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게임인척하는, 파이널 페이트 TD! (파이널 페이트 타워디펜스 리뷰)
디펜스 게임인척하는, 파이널 페이트 TD! (파이널 페이트 타워디펜스 리뷰)
  • 캡틴베어
  • 승인 2020.11.1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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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파이널 페이트 TD (타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하고 왔습니다.

TD는 타워디펜스의 약자이고요.

 

사실 타워디펜스가 게임의 장르로서 엄청 오래된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근본은 있는 장르거든요? 특히 플래시 게임 시절 BTD = 벌룬타워디펜스 = 풍선타워디펜스 시리즈가 이 장르를 흥행시키면서 상당히 많은 유사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장르는 개발 측면에서 쉬워서 많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손대기도 했었어요. 심지어는 저도 타워디펜스게임을 만들어본 적이 있죠!

 

풍선타워 디펜스 시리즈는 이제는 스팀에 최신판을 등록하기도 해서 저도 최근에 BTD6를 스팀 판으로 구매해 간간히 즐기고 있는데요, 하여간 타워디펜스 자체에 흥미가 있다 보니 파이널 페이트 TD에도 살짝쿵의 희망을 품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수집형이라는 접두사는 뒤에 어떠한 장르가 붙더라도 게임 장르를 망쳐놓는 마법의 단어지만, 혹시 타워디펜스라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거든요.

그렇다면 중국의 인기 모바일 게임 개발진들이 참여해서 개발했다는 수집형 타워디펜스 게임, 파이널 페이트 TD를 살펴봅니다!

 

 

 

 

디펜스 게임인 하는 파이널 페이트 TD.

 

타워디펜스 게임은 아주 단순하고도 합리적인 단 하나의 규칙으로 성립되는 장르입니다.

 

한정된 돈을, 어디에 쓰냐!

 

게임내 재화의 사용처가 게임의 클리어 가능/불가능의 기점을 가르는 전략적 소비게임이죠. 내가 싸우는 필드(속성 등)의 특성, 맵의 특성, 적 유닛들의 성질과 특성과 숫자를 고려해 적재적소에 내 타워들을 세우는 것이 전략이고, 그것이 먹혀들어 갈 때의 쾌감과 재미가 상당한 장르입니다!

 

하지만 파이널 페이트에서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이런 전략적 소비가 전혀 아닙니다. 물론 몬스터들을 처치할 때마다 마나가 쌓이고, 이것을 타이밍에 맞게 스킬을 사용한다고야 하지만, 대충 아무 때나 스킬을 써도 결과가 크게 변하진 않습니다.

아군의 배치도 AI가 해주는 일괄배치를 쓰던, 사용자가 일일이 맵의 특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를 해본들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금입니다.

 

, 제가 너무 중간과정을 건너뛰고 말했군요. 그러니까 파이널 페이트의 전투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전략적 소비나 타이밍 싸움보다는 내가 가진 타워, 그러니까 유닛의 강함 자체에 달려있습니다. 영웅이라고 불리는 이 유닛들은 타워디펜스라는 장르의 법칙을 뛰어넘어 전투 시작 전에 육성하고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죠. 결과적으로 전투는 모양새만 타워디펜스일 뿐, 타워디펜스로서의 요소는 단 한 가지도 가져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뭐 중요한 건 현금이 맞군요.

 

하지만 이런 게임이 처음은 아니었죠, 대략적으로 게임 내/외적인 재화로 뽑기로 유니트를 모아가는 게임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처음에는 RPG란 형태 안에 국한되어있던 이 캐릭터 카지노 사업은 다양한 형태의 변종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워디펜스 형태를 한 수집형 게임이 파이널 페이트 TD가 처음인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아무리 익숙해지려 해도 게임 장르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해당 장르를 일궈놓은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이기 보다는 껍데기만 편취해 새로운 것인척하는데 악용하는 거처럼 보이니까요.

 

 

 

VIP / 캐릭터 수집게임!

예쁘고 멋진 캐릭터들!

 

파이널 페이트 TD가 얼마나 모독적으로 타워디펜스의 거죽을 뒤집어쓴 수집형 게임인지에 대한 썰은 그만두고, 지금부턴 파이널 페이트 TD의 수집형 게임으로서의 장점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우선은 캐릭터들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캐릭터들의 기본적인 일러스트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타워 모드의 3등신 캐릭터들이 일러스트의 매력을 품진 못한다 해도, 기본적으로 수집하는 영웅들의 외양은 많은 사람의 호감을 살법한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두 번째론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많다는 것과는 별개로, 큰 과금 없이도 플레이 자체는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무과금 유저는 유과금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시간과 일수를 소모해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있지만요.

