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X가 부서지는 마기아 X! (MAGIA X , 스팀 게임) 리뷰

  • 입력 2020.11.23 14:10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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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 얼마 안 된 얼리억세스 게임인데 장르는 일본 RPG이고, 그런데 플레이어들의 평가가 무지하게 좋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마기아 X로 달려갔습니다!

 

사이드 스크롤러 라고도 불리는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무지하게 재밌게 했습니다!

마기아 X의 공격 버튼인 키보드의 X 키를 마구잡이로 혹사하면서 즐겁게 게임을 진행했죠.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 원 이라는 착한 가격과 아직은 얼리억세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봐줄 만 하더라고요. 사실, 얼리억세스 게임중엔 훨씬 엉망인 게임이 많다는 것도 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거든요.

 

하여간 생소할 분들은 생소하실테고, 익숙하신 분들은 의외로 저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실 이 게임 마기아 X. 어디 한 번 뜯어봅시다!

 

 

 

 

횡스크롤 액션에 미친사람들에게 강력추천.

관절염을 유발하는 하이템포 액션,

모든 걸 차치하고 액션이 재밌다!

 

게임이 종합예술이라던데, 최근에는 장르적으로도 그런거 같습니다. 액션 게임이 액션만 하는 경우는 잘 없죠? 레이싱 게임이라도 차 수집하고 집 꾸미고 현상금 타내고 랭킹 올리고 요즘은 보물찾기 같은것도 잘들 넣어두죠? 이 처럼 요즘은 게임들이 참 복합적인 장르로 만들어지는게 일반적인 흐름 같습니다.

 

하지만 복합적인 요소로 복잡하고 화려한 게임들이라 해도 그 근본이 되는 부분들은 있습니다.

 

레이싱이야 레이싱이 재밌어야 하고, 액션 게임은 액션이 재밌으면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가죠!

 

 

그런 의미에서 마기아 X는 상당히 고평가 받을만 합니다. 마기아 X는 겉보기엔 평범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같습니다. 그 대표주자를 꼽자면 드래곤 크라운, 오딘 스피어 그리고 그런 꼬맹이들(?) 이전에 당연히 아케이드판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죠!

 

마기아 X의 전투는 미쳐버린 던전 앤 드래곤이라고 표현하면 알맞을 거 같습니다. 그 전투의 기반은 키보드 기준 좌측의 쉬프트 바. 회피 기능이 부착되어있는 대쉬 덕분입니다. 마기아 X의 대쉬란 기본 회피기를 뛰어넘어 일종의 궁극기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대쉬는 앞서서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던 이전의 행동을 취소하고 무적 대쉬 상태로 캐릭터를 만들어주는데, 이 지점이 마기아X의 전투의 쾌속함과 통쾌함까지 만들어냅니다.

 

던전 앤 파이터나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게임엔 평타 캔슬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평타를 치는 도중에 스킬을 섞어 후발 모션을 생략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데미지를 욱여넣는 기술들이죠. 이건 비단 예시로 든 게임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액션 게임들에 비슷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몇몇 게임에선 때때로 마치 운영자가 허용한 버그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모션 캔슬을 이용한 딜링 사이클은 꼭 무림 고수들의 비기처럼 전해져 내려오기 마련이었죠.

 

그리고 마기아X의 대쉬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X(공격), 쉬프트(대쉬). 공격과 대쉬를 순식간에 여러 번 번갈아 하면 캐릭터가 순식간에 여러 번의 공격을 짧은 시간 안에 수행합니다. 각종 기술을 섞어 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공격 모션이나 스킬 모션, 심지어 피격 모션까지 대쉬를 통해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쿨 타임 삭제 모드의 게임을 즐기는듯한 감각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주 예전에 마비노기 온라인에선 전투 시스템 2.0이라고, 스킬의 후발 딜레이를 없애는 패치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호쾌한 전투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유저들이 싱하노기라고 부르며 게임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 뒤 밸런스 등의 문제로 그 패치는 없어졌지만요. 그런데 마기아X는 게임 전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약간의 손가락 관절만 희생한다면(?) 미친듯한 대쉬와 콤보로 순식간에 100콤보 가까운 엽기적인 플레이로 데미지를 몬스터에게 마구 욱여넣어가며 자신의 스펙보다 훨씬 높은 던전도 단 한대도 맞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대쉬엔 무적기능도 짧게 달려있어서, 타이밍만 맞춰서 쓰면 그 어떠한 공격도 맞지 않을 수 있거든요!

 

전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머지 단점은 사실 저 개인적으론 용서해줄 마음도 있습니다. 액션 게임에서 액션이 만족스러우니까요. 전 이 게임을 구매하고 하루 만에 현재 엔드 콘텐츠 (1막 끝, 20레벨)까지 밀어두고 다음 패치를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더 좋은 제작 장비로 풀 파밍도 해두려다가 노가다가 너무 심한 거 같기에 그만뒀습니다. 대신 검은 제일 좋은 녀석으로 +10강까지 해 두었지요.

