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박하기 그지없는 퍼즐게임! I Am Dead!

  • 입력 2020.11.02 00:07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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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오래도록 우리의 친구였습니다!

보드게임시절부터 그러했고 디지털 게임이 된 뒤에는 더욱더 다양한 녀석들이 나타났죠.

던전 퍼즐, 플랫포머 퍼즐, 추리 퍼즐, 탈출 퍼즐, 공포 퍼즐 등등등!

퍼즐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장르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퍼즐을 해 본 사람조차도 이 게임 만큼은 참 특이하다 싶은 게임이 하나 나왔습니다.

본격 #퍼즐 #스토리 #유령생활 #힐링 #어 핸드폰이 어디 갔지 게임!

 

I Am Daed 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퍼즐 #I am daed

굉장히 독특한 방식의 퍼즐!

 

 

아이엠데드에서 퍼즐은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이미 죽은상태에서 유령이 되어서 시작하고, 유령이 된 주인공은 물건이면 물건, 벽면이면 벽면 등을 마치 유령이 스으윽 벽을 통과하는것처럼 유연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형식의 변형 자체는 게임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요. 게임을 하는 플레이 자체가 재밌어질뿐더러, 이 방식 자체가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가 되기 때문이죠!

 

사실 게임내의 퍼즐 자체는 별게 아니긴한데, 이렇게 물건 속을 X-레이도 없이 들여다보는 게 신기해서 게임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이 게임을 리뷰하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관음증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슬금슬금!

그런 감각이 이 게임의 재미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거든요!

 

게임의 진행 자체도 들여다보는행위로 모두 전개됩니다.

건물 속을 들여다 봐서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고,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 봐서 단서를 얻고, 다시 단서인 물건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들여다보는 것으로 게임이 전개되죠!

 

이 멋진 들여다보기I am daed의 정체성이자 꿀 그 자체입니다.

마음껏 들여다보기를 즐기세요!

메인 스토리의 진행 이외에도, 특정한 사물의 일면을 들여다 봐야 찾아낼 수 있는 작은 요정 그렌킨 같은 수집요소도 있으니까요.

소문에 따르면 그렌킨을 모두 모으면 그렌킨들의 마을에도 초대받을 수 있대요!

물론 전 메인 스토리를 다 진행하는 것으로 만족해서 일단은 보류해둔 이벤트지만요.

 

 

 

 

#스토리 #힐링

들여다볼 수록 별거 없지만, 멋짐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

 

 

우리들의 인생은 너무나 복잡하지만, 죽은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책처럼 정갈합니다.

I am daed에선 곧 화산이 폭발할 섬을 지키기 위한 수호령 자리를 맡기기 위해 여러 유령을 탐방하는데요, 이 유령들을 찾아내고 대화를 하기 위해선 유령이 생전 소중하게 여기던 물품을 찾아내야 하고, 그 물품들을 찾는 과정에서 고인의 인생 스토리를 전부 들여다보게 됩니다.

 

유령이 된 사람을 생전에 알던 사람들의 기억을 흐릿한 물속에서 황금을 찾아내듯 뒤적거리기도 하고 하면서 점차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 주인공도, 플레이어도 알게 되죠.

 

사람들 개개인의 스토리는 참 소박하고 별 게 아니지만, 이상하게 지켜보다 보면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평소엔 생각지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가진 멋짐이죠.

 

그냥 성질 더러운 노인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면 부당하게 파괴되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평생 싸운 투사였을 수도 있고, 겁쟁이인 줄 알았던 사람이 인생의 한 시점에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는 일이죠!

 

평범한 사람의 멋짐을 들여다보는행동! 이거 꽤 재밌다니까요?

 

또 이 모든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눈으론 계속 아름다운 아트를 즐기고, 귀로는 잔잔한 BGM을 즐길 수 있어 평안~ 하게 무언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활동 자체는 꽤 엑티비티한 게임이지만 플레이하는 마음 상태는 굉장히 힐링 게임을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헤시테그로 힐링을 붙여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

 

 

 

 

 

 

그리고 더 깊은 이야기로.

 

주인공이 파헤쳐야 할 건 처음엔 다섯 유령의 이야기인 거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게임이 진행되기도 하고요. 다섯 명의 유령은 최근에 죽은 유령들로, 주인공이 살아생전 실제로 알던 마을 주민들이나 혹은 주인공의 학교 동창 친구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는 유령은 한 명 더. 이 섬마을의 청동기 시절 살았던 고대의 유령인 아기입니다.

