로 구형된 로그라이크/슈팅

#조금은 답답할지도?

 

제가 예상했던 생각보다 놀라웠던 점은 게임의 손맛이 상당히 살아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극 초반 튜토리얼 필드에선 반신반의하게 되는 조작감이, 본격적인 게임의 전투로 이어지면 상당히 괜찮고 깔끔해지더라고요.

다양한 전투 기믹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루시가 선택할 수 있는 지팡이//검 세 종류의 무기는 전부 다른 플레이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충실하게 주도록 차별화되어 있었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무기의 응용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특히나 검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다른 무기와 다르게 첫 타가 적들의 탄막을 반사할 수 있다는 점, 회피에 성공하면 보너스 공격을 할 수 있고 기본적인 공격력이 세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게임의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최근 로그라이크 내지 로그 라이트라 자처하는 게임들과 다르게 캐릭터가 죽어도 보장되는 성장 포인트가 전혀 없었기에 하드코어 로그라이크 게임인가? 싶었지만, 패치의 방향을 보니 향후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얻게 되는 크래딧으로 루시를 강화하거나,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의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 게임이 조금 더 업데이트될수록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지금보다는 조정이 되겠죠.

 

특히 액션 게임들에서 많이 보이는 기믹인 회피(패링) 성공 시 추가 보너스를 주는 개념을 탄막 로그라이크에 적용해서, 적들의 탄막을 회피하여 보너스를 얻으며 진행하는 방식의 플레이가 주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회피를 조금 더 잘 쓰게 되면 될수록 게임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기분이고, 재빠르게 몬스터들을 처리하다 보면 마치 내가 고수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의외로 정통적인 로그라이크에서 많이 보이는 아이템들인 강화 주문서 등의 등장도 나름 반가웠습니다. 스킬을 자주 사용할수록 스킬 경험치가 취득돼 스킬 레벨이 올라가 더욱 강력한 스킬이 되는 시스템도 플레이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였고요. 스킬을 사용하려면 마나가 필요한데, 마나를 얻으려면 적의 공격을 회피해서 보너스를 얻어야 하거든요! 즉 회피-추가공격-스킬 사용의 사이클을 미친 듯이 오가는 공격적 플레이가 루시의 일기 전반에 유도되는 플레이고, 이것 자체의 재미가 상당합니다.

 

 

답답한 점이 있다면 RPG 메이커의 태생적인 한계인지 조금 부해 보이는 선이 굵은 도트 그래픽인데요, 캐릭터도 적들의 탄막도 둥글둥글 부하고 크기도 크다 보니 살짝살짝 탄막을 피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곤 했습니다. 탄막도 캐릭터도 필요 이상 커다란 느낌이 듭니다. 난이도도 만만치 않고 체력 관리도 엄청나게 힘든 게임에서 이러다 보니 약간 답답한 감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더 없어요?

초반 연출이 훌륭한 루시의 일기(Diary of Lucie)!

 

루시의 일기 초반을 진행하다 보면 이것은 로그라이크 게임이라기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RPG 게임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이것이 일종의 튜토리얼 필드인 것이죠. 내용도 나름 흥미롭고, 등장 캐릭터들도 귀엽고, 최초의 전투가 시작될 땐 전율마저 이는 아주 훌륭한 연출의 연속입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의자오브젝트가 전혀 의자처럼 생기지 않았단 것만 빼면요!)

 

그런데 막상 본 게임인 반복 플레이, 로그라이크 전투 부분에 들어가선 이런 강렬한 연출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초반의 감성적이고 신선하고 짜릿했던 경험은 전혀 다른 게임의 이야기 같고, 본 게임에 들어서선 평범한 여타 로그라이크 게임을 하는 감각이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본 게임이 시작되면 던전 이외의 장소는 모험을 떠나기 전 머무는 좁디좁은 방 한 개뿐이어서 여러 면모로 아쉽네요.

 

 

 

 

정말로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입니다.

전망은 괜찮을 것 같은 루시의 일기! (Diary of Lucie)

 

얼리 억세스는 원래가 게임의 출시 이전 개발자들이 자금 사정에 곤란해지지 않도록, 개발비를 충당하며 개발할 수 있도록 일종의 후원 목적을 더 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입니다. 다만 몇몇 얼리 억세스 게임은 당장 출시해도 괜찮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채 얼리 억세스에 들어가기도 해서 플레이어 처지에서 얼리 억세스의 원래 의미가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죠.

 

루시의 일기는 따지자면 약간 더 본연의 얼리 억세스의 의미에 가까운 상태의 게임입니다. 얼리 억세스 출시가 되기 전까지도 펀딩을 통해서 개발 자금을 모았다는 걸 보아 자금 사정이 넉넉지는 않은 열정적인 개발자들이 개발을 이어가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루시의 일기는 미리 맛보기정도의 느낌으로 접근해야 할 거 같습니다. 업데이트의 방향성을 보아 아마 정식 출시되는 루시의 일기는 지금의 모습과 상당히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은 로그라이크 던전뿐이라 상당히 하드한 느낌의 게임이지만, 이런저런 보조적인 시스템이 추가되고 나면 발매될 때는 그다지 난도가 높은 게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루시의 일기를 함께한다면 마치 로그라이크 장르의 발전과정을 아주 짧은 버전으로 압축해둔 패치 내역을 감상하는 경험도 할 수 있겠네요.

 

 

 

루시의 일기(Diary of Lucie)의 액션은 투박한 도트 그래픽으로 일견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하다 보면 이런저런 재미난 요소들이 많습니다. 특히 회피를 성공시켜 보너스를 얻고, 그 보너스를 전투에 즉시 반영하는 방식의 컨트롤 플레이는 액션 게임을 사랑하는 여러 플레이어를 만족시킬 만합니다.

 

이 명쾌한 중독성은 상당해서, 리뷰를 보강하고자 한 판만 더 해볼까 하고 게임을 켰다가 내리 3회를 다시 해 볼 정도는 됩니다.

 

특히 이 열정적인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한국인이기에, 신토불이-인디 게임 보너스를 이중으로 받고 보자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주류는 가챠 요소가 들어간 뽑기 게임이고, 게임계의 발전 가능성을 책임지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매니아의 입장에선 챙겨주고 싶긴 하니까요,

어떤 게임이 좋은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나쁜 게임이라기보다는, 좋은 걸 만들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응원 구매해주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습니다.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는 게임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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