 

이제 제가 이 게임에 얼마나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지는 대강 아시겠죠. 하지만 세상엔 좋기만 한 것은 없는법,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마기아 X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다음 문단에선 여러분이 마기아 X의 구매를 다시 고민해봐야 할 단점 포인트들을 짚어봅니다!

 

 

 

 

마기아엔 슬픈 전설이 있어.

UI가 엉망, 불호 확률 요소, 불명예 등등.

 

마기아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게임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마기아 프로젝트를 만든 게임개발 팀이자 회사 슈퍼에시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스팀 페이지에 부류상 일본 RPG’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장르에 관한 이야기었고 마기아X는 실제론 일본게임은 아니었던겁니다.

 

마기아의 개발사 슈퍼에시드는 애초 한국 기업 넥슨과 손잡고 글로벌 서비스용 모바일게임을 제작중이었다고 합니다. 이후엔 넥슨이 슈퍼에시드를 손절하는 바람에 슈퍼에시드는 분노의 자체 글로벌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그것도 잘 안됐다는 이야기들이 웹상에 있더라고요.

 

이것이 현재 스팀 게임 마기아X의 본판이었던 마기아의 비화입니다.

뭐 이런 부분은 스팀 게이머들이 알 필요는 없는데, 그 영향이 마기아 X에 살짝 남아있습니다.

 

예컨대 마기아 X의 마을 인터페이스는 PC나 콘솔 게임보단 스마트폰에 굉장히 어울리는 형태입니다. 뭐 형태 자체야 그렇다 치고, PC로 보기엔 아이콘이나 npc 등이 굉장히 크고 어색합니다. 모바일 같은 작은 디바이스에선 이것은 장점이겠지만, PC나 콘솔 등의 환경에서 보기엔 어색할 정도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 원 게임에 있었을 거 같은 시스템인 강화에 대한 호불호도 갈립니다. 기왕에 PC, 스팀 게임으로 출시가 된 마당인데 모바일 게임에서나 자주 나오는 요소인 확률형 강화를 꼭 넣었어야 했냐는 의견들입니다. 제 경우엔 뭐 크게 거슬리는 수준까진 아니더라고요. ‘기본 강화+5강 까지는 100%확률로 진행할 수 있고, 무기 한 개 강화하는거 정도는 드랍되는 별도의 보호 아이템등을 통해서 +10강까지 아주 어렵진 않게 만들 수 있었거든요.

 

마기아X의 강화 시스템은 현재 재화 결재를 유도하는 식의 강화는 아니지만, 이것도 불호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또 의외의 단점은 마기아라는 브랜드 네임 자체에 대한 불호입니다. 모바일 버전이었던 마기아를 재밌게 즐긴 사람들도 많지만, 그 게임 자체를 비호감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고요. 저야 안 해봤으니 알 수는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많은 과금을 유도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택하고 있기에, 대충 어떤 문제에서 비호감 하는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짐작은 가는 부분입니다.

 

또 언급을 하지 않을수는 없는부분은 최적화 입니다. 사양 최적화는 문제가 없는데, 게임 패드 지원의 최적화와 그래픽 옵션등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마기아 X는 게임들에서 흔하게 제공하는 창모드나 해상도 옵션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풀 모드만 제공하죠. 또 제경우엔 키보드로 플레이했지만, 게임 패드로 마기아 X를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은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얼리억세스니 충분히 개선의 여지는 있겠죠.

또한 얼리억세스이기에 단점으로 꼽기엔 애매한 부분이지만 2020-11-21 기준으로 마기아X엔 콘텐츠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최대 6시간 정도면 더 이상 플레이할 콘텐츠가 없는 수준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 역시 주인공인 마검사를 제외하곤 플레이 할 수 없는 상태이고요. 다음주에 추가적인 패치로 콘텐츠가 추가된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마기아 X는 현재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단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얼리억세스이니 정식 출시이전에 해결이 가능한 범위의 문제들이나, 지금 구매한다면 모든것을 차치하고 플레이 할 게임의 분량 자체가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게임의 근간이 되는 액션 부분은 모바일 버전이었을땐 모르겠으나, PC 버전은 상당히 잘 빠져있습니다. 때리고 치는 맛이 확실히 살아있습니다.

 

제 경우엔 기왕 구매한 거, 커다란 패치가 될 때마다 따라가는 식으로 플레이 해 볼 예정이지만 아직 구매를 하지 않은 분이라면 조금 더 기다리셔도 되겠습니다.

 

그럼 리뷰를 마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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