 

어려서 아기라는 게 아니라 이름이 아기예요!

아기가 간직한 비밀, 그리고 평범하게만 보였던 다섯 유령의 서로 다른 평범한 이야기가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 일부들임을 알게 될 때 이 게임의 깊은 맛과 감동은 배가됩니다.

 

최후반부 주인공이 살아생전 운영하던 박물관에서 최종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돌아다닐 즈음이 되면, 여러분은 이미 이 마을의 주민 중 한 명인 거처럼 스스로 느껴져 마을의 온갖 이야기와 비밀을 담고 있는 박물관이 전혀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 저 물건은 누구누구가 쓰던 거겠구나. 어라 저 물건은.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지나온 플레이의 행적들을 되새기게 되고, 그것이 머릿속에서 하나의 완성된 퍼즐이 되어가지요.

 

이 게임은 플레이의 과정이 퍼즐일 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도 퍼즐의 성질을 지니고 있거든요! 그 지점이 정말 끝내줘요!

 

 

 

 

#어 핸드폰 어디 갔지 게임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납니다!

 

플레이도 그렇고 스토리의 흐름도 그렇고, 설명만 듣고 보면 그다지 어려울 것 하나 없는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함정이란 거!

 

, 실제로 생활할때. 핸드폰 어디 갔지? 하며 자주 물건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불지옥 난이도가 될지도 몰라요!

 

I am daed의 퍼즐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걸 퍼즐이라고 불러도 되나? 싶은 지점이 있지만, 하다 보면 퍼즐 같긴 하거든요.

게임의 퍼즐 목표는 모조리 하나입니다. ‘어딘가에 있는 물건 찾기이거 하나죠!

 

물건을 찾는 게 어떻게 퍼즐이냐는 생각이 언뜻 스치거든요. 하지만 하다 보면 느낌이 옵니다.

물건은 아무런 곳에나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건이 있는 장소엔 충분한 개연성 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이 준 선물이라면 그 인물의 방안 서랍장에 있기 마련이고, 제사용품으로 쓰이는 물건이라면 시체와 가까운 곳에 있죠.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거 같은 상황에선, ‘내가 그걸 어떤 상자에 넣어뒀던 거 같은데.’ 라는 단서라도 던져줍니다!

 

그럼 우린 그걸 바탕으로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을지 추리를 해 볼 수 있는 거죠. 이런 지점이 퍼즐이 됩니다. 기존에는 경험하기 힘든 형태의 색다른 퍼즐이죠. 전 개인적으론 재밌었어요! 신선하기도 했고요.

 

다만 저 추리의 과정이 망하거나? 혹은 제대로 추리는 했지만 내가 생각한 장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퍼즐의 난이도는 급격하게 올라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분명히 이 근처 어딘가에 있는데 절대로 보이지 않는, 핸드폰 찾기 같은 게 되어버리죠! , 물론 전화를 걸 수 없는 핸드폰이요!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I AM DEAD

 

아엠데드의 가격은 2만 원입니다. 플레이타임은 제 경우엔 수집요소를 다 모으지 않고 스토리의 엔딩만 봐서 7.1 시간이 나왔는데요, 중간에 켜두고 다른 짓 좀 해서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대략 6시간 정도인 거 같았습니다. 아마 5시간이나 4시간쯤에도 끝낼 수 있을것도 같은데, 3~4 번 정도 내 휴대폰 어디 있지상태에 걸려버렸거든요!

 

물론 수집요소들이 있긴 하고, 그것을 전부 다 달성하려면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퍼즐게임은 사실 정답을 알아버리면 플레이타임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특성이 있어서 게임의 볼륨은 그다지 크진 않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성비 측면이 아닌 가심비 측면에선 크게 만족했습니다. 전 이 게임이 아쉬워서 수집요소도 다 모아볼까 생각 중이거든요. 그만큼이나 게임을 재밌게 했다는 거죠. 굉장히 신선한 방식의 퍼즐이고 대체제가 없다는 점, 아름다운 그래픽과 사운드로 게임플레이가 즐겁다는 점, 재촉하는 구석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점이 I Am Dead의 큰 장점입니다.

 

무언가 느긋~ 하게 해 볼 게임을 찾으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셔도 후회가 없을 거예요!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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