 

게임 플레이는 자신이 구성한 강력한 덱의 영웅(타워)들을 이용해 쭉쭉 지역을 밀고 나가다가, 일정 부분이 지나면 벽을 느끼게 되고 다시 일일 퀘스트나 각종 여타 콘텐츠들을 사용하여 영웅들의 전투력을 올리거나 혹은 뽑기로 새로이 더 강력한 영웅을 뽑아서 다음으로 진행해야 하는 수집형 RPG의 일반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퍼주는 보상들이 워낙에 좋으므로 한눈으론 유튜브 등을 보고, 다른 쪽으론 간간히 전투를 진행해주며 빠르게 모이는 보상들을 활용해 뽑기를 이어나가는 게 꽤 재밌게 느껴집니다. 몇 번의 전투를 진행하고 나면 간간히 등장하는 한정 패키지를 한두 개 결제해주면 더할 나위 없죠.

 

사실 타워디펜스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것이 조금 민망할 정도로 나머지 콘텐츠의 구성은 전형적인 수집형 RPG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NPC1:1 전투를 치르고 보상을 얻는 XX의 탑 시리즈 (심지어 이 콘텐츠는 타워디펜스가 아닌 모바일 RPG 게임다운 자동전투로 진행됩니다), 재료 던전 등등의 콘텐츠가 있고, 영웅 탭에선 장비와 장비 강화, 영웅 레벨업과 영웅 각성 등으로 전투력을 올릴 수 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강해진 영웅들로 또 다음 지역을 클리어하러 가는게 대략적인 흐름입니다. 사실 이건 비슷한 행위를 몇 번이나 해본 모바일 게이머에겐 그다지 큰 의미도 감흥도 없는 콘텐츠의 흐름이죠!

 

 

 

캐릭터나 모으자.

취향에 안 맞다면 굳이 볼 필요 없다.

 

그래서 파이널 페이트 TD에서 남는 것은 결국 예쁘고 멋진 캐릭터들뿐입니다. 이 캐릭터들의 전투 모습이 딱히 멋지지도 않으니 정말 생긴 것만 남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루하루 출석해가고 일일 퀘스트를 클리어해가며 육성하는 게 제법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그게 전부인 게임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사실은 타워디펜스라는 특이점 없이는 기존에 나올 수 없는 수집형 게임들과 단 한 치도 차이가 없기에 이 부분 빼고는 언급할 게 없는데, 타워디펜스라는 그 유일한 특장점인 부분마저도 사실상 의미가 없는 콘텐츠인 격이라 이 게임에 대해선 더이상 긴 리뷰를 이어갈 거리도 없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타워디펜스든, 자동전투 RPG, 방치형 전투든, 공성전이든, 지뢰 찾기든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그저 스테이지를 진행할 무언가의 수단이 필요한 것이고, 메인 게임은 차라리 캐릭터 수집과 뽑기라는 것이죠. 아마 내일이면 또 어디선가 이 자리에 타워디펜스든, 혹은 다른 여타 콘텐츠를 끼워 넣은 수집형 게임이 또 발매될 겁니다. 하지만 수집형 게임 자체가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굉장히 부정적인 톤으로 리뷰를 썼지만, 사실 제가 수집형 게임을 안 해본 것도 아닙니다. 이런 게임들은 적응되면 관성적으로 일일 퀘스트를 깨고, 요일 이벤트에 참여하고, 점점 강해지는 나의 덱을 바라보며 뿌듯해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제 경우엔 그게 1~2달이면 질려버리긴 했지만 말이죠.

 

하여간 또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 수집게임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겁니다. 비슷비슷한 게임성에 게이머들이 피로를 느끼든 말든, 하여간 수익성이 좋은 장르이니까 말이죠. 큰 기대감 없이 접근한다면 나쁘지 않을 겁니다. 언제나 그렇듯 재밌는 게임들은 접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우리는 가끔씩 머리를 비우고 생각 없이 버튼을 클릭하는 게임이 필요하니까요. 또 때때로 그것이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면 좋다고 봅니다. 저는 근래에 광산 타이쿤 (아이들 마이너)를 했었는데, 이 게임도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쿠키 클리커 계열의 게임에 광산이라는 콘셉을 더한 게임일 뿐이고, 플레이라는 것이 돈이 모이면 새로운 광산을 개척하는 것밖에 없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한동안 재밌게 했습니다. 엄청 짜릿하고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또 그렇게 멍때리면서 할 게임이 필요할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마무리.

복잡한 세상살이에 그냥 멍하니 멍때릴게 필요하신 분들,

지나가다 보았더니 파이널 페이트 TD의 일러스트들이 아주 마음에 드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아니라면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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